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④> 경인년 일낼 ‘라이징 스타 5’

“난, 어둠 속에서 빛나는 진주”

새해가 밝으면 사람들은 새것을 찾곤 한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연예계는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리드할 수 있을 때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새것에 대한 욕구가 크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샛별을 발굴해내는 일. 새해, 여전히 어려운 경제상황이지만 진주는 어두움 속에서 더욱 빛나는 법이다. 2010년 경인년 활약상이 기대되는 ‘라이징 스타5’를 뽑아 보았다.

지난달 22일 MBC <선덕여왕>이 6개월여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덕여왕>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연기자는 작가들이 ‘비밀 병기’라고 소개했던 비담 역의 김남길.

‘완소남’ 김남길

그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어리숙함과 천진난만한 모습, 엉뚱함과 순진한 모습에 야욕 넘치는 권력욕과 카리스마까지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극 말미에는 덕만(이요원)과의 이뤄질 수 없는 애절한 러브라인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남길은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와 <꽃피는 봄이 오면>,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모던 보이> <미인도>에 출연했다.
그러나 <선덕여왕>에서 거칠고 야성적인 ‘짐승남’이지만 가슴 한편엔 지고지순하게 한 여성만을 사랑하는 ‘순정남’을 연기하면서 많은 여성 팬을 거느리게 됐고, 현재 각종 작품과 CF에서 러브콜을 받는 스타가 됐다.

‘청순 글래머’ 신세경

청순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보여주는 신세경의 인기가 최근 들어 심상치 않다. 8살 때 서태지 첫 솔로 앨범의 포스터 모델로 등장해 ‘서태지 소녀’로 처음 이름을 알린 신세경은 영화 <신데렐라> <오감도> 등에 출연했다.
최근 MBC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강원도 오지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온 세경 역을 연기하는 신세경은 동생 신애를 보살피는 우애 있는 모습과 순박한 산골소녀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감동과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참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남성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들어 러브라인의 핵심인물로 떠오르며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 연출자 김병욱 PD는 “연기자로서 신세경의 매력은 젊은 나이에 인위적인 연기가 아닌 깊이가 있는 연기를 한다는 점이다. 독서하고 혼자 많은 생각을 하는 생활태도가 기계적으로 얇은 연기를 하는 젊은 연기자와 달리 깊은 연기를 가능하게 한다. 3년 안에 대성할 예비 스타다”라고 말했다.
신세경은 “아직 어리고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청순 글래머’라는 말이 부담스러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칭찬해주시는 애칭이니까 감사하고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시아 최고의 댄스그룹’
여성그룹 에프엑스

여성그룹 에프엑스의 기세가 매섭다. 에프엑스는 지난해 9월 디지털싱글 ‘라차타’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첫 싱글앨범을 발표하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퍼포먼스와 라이브 실력에 기존 그룹들도 주눅들게 했다. 깜찍 발랄한 이들의 ‘자체발광’ 외모는 덤이었다.
한국인 멤버 설리, 루나, 크리스탈, 미국 국적의 중국인 엠버, 빅토리아 등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에프엑스는 ‘최고 아시아 팝 댄스그룹이 목표’라는 원대한 꿈을 밝혔다.
메인보컬인 루나는 어린시절부터 뮤지컬 공연을 하며 노래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엠버는 보이시한 매력이 돋보인다. 이 같은 매력 때문에 소녀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드라마 <서동요>와 영화 <펀치 레이디> <바보> 등을 통해 연기자로 먼저 눈길을 모았던 설리는 팬들로부터 ‘설블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러블리한 얼굴’을 갖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169㎝에 달하는 늘씬한 몸매 역시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크리스탈은 소녀시대 제시카의 동생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제시카보다 좀 더 동양적인 외모를 지녔다. 중국 청도 출신인 빅토리아는 2007년 중국에서 열린 한 무용대회에 참가했다가 눈에 띄어 SM에 발탁됐다.
2008년 북경올림픽 때 비와 함께 중화권 시장을 겨냥한 휴대폰 모델로 발탁되며 이미 주목받았다.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도 바로 그다.

