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결산 베스트 아이템

나이키골프

나이키골프의 제품군 중에서는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가 골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이키 골프가 투어에서 영감을 받아 투어급의 섬세한 제조 기술과 성능, 관용성을 갖춘 프리미엄 아이언으로 출시한 ‘빅토리 레드(Victory Red) 아이언 시리즈’ 중 하나인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는 전통적인 2단 캐비티백 디자인으로 무게 중심의 효율적 배분이 이루어져 관용성과 샷메이킹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 아이언은 관용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볼 컨트롤을 위해 스위트 스팟 후방에 무게 중심을 둔 고도의 조작성을 갖춘 전통적인 스플릿백 디자인이 특징이다. 1025 단조 카본 스틸 소재를 사용하고 감각과 정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허용 오차를 정밀하게 규격화시켰으며 CNC 밀드 공법으로 만들어진 페이스는 동일한 볼 컴프레션을 유지해줘 일관된 볼의 비행과 거리 컨트롤이 가능하다.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 아이언의 로프트와 라이는 빅토리 레드(Victory Red) TW 블레이드 아이언과 같지만 넓어진 솔 부분과 더 두꺼워진 탑라인을 갖고 있으며 높은 탄도와 더 많은 오프셋, 더욱 많은 관용성을 제공한다. 특히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 아이언의 아시안 스펙 제품은 유수의 프리미엄 아이언 브랜드의 제조비법을 보유한 엔도 공장에서 생산되어 오차범위가 매우 작고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나이키 골프의 후원 선수인 루카스 글로버(Lucas Glover)는 이 제품에 대해 “처음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를 쳐 봤을 때, 헤드가 그라운드로 관통하는 듯한 대단한 타구감을 느꼈다. 외관도 모두 멋지고, 정말 마음에 드는 아이언이다” 라고 말했다.

라이프투바하이브리드투어 퍼터

라이프투바하이브리드투어 블랙 모델은 두 개의 바(Bar)로 인한 높은 관성 모멘트(High MOI), 전 세계 전매특허인 롤 그루브(Roll Groove)와 듀얼 인서트 테크놀로지로 소프트한 타구감을 증대시킨 제품이다. 또한 무게 조정이 가능한 맞춤 무게 조정시스템은 최상의 안정감과 항상 일관성 있는 스윙을 제공하고 있으며 넓은 스윗스팟은 매번 정확한 방향으로 볼을 보내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역회전이 없는 롤 그루브(Roll Groove)는 임팩트와 동시에 볼이 로프트에 의해 생기는 떠오름을 효과적으로 잡아주며 타깃 방향으로 완벽한 롤(Roll)을 만들어주어 최고의 방향성을 제공한다. 또 헤드 윗부분의 수직으로 새겨져 있는 홈은 얼라인먼트 라인과 시각적으로 맞추어 줌으로써 매 홀 일관성 있는 견고한 어드레스를 만들어 줌으로써 골퍼의 실수를 최대한 감소시켜주는 퍼터다.

종전에 나온 투바하이브리드 모델과 다른 점은 넥부분이다. 샤프트와 넥의 연결부위를 관처럼 끼워 넣는 방식을 채용했으며 약간의 옵셋이 있어 종전의 모델보다 어드레스가 편안한 것이 장점이다. RIFE 퍼터의 전매특허인 롤 그루브는 페이스 면이 꽉 찬 수평의 홈에 비밀이 있다. 이 롤 그루브는 임팩트 순간에 볼이 떠오르는 것을 잡아주며 곧바로 롤이 발생하게 해주어 볼과 퍼터 페이스에 닿는 면적을70%까지 줄여주어 타구음을 현저하게 줄였으며 유연하고 소프트한 느낌을 제공한다.

