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박한 타블로드이드판 신문의 불모지를 개척하며 애독자 여러분과 애환을 함께해온 <일요시사>가 벌써 창간 1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996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일요시사>는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와 함께해온 역사의 산증인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일요시사>의 성장 과정에는 세 차례의 대통령선거와 네 번의 국회의원 총선, 그리고 반세기 민족 분단사의 획기적 사건이었던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등 역사적 사건들도 참 많았습니다.
연이은 두 전직 대통령의 애통한 서거와 조국의 영해를 수호하던 천안함 46용사의 비통한 죽음 역시 <일요시사> 14년과 함께한 비운의 역사였음은 물론입니다.
이처럼 20세기 말과 21세기 초라는 세기적 전환기의 한가운데서 때론 권력과 재벌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두드리는 ‘목탁’처럼, 때론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는 ‘등불’처럼 정의와 진실의 파수꾼으로서의 소명을 다해왔습니다.
창간 초기 다소 자극적인 제목과 편집으로 ‘옐로우페이퍼’라는 세간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탄탄한 기획취재와 꾸준한 탐사보도로 이 같은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보도자료에 의존한 일회성 언론매체를 뛰어넘는 고유 매체력을 확보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4년 전 지령 500호를 맞아 제2창간을 선언하며 역겨운 잉크냄새가 아닌 ‘사람향기 나는 신문’을 만들겠다던 그 다짐은 지금도 젊은 기자들과 함께 꿋꿋하게 지켜나가고 있는 <일요시사> 만의 커다란 자부심이자 긍지입니다.
사실보도보다는 ‘진실보도’를 지향하며 개인의 이익보다는 다수의 권익을, 강자의 큰 목소리보다는 약자의 작은 목소리를, 선정적인 뉴스보다는 훈훈한 미담을 전달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14년을 한결같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그래서 애독자 여러분께 늘 미안합니다. 그 미안한 마음을 덜어내고자 지금도 <일요시사>의 젊은 기자들은 화제와 특종을 찾기 위해 불철주야 취재현장에서 뛰고 고뇌하며 기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부족하지만 14년 동안 잊지 않고 <일요시사>를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지금의 <일요시사>가 척박한 타블로이드판 신문시장을 개척하며 반석 위에 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채찍질이 없었다면 지금의 <일요시사>는 존재가치조차 없었기에 <일요시사>를 사랑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을 <일요시사>는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끊임없는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더 뛰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일요시사>를 집어 드는 순간 속 시원한 하루, <일요시사>를 읽고 나면 가슴 훈훈한 일주일, <일요시사>를 떠올리면 행복한 한달, <일요시사>가 없이는 살맛이 안 나는 여러분의 1년이 되도록 더 좋은 뉴스, 더 따뜻한 소식을 반드시 담아내겠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성원해주시고 더 아낌없는 사랑으로 가차 없이 채찍질을 가해주십시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달리는 말에는 더욱 가혹한 채찍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4년간 그랬듯 그 채찍질은 영원불멸의 <일요시사>에 단매가 될 것이기에 온몸으로 맞으며 벗고 뛰겠습니다. 찢기고 터져 아프겠지만 누구처럼 ‘사랑의 매’를 ‘감정의 몽둥이’로 여기진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14년간 변함없이 <일요시사>를 사랑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애독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욱 더 화제와 특종에 강한 ‘사람향기 나는 신문’ <일요시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