‘빌보드 노린다’ 가수 휘

신곡 ‘너와 결혼할 사람’을 발표하고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휘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에 드라마 <친구>가 소개되면서 OST 수록곡 ‘가질 수 없는 너’가 함께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휘는 일본 현지 공연마다 메인 가수가 아님에도 불구 300~500여 명의 고정 팬층을 끌어 모아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가수들 사이에서는 게스트 섭외 0순위 가수로 지목되고 있다.
휘는 일본내 인기에 대해 “아직 한국에서조차도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일본에 일정이상 팬분들이 생겨 신기하다”며 “일본에 먼저 진출했던 선배 가수들의 공연에 게스트로 서거나 조인트 공연 형식으로 공연을 함께 하며 조금씩 더 많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휘의 진짜 꿈은 록 음악의 본고장 미국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휘는 “미국에서 멋진 밴드를 만드는 게 마지막 목표다. 뮤지션으로서 큰 무대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갖고 있을 꺼다. 조금 더 연륜이 쌓이고 실력이 쌓이면 미국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전혀 새로운 느낌의 밴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 충분히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성공과 미국 진출이라는 목표가 분명 말처럼 쉬운 꿈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휘가 큰 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아이돌스타로 10대의 열광을 등에 업고 이 같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과 노력만을 믿고 이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면 훗날 그 결과를 떠나 도전 자체로도 분명 특별한 의미로 기록될 것이다.


