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 롯데스카이힐 제주CC

프로-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사랑 ‘듬뿍’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제주CC가 개장 5년 만에 ‘한국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지난해 8월2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 찾아 라운드를 돌며 연방 “원더풀”을 외치며 극찬한 바 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한국 10대 골프장’ 선정을 계기로 2011년에는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을 목표로 코스관리, 서비스 등을 일신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남녀 프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프로, 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사랑받는 골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주 내 최고 입지조건 자랑 ‘골프 파라다이스’
한국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되는 겹경사 맞아

2005년 4월8일 그랜드 오픈한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지난해 4월14일 ‘SBS코리안 투어’ 개막전인 ‘롯데스카이힐 제주 오픈’을 개최해 프로대회의 첫 포문을 연 바 있다. 여기에 2008년 11월20일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종전인 ‘ADT 캡스 챔피언십’이 이곳에서 열려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4개 타이틀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승부처가 되기도 했다.

격전의 장 마련
타이틀 승부처로


남녀대회 통틀어 마지막 대회로 열렸던 이번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는 200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서희경(34, 하이트)이 우승을 차지해 지난 시즌 4관왕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와 서희경의 인연은 지난 2008년 이후 2009년에도 이어져 같은 대회, 같은 장소, 마지막 대회 2연패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라산과 삼방산 그리고 서귀포의 푸른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품에 안은 듯한 최고의 지리적 입지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미국의 100대 골프장 중 13개의 골프장을 설계한 로버트 트렌트 존스사(Robert Trent Jones)의 코스설계와 시공, 최신식 시설과 인테리어 그리고 오랜 기간 축적된 롯데호텔만의 서비스 노하우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내 롯데스카이힐 제주CC를 찾는 고객들은 무한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롯데호텔의 야심작이기도 한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제주도 소재의 기존 골프장과는 달리 가장 이상적인 컨디션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고도 250~300m의 낮은 평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홀과 홀 사이의 골이 깊지 않고 주변의 나무들이 바람막이의 역할을 해 제주도 골프장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바람의 방해가 적다.

또한 기존의 골프장에서 문제시 됐던 고압선 등의 지장물이 전혀 없어 탁 트인 수려한 경관과 안전성을 자랑하며 겨울에도 눈이 가장 빨리 녹는 최적의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사계절 내내 푸른 잔디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벤트글라스를 식재, 골퍼들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골프의 진정한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제주도 중문단지 인근에 위치한 제주 최고의 컨트리클럽으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견줄만한 세계적인 명문클럽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연이 부여한 훌륭한 장점
코스에 모두 그대로 반영

미국 100대 골프장 중 13개를 설계한 로버트 트랜트 존스 주니어는 자연적인 특색과 지형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자연이 부여한 가장 훌륭한 장점들을 지닌 코스를 완성한다는 설계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그의 설계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코스다. 그는 “아름답지만 난해했던 지형 위에 세계적 수준의 뛰어난 코스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코스 탄생에 혼신의 힘을 다했고 그 결과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이곳의 홀에서 볼 수 있는 눈부신 전경들을 강조하고 잘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고, 가장 큰 열정이었다”며 “공사기간 동안 화강암 바위와 돌출된 자연석 등 이곳만의 독특한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그러한 자연물을 롯데스카이힐 제주의 코스만이 가진 가장 미학적이고 기능적인 특징으로 승화시킴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롯데스카이힐 제주는 현지의 자원을 활용하여 인공 호수를 생성하고 자연 화산암을 사용하여 돌담을 만들었으며, 지형을 섬세하게 조절하여 파노라마 같은 아름다운 지평선을 창조했다. 고도의 기술을 통해 각 홀마다 뛰어난 형상을 표현하였고 차별화시킴으로써 골퍼들로 하여금 각각의 홀에서 예술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사의 역작
현재 세계적 클럽으로 도약 중


또한 골퍼들이 특정 홀마다 공략 방법을 분석하고 결정하도록 유도했다. 골퍼는 플레이 하면서 자신의 장점에 부합하는 공략방법을 선택해야만 하고 그린을 공략하는 데 있어 골퍼가 갖고 있는 모든 골프 클럽으로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개장 초부터 최고의 코스세팅과 서비스로 골퍼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년간 진정한 명문 골프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중 회원 및 고객에 대한 롯데스카이힐 제주CC의 최첨단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코스 전체의 상황을 GPS시스템으로 파악할 수 있어 모든 카트에 GPS를 설치하여 홀에 대한 설명은 물론 거리 측정, 기상정보, 스코어 관리 등을 가능케 했다.

