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용품 결산 ‘프로의 캐디백’ 궁금하다

비경제성 ‘빼고’ 다양한 ‘샷’ 위주로 변화 중

이번에 우승한 프로는 어떤 클럽을 쓸까. 앞 조에서 방금 티샷을 한 저 골퍼는 어떤 걸 쓰는 거지? 2009년 세계의 프로골프투어가 막바지를 달리는 요즘 이런 궁금증은 더해만 간다.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의 캐디백을 들여다보고 메이저브랜드에서 공개하는 2009년 골퍼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용품을 한데 묶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전통적인 구성에서 실리 위주의 구성으로
배상문 강한 저력과 폭발적인 뒷심 주목


지난 11월1일 군산CC에서 열리는 ‘SBS 동부화재 프로미배 군산C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끝으로 한국프로골프투어가 막을 내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도 실질적인 대회는 2개만 남았을 뿐이다.

치기도 좋고
띄우기 좋고

이외에도 2009년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4개 메이저대회 챔피언들도 미국 외 대회에 출전하거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분주하다. 2009년의 마무리를 하고 있거나 2010년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다. 일반 골퍼들도 슬슬 2010년 더욱 멋진 라운드를 기대하며 겨우내 실력을 쌓게 되는데 이런 때엔 용품을 바꿔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저런 소식들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아마추어나 여자 프로들이 아닌 남자 프로들까지도 치기 좋고 띄우기 좋은 클럽 구성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전통적인 클럽 구성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을 추가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각 상황에 필요한 웨지를 다양하게 보유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웨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샷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마추어들은 양용은의 캐디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용은은 롱아이언은 빼고 하이브리드를 집어넣었다. 3번과 4번 아이언을 없앤 대신 웨지를 추가해서 다양한 거리와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했다. 치기도 어려운데다 한 라운드에 한두 번 쓸까 말까 한 클럽을 갖고 다니는 것은 비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순위와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배상문은 지난 9월13일 제52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오픈 2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1∼ 2라운드에서 티샷의 난조로 다소 출발이 부진했던 배상문은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4라운드에서는 4타를 줄이는 등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단독 선두를 유지, 추격자 김대섭을 1타차로 따돌리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대회로 배상문은 우승상금 3억원을 챙기며 시즌 상금 5억605만원으로 상금순위 1위에 복귀, 상금왕 또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배상문은 이날 대회에서 강한 저력과 폭발적인 뒷심을 보여주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대회 당시 사용용품은 캘러웨이의 FT-9 드라이버, X-포지드 아이언, 오디세이 TA 퍼터, Tour-I 볼 등이다.

캘러웨이골프의 용품 계약선수 이보미(21·하이마트)가 지난 8월23일 제주 더 클래식 골프 & 리조트에서 막을 내린 ‘KLPGA 넵스 마스터피스 2009’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보미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2008 LPGA US 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21·SK텔레콤)와의 연장 접전 끝에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컵을 들었다.

특히 이보미는 이번 우승이 프로 데뷔 후 달성한 첫 승임과 동시에 대회기간 중 생일(8월21일)을 맞아 승리의 기쁨을 톡톡히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이보미는 총 1억원의 상금을 획득했으며 KLPGA 상금 순위 3위(1억6900만원)로 단숨에 올라섰다(LPGA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인 현재 상금순위 4위에 랭크됐다).

아이언과 웨지 샷
자신감 생겨 우승

이보미는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언과 웨지 샷에 자신감이 생겨 우승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볼이 벙커에 빠졌지만 당황하지 않고 신중하게 샷에 집중했고 그 결과 파를 기록해 결정적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보미 프로는 캘러웨이의 FT 드라이버, X-페어웨이 우드 #3, FT-페어웨이 우드 #5, FT-하이브리드 #3, X-포지드 웨지, Tour-I 골프 볼, 오디세이 막스맨 퍼터 등의 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캘러웨이골프의 용품 계약 프로 지은희(23·휠라 코리아)는 지난 7월13일 오전 미국 펜실베니아주 베들레헴 사우콘 밸리CC 올드코스에서 열린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은희는 이 대회에서 선두와 2타차로 단독 2위 상태에서 최종라운드에 나섰으나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캔디 쿵(28·대만)을 1타 차로 따돌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올해 첫 승이자 LPGA 통산 2번째 우승이다.

이보미 KLPGA 넵스 마스터피스 2009서 생애 첫 승 
지은희 괄목할 만한 성장, 세계무대서 발전 가능성 높아


2004년 프로에 처음 입문한 지은희는 업계 샛별로 주목받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007년 KLPGA 투에서는 2번의 우승과 7번의 아쉬운 준우승을 기록하며 세계무대에서의 가능성도 여실히 보여주었다. 같은 해 2007년 지 선수는 한국에서의 성적을 디딤돌 삼아 드디어 LPGA 무대에 진출, 한국 캘러웨이골프의 도움으로 캘러웨이골프 미국 본사와 계약금 및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용품계약을 체결해 FT-9 드라이버, 오디세이 퍼터, Tour-I 볼, 골프화 등을 지원받는다.

그리고 그는 2008 웨그먼스 LPGA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LPGA 통산 첫 승을 이뤄냈었다. 지은희의 사용 클럽은 FT-9 드라이버, FT 페어웨이 우드, X-포지드 아이언 3-PW, X-포지드 웨지, 오디세이 화이트 핫 투어 로시 퍼터 등이다. 지난 10월25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2009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에서 서희경(23·하이트)이 라이프퍼터투바하이브리드투어 모델로 2주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 및 시즌 4승을 기록했다.

또한 이 대회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유지하던 국가대표 장하나(17·대원외고 2)는 라이프퍼터 투바하이브리드 모델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두 선수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그린이었는데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같은 퍼터를 가지고 4라운드 숨 막히는 퍼팅 대결을 보여주었다.

프로와 아마추어
1위의 선택 ‘이것’

지난해 말부터 서희경 퍼터로 유명세를 탄 라이프퍼터는 2009년 KLPGA투어 최다승과 최고 사용률을 기록하며 프로뿐 아니라 일반 골퍼 사이에도 그 유명세가 대단하다. 특히 KLPGA 톱 3인방 서희경, 안선주, 김하늘 프로가 현재 사용 중인 투바하이브리드투어(Two bar Hybrid Tour) 모델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메이저 퀸 서희경과 아마추어 최강 장하나가 사용하는 라이프퍼터 투바하이브리드 모델은 넥의 모양과 헤드의 크기에서 차이가 있다. 서희경 프로가 사용하는 투어모델은 옵셋형 넥의 형태이고 장하나가 사용하는 일반하이브리드는 더블밴드 형식으로 되어 있다. 헤드의 크기는 일반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어 모델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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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