<와글와글NET세상> 뜨더니 변한 스타들

하기 싫음 말지…억지로 방송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걸그룹 대전에서 신인 걸그룹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과한 섹시 콘셉트를 내세웠다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린 반면 최정상급 걸그룹들이 방송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된 소녀시대, 걸스데이, 티아라의 방송 태도 논란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달 19일, SBS <인기가요> 방송 직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녀시대’ 리더 태연의 무대 위 모습을 조명한 캡쳐 사진이 게시됐다. 1위 후보 공연 무대에서 태연이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타이틀곡‘파티’ 공연 무대에서 활기찬 표정으로 댄스를 선보인 소녀시대 멤버와는 달리 태연은 무표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객석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안무에서도 고개를 숙였다는 주장이다.

촬영장서 인상

‘밤과 새벽사이’ 커뮤니티 카페에서 누리꾼 제크는 ‘말 많던 태연 태도’라는 제목으로 태연의 방송 캡쳐 플래쉬 영상을 게재하며 “논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카메라 안 보고 기분 안 좋은 티를 낸 태연을 두고 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태연은 인스타그램할 때가 가장 밝은 거 같다’(SM이수만) ‘소녀시대 모두 기분 안 좋아 보이긴 했는데 카메라 안 보고 저렇게 티내는 건 태연뿐’(Moonstar) ‘김기복(태연)이라고들 하던데 진짜 기복이 심한 듯’(천국의계단회전목마) ‘1위 후보 공연인데 좀 심했던 듯’(Howl)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태연은 방송 태도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09년 9월, 태연이 MBC FM4U ‘태연의 친한 친구’ 진행을 하던 중 게스트 김신영에게 오른손 중지를 들어 올렸다. 보이는라디오 녹화가 끝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태연은 뒤늦게 웃음을 보이며 위기를 모면했으나 방송 직후 커뮤니티사이트 베스티즈에 영상을 공개되고 말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신영은 ‘자신을 향해 욕을 한 것이 아니다’, 태연은 ‘이모티콘 설명을 알아듣지 못한 김신영에게 이해를 돕고자 손가락을 잠시 폈던 것’이라 해명했다.

2011년 10월, 미국 MTV <IGGY>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태연이 턱을 괴고 무표정한 표정을 잠시 보였다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태연은 논란 이후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일방적으로 안 좋은 기사”고 언급했고, 티파니는 “감기에 걸려 있었고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턱을 괴고 멍을 때렸다. 그런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인기가요> 태도 논란에 지난 문제점들이 다시 한 번 조명되자 태연을 옹호하고 나선 누리꾼들도 있다. ‘별 게 다 논란이다’(사랑둥이슈밍), ‘감기몸살로 아픔’(이진욱:-)),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그러는지’(찬열이는알찬열매), ‘약 먹는 장면도 있는데…’(ggongchan) 등의 댓글을 남겼다.

걸스데이도 컴백을 앞둔 지난달 8일, 아프리카TV <최군TV>에 출연했다가 방송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혜리는 시청자의 ‘재미가 없다’는 실시간 댓글에 “너희가 더 재미없어”라고 반말로 응수했으며, 민아는 소리를 지르며 부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소진은 진행자 최군이 만두를 테이블로 올려놓자 “우리 애들은 만두 별로 안 먹어요”라며 바닥에 내려놓았으며, 자신의 젓가락이 최군의 입술에 닿자 거북한 표정을 지으며 젓가락을 교체했다.

방송 출연 유명 걸그룹 태도 논란
무성의 기본…썩소에 반말·팬 무시

개인블로그 운영자 얄루(g****)는 “먹방 촬영에서 최군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계속 먹기만 했으며 최군을 종 부리듯 했다”며 “최군이 다가오면 이상한 사람 보듯 하면서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군이 방송 녹화 후 멤버들이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줬다고 좋은 분위기를 전했으나 되레 최군만 착해 보였다”며 “나름 잘나가는 가수가 됐다고 거만해질 것이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성을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태도 논란에 걸스데이는 신곡 ‘링마벨’의 활동을 3주 만에 접었다. 민아는 MBC뮤직 <걸스데이의 어느 멋진 날>의 기자간담회에서 “이 방송을 보고 우리를 유쾌하고 발랄한 친구들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티아라의 전 멤버 화영의 탈퇴로 왕따설 구설수에 올랐던 티아라는 지난 10일, MBC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육상·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 녹화 촬영장에서 팬들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뜨더니 변한 스타’로 주목됐다. 홈마(팬클럽홈페이지마스터)가 SNS에 “티아라가 팬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홈마의 주장에 따르면 티아라 전 멤버가 팬들에게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촬영 현장에 있었던 팬들의 주장이 홈마와 엇갈리고 있어 홈마가 안티성 주장을 내세웠다는 여론으로 바뀌었다. 일부 팬들은 티아라로부터 선물 받은 도시락과 실시간 인증샷을 공개해 반박을 제기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티아라는 팬들을 위해 점심에 햄버거, 저녁에 도시락을 줬으며, 촬영 중간에 음료수도 선물했다는 것이다.


아육대 폐회식 자리에 참석한 티아라의 멤버 큐리의 트위터에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문구가 남아 있다. 큐리의 트위터에는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아육대 녹화를 함께해 주고 응원해 준 팬분들 고마워요. 멀리서 우리 얼굴 잘 보이지도 않았을텐데…. 마지막에 팬들 얼굴 보는데 너무 미안했어요. 너무 고생 많았어요. 잘가요♡’라고 적혀 있다.

티아라 팬 소연츄(트위터닉네임)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육대에 참가해줘서 고마워요. 끝나고 인사도 엄청 해주고, 사진 못 찍었느냐고 걱정도 해주고, 너무너무 고마워요. 고맙단 말밖에 안 나오네요”고 트윗을 남겼다. 

벌써 몇번째?

논란이 확산되자 큐리의 팬페이지 ‘이큐리왕국’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3일간 잠을 못 잔 상태여서 굉장히 지쳐있었고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였다”며 “성급한 판단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어떠한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섣부른 마녀사냥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FUNPIC_TV) “왕따사건과는 별개로 오해가 쌓이는 건 바라지 않는다”(셔링), “홈마가 2013년 아육대 사진을 내세워 조작된 글을 썼다”(생연어), “아무리 싫더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나도몰랑) 등의 반응을 보였다.

 

<evernur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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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