도도하면 나’ 선우선

선우선은 2009년 <내조의 여왕>으로 얼굴을 알린 뒤 <거북이 달린다>로 스크린 샛별로 떠올랐다. 그녀는 지난달 23일 개봉한 <전우치>에서 요괴로 분해 액션 연기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달리는 자동차 위에서 활을 쏘며 전우치를 위협하는 모습이 무척 이색적이다.
그녀는 현재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로 남심을 잡고 있다. 극중 재계 7위 범서그룹 사장 이성환의 막내딸 이우정 역을 맡아 로열패밀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차면서 열정적이고 도도한 모습이 딱 선우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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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이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필두로 지방선거 전략으로 ‘반명 빅텐트론’을 지난 대선에 이어 또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6년째 내리 실패한 전략을 또 끌고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이 지난달 25일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단 회의 후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심보다 당심으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은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가 혼합돼 결정된다. 만 44세 이하 청년은 가점을 부여받고, 여성 신인은 만 45세 이상이어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청년 인재 오디션을 거쳐 선출해 최우선 순위로 당선권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시행했던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는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은 5선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중 1명으로 거론된다. 현 시점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사심 때문에 경선 규칙을 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되는 의심이다. 새로 정한 경선 규칙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권 전략을 실현하려면,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규칙은 국민경선 100%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민심이 곧 천심이고,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43%였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4%였다. 지난 7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지만,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내부 비판 이어지는데 당심 비중↑ 비상계엄 사과 두고도 ‘옥신각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당분간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일각의 예측도 있다. 다음 달 3일은 비상계엄 1주년이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실정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불참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시도 ▲심야 대선후보 교체 시도 등 지난 1년 동안 국민의힘이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행보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비상계엄 사과 등을 통한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고,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이 있었고, 탄핵에 이어 정권을 잃은 후 국정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김재원 최고의원은 같은 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회성 사과로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로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사과를 자꾸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과하는 것보단 앞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는 게 더 낫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같은 달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사과 메시지를 내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무도한 이재명정권과 의회 폭거를 이어가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역 광장에서 진행된 민생 회복·법치 수호 경북 국민대회에 참석해 “저들이 똘똘 뭉쳐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리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비판하는 게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자녀 세대를 위해 소리치는 우리가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쓰러져가는데도 한마디도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돌발적인 계엄이다? 이재명 대통령·민주당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는 장 대표의 주장은 빅텐트론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나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열에 빠져 있다”며 “정당의 뿌리를 흔드는 내부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 민주당의 독재 완성 계략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각종 선거와 정국에 대응할 때마다 빅텐트론이 거론됐다. 시작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재임했던 지난 2019년이다. 이듬해엔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주장했던 빅텐트론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란 헌법 가치를 공유한다면,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 인사까지 아우른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바뀌었다. 황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패배 후 물러났다. 이 대표는 빅텐트론에 일관적으로 반대하면서 세대 포위론을 토대로 지난 2022년 대선을 지휘했다.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 등 보수 각계로부터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국민의힘 등에서 주장했던 ‘반명 빅텐트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을 완주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빅텐트론을 놓고 “혁신 요구가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빅텐트론의 핵심은 통합이다. 통합은 정치권에서 반대 계파·의견을 억압하는 수사로 활용되는 예가 잦다. 빅텐트의 핵심은 조정 능력이다. 여기엔 다양한 계파·의견을 조율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체제 전쟁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가 함께 모여서 이재명정권이 사회주의 독재체제로 가려는 걸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체제 전쟁’의 근거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민주당의 배임죄 폐지·대법관 증원 시도 등이다.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국민의힘과 관계없는 황 전 대표가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아 내란 특검에 의해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지는 재탕 삼탕 이어 “국민의힘만으로 이재명정부·민주당과 싸우긴 어렵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자유민주당 ▲새누리당 조원진 전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황 전 대표가 주도하는 자유와혁신 등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모두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개혁신당과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빅텐트론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이 주장했던 빅텐트론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김 전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 ▲황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이 대표 등을 통합 대상으로 지명했다.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는 김 전 후보·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지지하면서, 당시 당내 주류와 불화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당시 의원(현 민주당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압박을 가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권 전 원내대표는 “당원 대부분은 민주당 이 후보에게 대항하기 위해선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단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원외 강경 보수 4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설도 공개적으로 부정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장 대표·이 대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꾸준히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출마하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면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이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 민심 27.5%·당심 50.3%의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후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민심을 끝내 얻지 못하면, 오 시장으로선 힘겨운 선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체제 전쟁” 명분으로 사과 거부 홍 “국힘은 보수 참칭 사이비 레밍” 당내에서도 나 의원 등 막강한 경쟁자가 있어 본선행을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쇄신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온다”며 “연대를 함께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1990년대식 ‘뭉치면 이긴다’ 구호만 내세운다”며 “그 전략으로 패배한 사람은 황 전 대표였는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강경 보수의 주장을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같은 달 25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 “이 대표는 당내 많은 분쟁을 가져온 사람이라서 화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주장은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인지, 진보 정당인지 모르겠고,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최고위원이 되기 전부터 우측으로의 연대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은 기동전·총력전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선거는 진지전 성격이 강하다. 선거의 성격이 다르지만, 국민의힘에선 똑같이 ‘반명 빅텐트’라는 구호를 거론하고 있다. 역사엔 위기 상황에서 변화를 거부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한 사례가 다수 기록돼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그 집단을 주도할 때, 이 사례는 더욱 빈번하게 재현된다. 중국 청나라에선 수구파를 이끌던 서태후가 변법자강운동을 주도하던 광서제에게 반대해 정변을 일으켜 성공한 후 광서제를 유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광서제의 능을 공식 발굴 조사한 결과, 광서제는 급성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세 나이로 즉위한 청나라 황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인 선통제다. 선통제는 영화 제목 그대로 마지막 황제였다. 광서제의 개혁 시도는 청나라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 선택해 그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불리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역구 관리에만 능하고, 기득권·이익 추구에만 관심을 두는 의원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언더 찐윤’이란 집단이 거론된다. 확증편향 소탐대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변화·혁신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핵심 이유로 언더 찐윤을 거론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념도 없는,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서 패배한 전략임에도 확증편향·소탐대실을 근거로 같은 선택을 고집한다면, 무리 지어 절벽에서 떨어지는 레밍과 비교되는 수모를 또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또 빅텐트론이 반복되고 있다. 빅텐트는 국민의힘 주변을 배회하는 유령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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