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걸그룹 내수차별론 왜?

해외 나가면 더 야해진다

[일요시사 경제1팀] 한종해 기자 =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중국 공연에서 파격적인 노출 의상을 입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청순한 이미지를 과시해온 터라 누리꾼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수차별'이라는 것. 앞서 '포미닛' 멤버 현아와 '소녀시대' 멤버 태연, '시크릿' 멤버 효성과 걸그룹 '카라'도 비슷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달 초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집 나가더니 달라진 수지' 등의 제목으로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중국 공연 당시 사진이 올라왔다.

수지는 사진에서 가슴 부분이 트인 줄무늬 크롭 탑과 허벅지가 대부분 드러나는 스커트를 입고 섹시미를 과시하고 있다. 이는 수지가 그간 국내에서 보여준 청순한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쇼걸인가?

'소녀시대' 멤버 태연도 해외에서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에서 열린 소녀시대 첫 단독 콘서트 공연에서 코르셋 디자인으로 시스루처리된 파격적인 검정색 란제리룩으로 과감한 노출을 선보였으며 허벅지까지 오는 망사스타킹으로 섹시함을 더했다.

태연은 앞서 일본 아레나 투어 콘서트에서 스팽글 장식이 돋보이는 바이올렛 컬러의 튜브톱과 초미니 핫팬츠, 한 쪽 다리에는 망사 스타킹을 매치, 그간의 '꼬꼬마' 이미지를 완전 탈피했다.


태연은 최근 촬영한 태국의 건강음료 광고에서는 배꼽이 보이는 보라색 티셔츠와 흰색 핫팬츠 차림으로 길거리를 활보했다.

소녀시대의 또 다른 멤버 윤아도 국내에서는 청순한 매력으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흔들더니 일본 콘서트에서는 바지를 찢어버리는 무대를 연출하고 매끈한 각선미를 드러내면서 아찔한 봉춤까지 춰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섹시미를 발산했다.
 

걸그룹 '카라' 출신으로 현재는 일본에서 '지영'이라는 이름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강지영은 지난달 16일 도쿄 북퍼스트 신주쿠 점에서 첫 번째 사진집 발매 이벤트를 개최했다. 사진집 속 강지영은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으면서 샤워하는 장면과 침대 위에서 주요 부위만 가린 파격 노출을 감행했다. 국내 활동에서는 선보인 적 없는 과감함이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카라는 아예 일본 활동용의상과 국내 활동용의상을 따로 만들고 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도 일본 활동 당시 파격의상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다. 애프터스쿨의 두 번째 일본 싱글 '디바'의 뮤직비디오에서 핑크 레이스의 스커트, 코르셋 란제리룩을 입고 검을 줄을 허벅지에 칭칭 감아 넣는 새로운 의상콘셉트를 선보였다.

국내서 청순 강조…외국에선 '훌러덩'
안무 더 섹시하게…의상 따로 두기도

연예인들의 '내수차별'을 바라보는 누리꾼의 시선은 제각각이다. 각 나라마다 다른 방송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시선이 있는 반면, 한국 걸그룹이라면 한국 기준을 해외에서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디 ksue****은 "연예인들이 여러 가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려 하는 것은 정말 좋게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반전 있는 모습이 좋다. 하지만 콘셉을 변경하는 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노출에만 신경 쓰는 모습은 별로다"고 전했다.


아이디 fmte****은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민국 걸그룹의 현재 노출 수위는 '쇼걸' 수준에 이르렀다. 국내 무대에서의 노출도 심각한데, 해외 무대는 그 보다 더하다. 물론 걸그룹이 노출과 선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면 당장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그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AOA'가 그랬고 '레인보우' '달샤벳' '걸스데이' '스텔라'도 마찬가지다. 한류 가수로서 한국 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이들이 오히려 해가 되는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꼴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더 큰 것을 잃는 순간이 곧 올 것이다"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thebette****도 자신의 블로그에 "2007년만 해도 걸그룹은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콘셉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7년여가 지난 요즘 걸그룹은 '섹시하다'는 칭찬이 필요하게 됐다. 가창력과 댄스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한 명이 벗기 시작하니 이제는 모두가 따라 벗고 있다. 해외 무대에서의 노출도 마찬가지다. 너 나 할 것 없이 이제는 누가 더 많이 벗나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 걸그룹들이 해외 팬들에게 눈요깃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해외 누리꾼들은 갖은 조롱을 내놓고 있다. 일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무대에서 저 정도 노출이면 무대 뒤에서는 어떨까" "K팝 이제 잘 안되니까 일본 남자를 좀 어떻게 해보려고 벗고 달려 드는 구나" "한국에서조차 매춘부 같다고 손가락 질 받던데" "걸그룹을 가장한 AV(성인 비디오물) 배우 같다" 등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성적으로 관대한 일본 반응이 이 정도이니 다른 나라의 반응은 '안 봐도 비디오'다.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아이디 ilt6****은 "마일리 사이러스, 레이디 가가 등 외국 가수들의 천 쪼가리 하나 걸친 노출은 '파격적이다' '멋지다'하면서 우리나라 걸그룹은 조금만 노출하면 '꼴사납니' '걸레니' '야하니' 별 XX를 다 떤다"고 전했다.

눈맞춤 컨셉?