또한 일본의 저명한 골프장 전문 컨설턴트(쿠니시마 고로우씨)로부터 골프장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으며 일본 최고의 캐디 서비스를 자랑하는 롯데 미나요시다이CC의 캐디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여,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캐디 서비스의 진수를 펼쳐보였다. 이와 함께 캐디 서비스의 향상을 위하여 가족 같은 분위기 조성 및 캐디 라운드를 적극 권유하고 있으며, 복리후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캐디 합창단을 창설하는 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명문 캐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클럽하우스 내 회원 전용 라운지를 운영해 회원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한국 프로 골퍼 육성 및 지원을 위해 하·동절기 골프 전지훈련의 장소로 손색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골프장 전문그룹답게 롯데스카이힐 김해CC와 성주CC 회원 통합 연계 서비스를 통해 회원 서비스를 개선했고, 향후 다른 지역과 연계해 골프레저 전문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와 더불어 2008년 11월 그랜드 오픈한 롯데스카이힐 김해CC도 올해 지역 내 명문코스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개장 5년 만에 당당히
‘한국 10대 코스’ 선정

특히 2008년 11월1일에는 개장 1주년을 맞아 회원친선대회를 성황리에 열었고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제1회 클럽챔피언전’을 열고 회원 간 열띤 경쟁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클럽챔피언전에서는 3라운드 동안 225타를 기록한 이수철씨가 우승을 차지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또한 이성문씨가 2타차 준우승을 기록했다.

롯데스카이힐 김해CC 회원친선대회에서는 대회가 끝난 후 시상식을 겸한 만찬 자리에서 다른 골프장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도우미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도우미 합창단, 댄스, 무언극 등 그 동안 도우미들이 틈틈이 갈고 닦았던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였다. 특히 골프장 최초로 시행 했던 도우미 무언극의 경우 도우미들이 필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good 매너와 bad 매너 회원들의 모습을 행동과 표정 등으로 희화화해 참가자들의 큰 웃음과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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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오세훈 한강버스, 아라호 흑역사 오버랩