캘러웨이골프

캘러웨이골프의 올해 자사 제품 판매 결산 결과 레가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품 판매율 자료를 보면 1위는 레가시, 2위는 X시리즈, 3위는 디아블로가 각각 차지했다. 판매율 1위의 레가시 브랜드는 캘러웨이골프의 대표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아이언 등의 다양한 클럽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레가시 브랜드의 대표 제품이자 지난해 11월 출시된 레가시 아이언은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례적인 클럽이다. 단조의 손맛을 좋아하는 한국 골퍼들에게 최적의 아이언으로 디자인 또한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까지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적절한 무게감으로 편안한 스윙을 유도하며 임팩트 시 볼에 전달되는 강한 힘이 느껴져 좋다는 평이다. 레가시 아이언의 선전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캘러웨이골프 아이언 매출은 약 10.5%나 상승했다. 여성 골퍼들에게도 레가시 브랜드는 인기가 높았다. 여성 골퍼들은 캘러웨이골프 클럽 중 레가시 브랜드에 대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특히 드라이버를 가장 선호했다.

캘러웨이골프 전문 매장 담당자는 여성들 또한 남성과 마찬가지로 비거리를 중요하게 여기며 라운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드라이버로 꼽기 때문에 레가시 드라이버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는 테일러메이드에서는 R9 드라이버와 2009 레스큐 TP(2009 Rescue TP)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테일러메이드가 개발한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인 드라이버로 꼽히는 ‘R9’은 자체기술인 ‘비행탄도조절기술(FCT: Flight Control Technology)’과 ‘무게중심이동기술(MWT: Mova ble Weight Technology)’을 함께 결합시켜 골퍼가 상황에 맞게 페이스 각도와 로프트 각도, 라이 각도와 무게중심을 쉽게 바꿔 총 24종류의 모델로 변형할 수 있고 최대 75야드까지의 좌우 탄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1월 ‘밥 홉 클래식(Bob Hope Classic)’에서 처음 선보인 ‘R9’은 데뷔전에서 이례적으로 총 13명의 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면서 클럽사용률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테일러메이드 소속의 팻페레즈(Pat Perez) 선수가 ‘R9’으로 우승을 하면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또한 ‘뷰익 인비테이셔널(Buick Invitational)’에서도 데뷔 3주 만에 36명의 선수가 사용하며 사용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능과 정교한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2009 레스큐 TP’는 테일러메이드가 단순히 롱 아이언 대신 치기 위한 쉬운 클럽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정한 ‘구원(Rescue)’의 역할을 해내는 하이브리드 본연의 특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제작한 제품이다.

‘레스큐 TP 2009’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탄도조절기술’을 접목시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상황에 따라 탄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 골퍼가 분리된 샤프트와 클럽 헤드를 상황에 따라 직접 조절할 수 있어 클럽의 페이스 각도와 로프트 각도, 라이 각도를 원하는 대로 바꿔 탄도를 쉽게 조절해 경기력을 향상시켜준다.

핑 골프, 랩처 V2 레이디 드라이버

핑 골프에선 올 상반기 인기몰이를 하는 랩처 V2 드라이버의 여성용 모델인 랩처 V2 레이디 드라이버를 주목할 만하다. ‘멀티-메탈기술’을 앞세운 핑 랩처 V2 레이디 드라이버는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랩처 V2 드라이버의 장점만을 살려 새롭게 설계했다. 특히 샤프트는 그라파이트 디자인사의 TOUR-AD 초경량(39g) 샤프트가 장착되어 스윙스피드가 낮아 비거리에 고민하는 여성 골퍼들에게 드라이버의 자신감을 한층 높여 줄 것이며 컬러는 화이트와 핑크가 조화롭게 매칭되어 있어 여성 골퍼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랩처 시리즈는 핑의 프리미엄 모델 군으로 2008 US오픈, 2009 마스터즈 우승자인 앙헬 카브레라와 LPGA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인경의 클럽으로도 유명하다. 그 랩처의 명성 그대로 더욱 진화시킨 랩처 V2 레이디 드라이버는 핑 골프 최고의 기술력이 결집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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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오세훈 한강버스, 아라호 흑역사 오버랩