아이디 iccr****도 "우리나라가 유교문화가 심해서 그렇지 서양애들 하는 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리한나' 뮤직비디오에는 대놓고 성인기구가 출연한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또 "일본, 홍콩, 대만, 중국 등이 방송규정이 우리나라 방송규정보다 약하다는 데서 벌어지는 일인데 왜 가수들이 욕을 먹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이디 makz****는 "시대의 역행이다. 이미 10년 전에 중딩가수였던 보아가 배꼽티 입고 'no.1'을 불렀건만 갑자기 웬 노출 어쩌고. 이미 물 들일대로 다 물들여 놓고 뭐 이제 와서 조선시대 같은 옷차림을 강요하느냐 말이지. 이미 우리나라 젊은이의 사고방식과 문화는 미국에 근접했는데 자꾸 구시대적 사고방식과 문화를 강요하면 이거 시대착오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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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br> 연결고리 추적

‘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이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수사는 ‘집사 게이트’다.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김예성씨가 연관된 부실기업에 다수의 대기업이 투자한 게 핵심이다. 일부 증권사는 기업가치까지 과대 해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해당 기업에 투자한 대기업 오너들을 전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업체는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이하 IMS)다. 이 기업은 렌터카 업체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수백억원대 빚더미에 앉았지만 복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수상한 투자’를 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IMS 설립에 관여한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의 최측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투자 강행 로비용으로? 특검팀은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투자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조사했고,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만이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22일 “조현상 부회장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해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조사 기업은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IMS에 2023년 6월 무렵 5000만~10억원을 투자한 곳들이다. 1차 조사 대상이었던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으로부터도 10억~50억원씩 총 184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투자(오아시스3호펀드)를 통해 투자됐다. 오아시스3호펀드는 선순위 130억원과 후순위 70억원 투자 구조로 결성됐다. 184억원 중 약 46억원은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구주 매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이 자금이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이사는 김예성씨의 아내인 정모씨다. 누적적자가 수백억원대인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점과 김예성씨가 차명 회사를 통해 46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올리던 시기의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형사사건 및 오너 리스크 등이 존재했던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들 배임 가능성 실제 IMS는 2023년 1월 기준 자산 556억원에 부채가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런 기업에 ▲한국증권금융 50억원 ▲HS효성그룹 계열사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 중 한국증권금융의 투자가 의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금융위원회 관리 아래 증권시장 유동성 보강과 투자자 예탁금 보호 기능을 수행한다.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때는 증권시장 안정화 기능을 담당했을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역대 사장은 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출신들이었고 윤 전 사장은 금융위 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역임했다. 현 김정각 사장도 FIU 원장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투자 당시 정상적인 내부 심사를 거쳤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경위와 투자 근거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IMS, 자본잠식에 부채만 1000억대 한국증권·신한·효성 수 십억 투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공기업에 해당하고 준정부기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게 한국증권금융이다. 공기업이 1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HS효성의 투자 시기는 지난 2024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 지정자료 허위 제출로 최고 경영진이 경고 처분을 받기 직전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조 부회장의 16년간 차명 주식 보유기업 계열사 신고 누락을 지적했다. HS효성은 또 2024년 상반기 그룹 인적 분할을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특검팀은 HS효성이 김건희씨에게 간접적으로 로비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의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3월 ‘택시콜 몰아주기’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257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받았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가맹사 이중계약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은 2023년 5월 김 전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시기다. IMS에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손실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펀드 손실 시 투자자의 투자원금 손실을 우선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계약하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등은 선순위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고, HS효성은 조영탁 IMS 대표, 유니크, 경남스틸 등과 함께 후순위 유한책임조합원이었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를 통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통상 후순위 조합원은 조합이나 회사가 청산될 때 가장 마지막에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먼저 투자한 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한 후 남은 금액이 있을 때만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금 회수가 불발될 여지가 있어 리스크가 크다. 기업가치 과대 포장?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받은 투자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 등은 최대 4년 이내에 IMS ONE의 IPO(기업공개) 혹은 M&A 실패 시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함께 검토했다. 투자 현황 보고서상 투자 원금 회수는 투자 구조와 투자 조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구조를 보면 오아시스3호펀드 투자 구조상 선순위 조합원에게는 후순위의 우선손실충당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손실충당제도란 투자조합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후순위 조합원이 손실을 먼저 떠안는 것이다. HS효성이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다는 의미다. 투자 구조 외에 신용보강 조건으로 한국증권금융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상환 청구권(풋옵션) ▲동반 매각권 등 3가지 권한을 확보해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위험한 투자는 곧 투자업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행법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특검팀도 앞서 청구했던 압수수색영장에 이들 기업에 대한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해당 압수수색영장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IMS에 대해 수천 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IMS 기업가치를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 IMS 시가총액을 2177억~2488억원으로 봤다. 하지만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액 472억원, 당기순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처리하지 못한 결손금만 1276억원에 달한다. 김예성씨는 정씨의 출국금지가 풀리면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달했다. 정씨가 베트남으로 들어와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특검팀은 정씨의 출국금지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김씨도 아직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잡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정씨를 상대로 김예성씨 부부가 제주도에 마련한 자택의 보증금 출처를 요구하는 등 김예성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원’의 행방과 용처를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금융정보 제공 동의 등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예성씨 측은 거래 내역 등의 입증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흐름 수사 고삐 특검팀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예성씨가 특검 수사에 대비해 도피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처에 나섰다. 이에 압박을 느낀 김예성씨가 태국으로 다시 도주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예성씨 측은 비자 문제로 잠시 태국을 방문했을 뿐 베트남 거주지를 옮긴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예성씨 연락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