1000억 오세훈 한강버스, 아라호 흑역사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시가 돛을 올린 한강버스가 고장 끝에 결국 멈췄다. 과거 ‘아라호 사업’도 재조명되고 있다. 아라호 사업은 2010년대 초반 경인 아라뱃길을 중심으로 관광 활성화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인천시와 공동으로 수백억원을 들여 기획한 수상 교통 프로젝트였다. 아라호는 시민들의 외면과 운영 적자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반면교사’로 삼았던 걸까? 서울시는 한강을 따라 운행되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서울 전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 18일 한강버스 운항을 시작했다. 여의도, 잠실, 뚝섬 등 주요 한강변 거점과 지하철역을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핵심이다. 관광이냐 출퇴근이냐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통해 관광 교통수단을 넘어 서울을 ‘한강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9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주택 공급 대책 관련 브리핑 도중 “한강버스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열흘 정도 운행 통해 기계적·전기적 결함이 몇 번 발생하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 약간 불안감 생긴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운항을) 중단하고 충분히 안정화시킬 수 있다면 그게 바람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이날부터 10월 말까지 한강버스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 운항을 한다. 시는 국내 최초로 한강에 친환경 선박 한강버스를 도입해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2일에는 잠실행 한강버스가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고, 같은 날 마곡행도 운항 준비 중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겨 결항했다. 26일에도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운항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자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과거 아라호의 값비싼 교훈을 남겼지만, 실패 요인을 분석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결과다. 한강버스 역시 또 하나의 혈세 낭비 사례가 될 수 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아라호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이번에는 실질적인 시민 편익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강버스가 서울의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으로 자릴 잡을지, 아라호의 전철을 밟을지는 향후 몇 년간의 운영 성과에 달려 있다. 서울시 아라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임기 때인 2010년 서울시가 예산 112억원을 들여 만든 2층 유람선으로 지난 2009년 5월부터 1년5개월을 들여 건조됐다. 오 시장의 지시로 건조된 아라호는 시민들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공연과 한강특화공원 관람이 동시에 가능한 선상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영리 목적보다 공공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민자 유치 대신 재정이 투입된 사업이었다. 당초 아라호를 한강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운항하는 관광 크루즈선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여덟 차례 시범 운항과 21회 시험 운항만 했을 뿐 사실상 사업은 중단됐다. 제작 당시부터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을 빚었던 아라호는 정식 취항도 해보지 못한 채 팔렸다. 실제 운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험료와 유지비 등 관리 비용에만 연간 1억원이 들어간다는 점도 매각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112억원 들여 29억원에 판 아라호 출항 나흘 만에 고장…오, 좌불안석 아라호가 정식 운항에 나서지 못했던 배경에는 서해뱃길 사업을 둘러싼 서울시와 시의회의 갈등도 있었다. 오 시장의 아라호 활용 계획에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이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10월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 후 사업 타당성 문제로 매각을 결정하면서 오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백지화됐다. 결국 서울시는 아라호 매각을 결정한 후 지난 2013년 5월, 106억원의 예정 가격으로 매각 입찰에 나섰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후 2차 입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알만한 이들은 알겠지만, 선박 사업은 수요를 찾기 어려운 사업 중 하나다. 결국 서울시는 3차 매각 입찰에서 최초 예정 가격에서 10% 인하된 95억원으로 깎았지만 이마저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같은 해 11월, 4차 매각에서 15% 인하된 90억원에 입찰을 시도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가격 인하의 효과는 전혀 없었다. 그러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아라호를 매각하지 못하자 결국 임대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아라호가 정식 운항도 못한 채 6년 넘게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에 방치되면서다. 서울시가 제시한 사업 기간은 연말까지 8개월이고 한 차례 1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당시 최저 임대료는 2억6300만원이었다. 아라호는 임대 사업을 시작해 건조 6년 만에 빛을 봤지만, 운항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강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아라호는 지난 2016년 민간업체인 레츠고코리아가 임대사업권을 낙찰받아 3년간 운영하다가 2018년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크루즈로 사업권을 넘겨줬다. 이랜드크루즈가 사업권을 따낸 시점은 지난 2018년 3월이지만 실제 운영은 2019년 6월부터 시작됐다. 이전 사업자인 레츠고코리아가 서울시의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유람선과 시설물 반환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랜드크루즈는 1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지난 2019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아라호의 임대 운영 사업을 1년 만에 접어야 했다. 애물단지 전락하나 이랜드크루즈는 임대계약 갱신청구권(1년)마저 포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무렵부터는 주식회사 수가 임대사업권을 이어받았다. 이후 마지막으로 인더라인25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업하는 조건으로 서울시와 지난 2022년 12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년 단기 임대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인더라인25가 철거하지 않아 서울시는 골머리를 앓았다. 