1000억 오세훈 한강버스, 아라호 흑역사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시가 돛을 올린 한강버스가 고장 끝에 결국 멈췄다. 과거 ‘아라호 사업’도 재조명되고 있다. 아라호 사업은 2010년대 초반 경인 아라뱃길을 중심으로 관광 활성화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인천시와 공동으로 수백억원을 들여 기획한 수상 교통 프로젝트였다. 아라호는 시민들의 외면과 운영 적자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반면교사’로 삼았던 걸까? 서울시는 한강을 따라 운행되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서울 전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 18일 한강버스 운항을 시작했다. 여의도, 잠실, 뚝섬 등 주요 한강변 거점과 지하철역을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핵심이다. 관광이냐 출퇴근이냐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통해 관광 교통수단을 넘어 서울을 ‘한강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9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주택 공급 대책 관련 브리핑 도중 “한강버스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열흘 정도 운행 통해 기계적·전기적 결함이 몇 번 발생하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 약간 불안감 생긴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운항을) 중단하고 충분히 안정화시킬 수 있다면 그게 바람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이날부터 10월 말까지 한강버스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 운항을 한다. 시는 국내 최초로 한강에 친환경 선박 한강버스를 도입해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2일에는 잠실행 한강버스가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고, 같은 날 마곡행도 운항 준비 중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겨 결항했다. 26일에도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운항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자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과거 아라호의 값비싼 교훈을 남겼지만, 실패 요인을 분석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결과다. 한강버스 역시 또 하나의 혈세 낭비 사례가 될 수 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아라호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이번에는 실질적인 시민 편익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강버스가 서울의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으로 자릴 잡을지, 아라호의 전철을 밟을지는 향후 몇 년간의 운영 성과에 달려 있다. 서울시 아라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임기 때인 2010년 서울시가 예산 112억원을 들여 만든 2층 유람선으로 지난 2009년 5월부터 1년5개월을 들여 건조됐다. 오 시장의 지시로 건조된 아라호는 시민들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공연과 한강특화공원 관람이 동시에 가능한 선상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영리 목적보다 공공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민자 유치 대신 재정이 투입된 사업이었다. 당초 아라호를 한강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운항하는 관광 크루즈선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여덟 차례 시범 운항과 21회 시험 운항만 했을 뿐 사실상 사업은 중단됐다. 제작 당시부터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을 빚었던 아라호는 정식 취항도 해보지 못한 채 팔렸다. 실제 운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험료와 유지비 등 관리 비용에만 연간 1억원이 들어간다는 점도 매각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112억원 들여 29억원에 판 아라호 출항 나흘 만에 고장…오, 좌불안석 아라호가 정식 운항에 나서지 못했던 배경에는 서해뱃길 사업을 둘러싼 서울시와 시의회의 갈등도 있었다. 오 시장의 아라호 활용 계획에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이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10월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 후 사업 타당성 문제로 매각을 결정하면서 오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백지화됐다. 결국 서울시는 아라호 매각을 결정한 후 지난 2013년 5월, 106억원의 예정 가격으로 매각 입찰에 나섰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후 2차 입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알만한 이들은 알겠지만, 선박 사업은 수요를 찾기 어려운 사업 중 하나다. 결국 서울시는 3차 매각 입찰에서 최초 예정 가격에서 10% 인하된 95억원으로 깎았지만 이마저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같은 해 11월, 4차 매각에서 15% 인하된 90억원에 입찰을 시도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가격 인하의 효과는 전혀 없었다. 그러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아라호를 매각하지 못하자 결국 임대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아라호가 정식 운항도 못한 채 6년 넘게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에 방치되면서다. 서울시가 제시한 사업 기간은 연말까지 8개월이고 한 차례 1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당시 최저 임대료는 2억6300만원이었다. 