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연예계 마약 스캔들 흑막

흉흉한 민심 때문에 사건 급조?

[일요시사 경제1팀] 한종해 기자 =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2014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연예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다. 가수 범키가 마약을 투약·판매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여배우 A씨도 마약투약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기 때문. 민심이 흉흉할 때 터진 연예계 마약 스캔들은 '음모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누리꾼들의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

힙합가수 범키에 이어 여배우 A씨가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는 지난 10일 범키를 필로폰과 엑스터시 투약·판매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해 10월 초 마약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범키가 마약류로 분류된 향정신성 의약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검거된 투약자들의 진술 및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통해 범키를 중간 판매책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범키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배씨? 송씨? 이씨?

범키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범키는 의혹과 관련해 모두 사실무근임을 주장하고 있고 소속사는 재판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고자 한다"며 "억측을 자제해주시고 기다려주실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또 "본의 아니게 팬 여러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범키는 재미교포 출신으로 2010년 그룹 'TBNY'의 '톱밥'과 함께 '투윈스'라는 그룹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6월 음반 '미친 연애'를 발표하면서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남성 4인조 그룹 '트로이' 멤버다.

2일 뒤인 지난 12일에는 A씨의 검찰 조사 사실이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범키를 수사하면서 A씨를 함께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조울증 약"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목격자 진술 등 추가 조사를 통해 A씨의 혐의를 밝힌다는 방침.


A씨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추측만 나오고 있는 상황. 다만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내년 드라마가 방송 예정이라는 점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A씨가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인 방송사 관계자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A씨와 광고를 논의 중이던 업체는 모델 계약을 취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갖가지 근거를 들며 A씨의 정체에 대한 추측을 양산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두 가지. '현재 예능 출연 중'과 '내년 드라마 예정'이다. '엑스터시' 관련 검색어에는 '예능출연 여배우' '2015년 드라마 여배우' '여배우 예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예인 4명 정도가 검색어 '엑스터시 여배우'의 연관 검색어로 노출이 되기도 한다.

아이디 kill****은 "2015년 드라마 라인업 보니 예능에 출연 중인 배우는 배모씨밖에 안 나오는데 케이블이나 종편이면 좋겠다. 제발"이라고 말했다.

엑스터시 투약 혐의 여배우 A씨 누구?
갖가지 추측 난무…일각선 음모론 제기

이와 관련해 아이디 ioll****은 "배씨는 아닌 거 같다. 예능 출연해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하는데, 화제는커녕…"이라는 뉴스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박희*도 A씨가 배씨라는 주장에 대해 "댓글 중에 배씨라고 하시는 분들 있는 데 그게 얼마나 말 같지도 않은 얘기나면 배씨는 공백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매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할 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며 "아무 스캔들과 사건사고가 없었던 사람이 과연 마약이라는 걸 손을 댔을까? 그 끝이 뻔히 보이는 길을 택할 정도의 멍청한 인간이었다면 절대 이렇게 롱런할 수가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 누리꾼은 다른 연예인의 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기사에 나왔듯이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나올 때마다 이슈가 되는 여배우는 이씨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거기에 이씨는 내년 초에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본문(뉴스)에 나와 있는 내용을 종합해보면 가장 유력한 분으로 꼽힌다"고 밝힌 뒤 "다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shul****은 이씨가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명을 거론하면서 "XXXXX(해당 예능)에서 원 없이 투약했다고 함. 연예부 기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던데,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아서 이 주제로 기사 다 써놓고도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고"라는 댓글을 남겼다.


아이디 jaem****은 "그냥 누구라고 확정되면 그때 까면 되는 거지"라며 무분별한 추측을 경계하면서도 "그나저나 여러분들이 말하는 그 분이 설마 보형물 가슴을 자연산이라고 영화 제작사에 구라를 쳐서 배드신 출연료 두 배로 올렸다던 그 여배우인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A씨가 송씨라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디 mode****은 "요즘 예능에서 잘 나가는 여배우라 하면 송씨밖에 생각이 안 나는 데…"라고 전했으며 아이디 dudg****는 "송○○은 아니길"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아이디 iove****은 "송씨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내년 초에 드라마 출연작은 없다"고 알렸다.

누구냐, 넌?

이처럼 누리꾼들이 A씨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디 jiyo****은 "나라가 시끄러운 게 연예인 하나 잡아 족 칠 때가 됐지. 검찰이 연예인 마약하는 걸 몰라서 안 잡고 있는 게 아님. 다 파악하고 있다가 나라가 시끄러울 때 하나씩 터뜨리는 것 뿐임"이라고 전했다. 아이디 sang****도 "이렇게 민심이 흉흉할 때는 연예인들 하나 잡아 족치는 게 권력자들 습성이지"라는 의견을 전했다. 아이디 litt****의 "타이밍 좋고~ 이럴 때 터뜨리려고 수사해 놓는 거지~"라는 의견도 있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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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