아라호 운항은 멈췄지만, 선착장을 한 달째 무단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더라인25는 계약 연장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인더라인25를 상대로 명도소송, 점유 이전 금지 가처분, 행정 가처분 등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라호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수요 예측 실패와 운영비 부담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아라호가 연간 수십만명의 승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실제 이용객은 예측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노선 설계가 시민들의 일상적인 통근이나 이동과 잘 맞지 않았고, 요금 역시 육상 교통수단에 비해 비쌌다. 결과적으로 관광객 유치에도 한계가 있었고,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아라호는 철수될 수밖에 없었다. 아라호는 건조한 지 15년 만에 민간에 팔렸다. 지난 1월 서울시 한강 유람선 아라호는 5차례 입찰 끝에 약 28억5780만원에 팔려 민간업체에 인도됐다. 2013년부터 총 9번의 입찰을 시도한 결과 3분의 1 가격에 달하는 헐값에 팔린 셈이다. 당시 서울시에 따르면 아라호는 2024년 11월 말 공개입찰을 진행한 뒤 지난달 주식회사 마이랜드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길이 58m에 688톤 규모의 아라호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강대교 남단을 오갔다. 승객은 총 310명까지 태울 수 있다. 음악회, 공연, 결혼식, 영화 상영을 위한 시설도 보유했다. 선착장에는 편의점, 치킨집 등 부대시설도 있었다. 아라호는 건조 후 15년 만에 매각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후임 고 박원순 시장이 2012년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5년간 방치됐다. 2013년 5월 처음으로 공개입찰에 넘겨졌다. 시는 같은 해에만 총 4번의 입찰을 추진했으나, 입찰자가 없어 매번 무산됐다. 실패했지만 이번엔 달라? 서울시는 수의계약 방식으로도 매각을 시도했으나, 매각사의 자금 동원 문제로 불발됐다. 이에 시는 2016년 아라호를 매각하는 대신 민간 위탁하는 방향을 택했고, 2017년부터 민간 위탁을 통해 운영했다. 하지만 임대계약이 만료되면서 지난해 5월 말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그러자 시는 다시 매각을 시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총 5차례의 입찰을 진행했고, 같은 해 11월 말 입찰자가 나와 12월 매각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아라호의 위탁 운영은 선박 운항이 아닌 선착장 내 치킨집 등 부대시설 위주로 돌아갔다”며 “자연스레 선박도 노후화되고, 전반적으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적 분쟁으로 얼룩진 아라호를 통해 한강에 배 띄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번 한강버스 사업에서 아라호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3가지 전략적 과제를 내세우고 있다. 먼저, 실제 수요 기반의 노선 설계를 강조했다. 또 관광 중심이 아닌, 출퇴근·생활 교통을 고려한 정류장 배치, 그리고 지하철·버스 환승과의 연계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내세우기도 했다. 기존 대중교통과의 환승 할인을 적용하고, 관광·레저용 프리미엄 서비스와 생활 교통 요금제의 이원화를 강조했다. 또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전기·수소 하이브리드 선박을 도입했고, 실시간 교통 정보 제공 및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서울시가 한강버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들인 초기 사업비는 약 542억원으로 향후 발생할 총 사업비는 약 1500억~175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라호 사업비보다 10배가량 많은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강버스는 출·퇴근용 선박인 만큼 이용객을 충족하기 위해 여러 척의 선박이 필요하다. 지난해 3월 한강버스 운영사는 6척의 선박을 납품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첫 출항 이후 3척이 운항 중이며, 향후 6척의 선박이 모두 납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선착장 시설, 운영 시스템,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가 포함돼 총사업비가 1000억원대 중반까지 증가한다. 묻지 마 10배로 베팅 6시에 나와야 9시 출근 아라호는 ‘유람선 제작’이 중심이고, 공연시설 등이 포함된 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의 선박이었다. 시설 설계가 크고 복잡한 부분이 있지만, 수량이 하나라 규모 면에서 제한적이기에 한강버스와 다르다는 결론이다. 반면, 한강버스는 여러 척의 선박을 건조해야 하고, 선착장 설치 또는 보수도 그만큼 갖춰져야 한다. 또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선박을 도입한 만큼, 유지비용도 클 뿐만 아니라 홍보, 안전, 시험 운항 등 여타 부대 비용에 민간투자금 및 보조금 등이 혼합돼있어 사업비 증액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 한강버스 사업비가 초기 대비 크게 증가한 이유로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계약 조건, 예상보다 오래 걸린 공정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테면 선박 제작 능력이 있는 업체와 없는 업체 간의 차이를 분석했는데, 일부 업체는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아 계약이 무산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강버스는 대중교통 기능이 강조되면서 ‘출퇴근 수단’ ‘교통망 보완’ 등의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초기 투자비가 크더라도 지속 운영을 통한 수요 확보가 전제된다. 하지만 계획 대비 수요가 예상만큼 확보될지, 운영비와 적자 보전 부담이 얼마나 될지는 논란 중이다. 한편, 한강버스는 정식 운항 나흘 만에 선박의 방향타 고장 등으로 잇따라 멈춰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23일 기준 누적 탑승객이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한강버스가 정시성 확보가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옥수선착장을 출발한 잠실행 한강버스가 강 한가운데서 20여분간 멈춰섰다. 결국 승객들은 종착지까지 가지도 못하고 도중에 내려야 했다. 한강버스 운영사는 고장 선박을 뚝섬 선착장에 접안한 뒤 승객들을 모두 하선시켰고, 뚝섬에서 잠실까지 구간의 운항을 취소했다.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안내 방송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탑승객은 “20분이 넘게 서 있었고, 안내 방송이 안 나오고 승무원도 안 계시고…. (뚝섬 선착장) 도착하기 2~3분 전에 승무원이 ‘이 배 잠실까지 안 간다’고 뚝섬에 다 내리셔야 된다고…”라고 말했다. 이 사고와 별개로 같은 날 오후 7시30분에 잠실 선착장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마곡행 한강버스는 선박 고장으로 아예 결항됐다. 그 바람에 강서 방향으로 이동하려던 시민들은 황급히 다른 교통수단을 찾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승부수? 무리수? 서울시는 두 선박 모두 전날 밤 안정화 조치를 거쳐 다음 날인 23일 운항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또 선내 안내 방송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한강버스 운영사가 이상을 감지한 뒤 원인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려 안내에 일부 지연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km 구간을 상하행 7회씩 총 14회(첫차 11시) 운항하고 있다. 소요 시간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127분이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는 80분이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 급행 노선(15분 간격)을 포함, 평일 기준 왕복 30회로 증편한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