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챔피언 경지에 오른 베스트 아마 골퍼 김성환 엘에스엘.est 회장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알 듯 모를 듯 스산한 바람이 아쉬운 듯 조금씩 가을을 보내던 지난 10월29일 스카이밸리. 내로라하는 실력의 회원들의 ‘2009 스카이밸리 챔피언’(10월27일~29일/3R)을 향한 숨 가쁜 선전이 이어지면서 환호와 탄식 그리고 행운과 아쉬움이 매 홀 메아리쳤다. 최정상 싱글 골퍼 31명이 힘겨운 도전 끝에 드디어 마지막 영광의 얼굴이 정해지는 순간, 빠듯했던 경쟁의 긴장감은 어느덧 사라지고 이제는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가 오로지 한 사람의 새로운 챔프를 향해 쏟아졌다.

3라운드 경기로 치러진 ‘2009 스카이밸리 챔피언전’에서 영광의 얼굴이 된 김성환 챔프는 93년 회원가입 후 총 3회 도전 만에 이룬 쾌거로 그는 인터뷰에서 “골프는 실력과 운이 따라야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것 같다”라며 “골프의 꽃은 퍼터인데 이번 대회에서 특히 퍼터에 고전했다”고 자신의 경기내용을 분석해 주기도 했다. 그는 특히 “스카이밸리 코스의 레이아웃이나 그린 페어웨이 잔디 등이 완벽해 이번 대회를 위해 골프장 측의 상당한 노력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해하고 “최상의 코스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아 나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다”라며 감격해 했다.

‘2009 스카이밸리 뉴 챔프’ 김성환씨. 그는 기쁨을 억누른 채 끝까지 품격있는 라운딩으로 선전해 준 모든 경쟁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젠 챔피언이 된 만큼 어딜 가나 긍지와 자부심을 품고 모든 것에 모범이 되는 골퍼로 기억되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대한민국 대표적 신흥명문의 챔피언이 되기까지 골프와 동행해 온 그동안의 세월이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된 듯 너무도 편안한 얼굴로 영광의 그날을 만끽하는 듯했다.

김성환 챔피언(회장)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골프에 관한 한 이른바 ‘자수성가형’ 챔피언이다. 흔히들 입문 당시엔 좋은 시설의 골프연습장이나 레슨프로에게 골프를 배우게 되지만 김성환 챔피언은 시작부터 독학으로 골프에 입문한 보기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1988년도 골프입문 당시에는 건설회사(한양) 재직 중 사우디에서 근무하던 때라 골프를 하기엔 너무도 열악한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비즈니스에 골프가 필수적이란 것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시작했다”고 입문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골프를 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특히 대리 직급으로 골프를 친다는 사실을 드러내기가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주위 사람에게 아이언 3번과 5번 2개를 얻어 심야에 연습하기 시작했고 나중에 선배가 퍼시몬 드라이버채를 줬고 퍼터는 기능공을 시켜서 모양과 사이즈를 기존 퍼터와 똑같게 깎게 하여 사용할 만큼 금전적으로 넉넉치 않았다”라며 웃었다.

그는 혼자 연습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골프비디오와 레슨 책자를 통해 독학으로 다양한 기술을 하나씩 자기 것으로 만들어냈다. 그러던 중 당시 사우디 지사장이 우연히 알게 됐고 지사장의 “진취적인 생각이다”라는 격려와 응원 속에 사우디에서 소위 ‘머리’를 올리게 된다.

“골프장 환경으로는 상당히 열악한 사우디였지만 열심히 연습한 결과 입문 1년 만에 80대 중반에 진입하는 실력이 됐으며 자신감이 붙으면서 더욱더 혼자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기술연마로 실력은 나날이 향상돼 갔다”라며 “선천적으로 우수한 운동신경을 타고난 관계로 운동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참고로 볼링은 직장 내에서도 대표선수를 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이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1982년 결혼한 부인 조귀숙씨와 사이에 두 딸을 둔 애처가로 소문난 김성환 챔피언. “집사람도 93년도에 골프에 입문하면서 비즈니스모임이나 부부동반 모임에 틈나는 대로 같이 참석하면서 돈독한 부부애를 쌓고 있다”며 “골프 라운드가 부부금실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집사람은 처음 1년은 골프클럽을 사놓고 연습을 하지 않을 정도로 골프에 흥미를 못 느꼈다. 그러다가 1994년도에 내가 직접 연습장에 가서 등록해줘 입문은 했으나 본격적으로 흥미를 느껴 연습을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인 것 같다. 입문 후 평균 95타 정도를 넘나들었으나 2년 전부터는 늦게 입문한 동반자들에게 핸디를 받는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듯 열심히 연습하더니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는 드디어 캐슬렉스CC에서 싱글(78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는 볼이 안 맞아도 파란 잔디 위를 걷는 것만이라도 즐거움을 느끼는 진정한 골프애호가가 됐다”며 부인의 골프관을 설명했다.

그래서 자신도 앞으로 스코어보다 라운드 자체를 즐기는 자세로 골프에 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김성환 챔프는 구력 21년, 평균스코아 76~77타로 베스트 스코어는 68타다. 가장 자신 있는 샷은 드라이버로 평균 300야드 프로에게도 뒤지지 않는 비거리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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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