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차승원 드라마틱 인생사

아내 에세이 때문에…가족비사 공개

[일요시사 경제1팀] 한종해 기자 = 배우 차승원이 친부 논란에 휩싸였다. 차승원 아들 차노아의 친부임을 주장하는 한 남성이 "명예가 훼손됐다"며 1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 차승원 부부의 스토리를 다룬 아내 이수진의 에세이 내용 일부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욕을 먹는 이는 차승원이 아닌 소송을 제기한 남성이다. 차승원의 드라마틱한 인생사가 공개되면서다.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의 친아버지라고 주장하는 A씨가 차승원 부부를 상대로 1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A씨는 "차승원 부인이 차승원을 만나기 전 자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차노아인데 차승원이 마치 자신이 낳은 아들인 것처럼 행세해 본인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왜 이제 와서?

A씨 주장의 근거는 차승원의 부인 이수진씨가 쓴 에세이 <연하남자 데리고 아옹다옹 살아가기>(1999)에 있다. 에세이에는 이씨는 고등학생이던 차승원을 처음 만나 지난 1989년에 결혼식을 올렸고 아들 차노아를 낳았다고 쓰여 있다. A씨는 "나와 결혼생활 중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씨가 에세이집에서 차승원이 옆에서 지켜보고 도왔다고 하면서 아이가 뒤집기 등을 하는 모습을 묘사해 가증스러웠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차승원이 아닌 A씨에게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이디 cknj****은 차승원 친부소송을 최초로 전한 뉴스 댓글에 "와, 친아들이 아닌데 저렇게 키웠어? 그럼 차승원이 더 대단한 거네. 저 놈은 자기 아들 버리고 진짜 미쳤나"라고 적어 3만3000명이 넘는 공감표를 얻었다.

아이디 432e****도 같은 뉴스에 "차승원씨가 마치 자신이 직접 낳은 아들인 것처럼 행세해 본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니…. 그럼 차승원이 자기 아들 아닌 것처럼 행세했어야 한다는 소리인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무슨 개소리야? 설사 친자가 아니어도 지가 버린 거면서" "자기 아들 잘못 키웠으니 자기한테 돈 내놔라 이건가? 별 XX 다보네" "뭐야? 진짜 뜬금포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후 차승원의 공식입장과 연예인들의 응원이 이어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차승원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차승원은 22년 전에 결혼을 했고,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 살배기 아들도 함께 한 가족이 됐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YG 측은 "차승원은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도 그때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가족을 지켜나갈 것임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아들 친부 주장남 논란 일자 손배 취하
"가슴으로 낳았다" 해명에 동정론 일어

거짓 논란에 휩싸인 이씨 에세이에 대해 차승원은 "나나 아내 모두 노아를 위해서 작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인정하고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당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공식입장 발표 후 배우 신현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승원씨 정말 멋지네요! 최고로 멋있는 남자~ 최고로 멋있는 아버지입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누리꾼들도 A씨를 질타하는 한편 차승원에 대한 응원을 잊지 않았다.

아이디 aang****은 "어느 누가 미성년자 때 혼전임신으로 아이 가졌다는 소문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고 싶어 하겠어? 그것도 20년 동안이나…. 아들 사고 친 것도 죄인처럼 전부 죄송하다고 그러고. 진짜 생불이다. 생불"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아이디 @this****는 "헤어질 땐 나몰라라 했을 거면서 애 다 키워 놓으니 애 말고 돈 달라고 하네. 참 어이없다. 그런 무개념 물려줘 사람 만들려고 몇 배로 힘들게 하는 거 지금 눈에 안보이나? 자기 아들이 고작 1억짜리로밖에 안 보이는 생부라니. 친권행사할거면 양육비부터 줘도 모자랄 판에 안 거둔 건 생각 않고 자기 아들 아닌척 했다고 돈 달라니. 나잇살이나 먹고 기도 안 참"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아이디 step****은 페이스북을 통해 "옛날에는 나에게 있어 이런 기사는 그냥 연예계의 가십거리였다. 지금 돌쟁이 아들 쌍둥이 아빠가 되고 나서는 차승원이라는 배우가 아닌 하나의 아버지를 생각할 때 가슴이 조금 먹먹해진다. 같은 아빠로서 애틋하고 존경스러워진다"며 차승원을 위로했다.

A씨가 소송을 취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elil****는 "노아 친아버지, 얼른 소송 취하해야 할 걸. 길 다니다가 시민들한테 돌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네요. 얼마 전 노아가 폭행시비로 시끄러울 때도 가만히 있더니 이제야 친부라고 나서는 이유가 뭔지. 쯧쯧"이라며 소 취하를 요구했다.

아이디 이주*도 "친부는 염치도 없지. 이제 나타나서 뭐냐? 저번에 차승원 아들이 여친하고 그 난리를 쳤을 때도 일언반구 말도 없더니. 철면피냐? 양심이 있으면 그냥 살아. 댁이랑 댁의 아들 차노아랑은 차원이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어. 결정은 차노아군이 하겠지만.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무섭다더라"고 주장했다.

소송 일단락

논란이 일자 A씨는 지난 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소취하서를 제출했다. 소 취하에 따라 차승원과 부인 이씨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은 일단락되게 됐다.
누리꾼들은 "역으로 고소당할까봐 쫄았나보네" "애초부터 가만히 있었어야 했다" "인터넷 뉴스에 있는 댓글 봤나보다" "이대로 그냥 보내면 안 된다. 반드시 명예훼손으로 역고소하고 기어나온 김에 양육비청구도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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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