아라호는 임대 사업을 시작해 건조 6년 만에 빛을 봤지만, 운항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강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아라호는 지난 2016년 민간업체인 레츠고코리아가 임대사업권을 낙찰받아 3년간 운영하다가 2018년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크루즈로 사업권을 넘겨줬다. 이랜드크루즈가 사업권을 따낸 시점은 지난 2018년 3월이지만 실제 운영은 2019년 6월부터 시작됐다. 이전 사업자인 레츠고코리아가 서울시의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유람선과 시설물 반환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랜드크루즈는 1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지난 2019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아라호의 임대 운영 사업을 1년 만에 접어야 했다. 애물단지 전락하나 이랜드크루즈는 임대계약 갱신청구권(1년)마저 포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무렵부터는 주식회사 수가 임대사업권을 이어받았다. 이후 마지막으로 인더라인25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업하는 조건으로 서울시와 지난 2022년 12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년 단기 임대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인더라인25가 철거하지 않아 서울시는 골머리를 앓았다. 아라호 운항은 멈췄지만, 선착장을 한 달째 무단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더라인25는 계약 연장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인더라인25를 상대로 명도소송, 점유 이전 금지 가처분, 행정 가처분 등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라호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수요 예측 실패와 운영비 부담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아라호가 연간 수십만명의 승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실제 이용객은 예측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노선 설계가 시민들의 일상적인 통근이나 이동과 잘 맞지 않았고, 요금 역시 육상 교통수단에 비해 비쌌다. 결과적으로 관광객 유치에도 한계가 있었고,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아라호는 철수될 수밖에 없었다. 아라호는 건조한 지 15년 만에 민간에 팔렸다. 지난 1월 서울시 한강 유람선 아라호는 5차례 입찰 끝에 약 28억5780만원에 팔려 민간업체에 인도됐다. 2013년부터 총 9번의 입찰을 시도한 결과 3분의 1 가격에 달하는 헐값에 팔린 셈이다. 당시 서울시에 따르면 아라호는 2024년 11월 말 공개입찰을 진행한 뒤 지난달 주식회사 마이랜드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길이 58m에 688톤 규모의 아라호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강대교 남단을 오갔다. 승객은 총 310명까지 태울 수 있다. 음악회, 공연, 결혼식, 영화 상영을 위한 시설도 보유했다. 선착장에는 편의점, 치킨집 등 부대시설도 있었다. 아라호는 건조 후 15년 만에 매각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후임 고 박원순 시장이 2012년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5년간 방치됐다. 2013년 5월 처음으로 공개입찰에 넘겨졌다. 시는 같은 해에만 총 4번의 입찰을 추진했으나, 입찰자가 없어 매번 무산됐다. 실패했지만 이번엔 달라? 서울시는 수의계약 방식으로도 매각을 시도했으나, 매각사의 자금 동원 문제로 불발됐다. 이에 시는 2016년 아라호를 매각하는 대신 민간 위탁하는 방향을 택했고, 2017년부터 민간 위탁을 통해 운영했다. 하지만 임대계약이 만료되면서 지난해 5월 말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그러자 시는 다시 매각을 시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총 5차례의 입찰을 진행했고, 같은 해 11월 말 입찰자가 나와 12월 매각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아라호의 위탁 운영은 선박 운항이 아닌 선착장 내 치킨집 등 부대시설 위주로 돌아갔다”며 “자연스레 선박도 노후화되고, 전반적으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적 분쟁으로 얼룩진 아라호를 통해 한강에 배 띄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번 한강버스 사업에서 아라호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3가지 전략적 과제를 내세우고 있다. 먼저, 실제 수요 기반의 노선 설계를 강조했다. 또 관광 중심이 아닌, 출퇴근·생활 교통을 고려한 정류장 배치, 그리고 지하철·버스 환승과의 연계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내세우기도 했다. 기존 대중교통과의 환승 할인을 적용하고, 관광·레저용 프리미엄 서비스와 생활 교통 요금제의 이원화를 강조했다. 또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전기·수소 하이브리드 선박을 도입했고, 실시간 교통 정보 제공 및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서울시가 한강버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들인 초기 사업비는 약 542억원으로 향후 발생할 총 사업비는 약 1500억~175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라호 사업비보다 10배가량 많은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강버스는 출·퇴근용 선박인 만큼 이용객을 충족하기 위해 여러 척의 선박이 필요하다. 지난해 3월 한강버스 운영사는 6척의 선박을 납품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첫 출항 이후 3척이 운항 중이며, 향후 6척의 선박이 모두 납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선착장 시설, 운영 시스템,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가 포함돼 총사업비가 1000억원대 중반까지 증가한다. 묻지 마 10배로 베팅 6시에 나와야 9시 출근 아라호는 ‘유람선 제작’이 중심이고, 공연시설 등이 포함된 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의 선박이었다. 시설 설계가 크고 복잡한 부분이 있지만, 수량이 하나라 규모 면에서 제한적이기에 한강버스와 다르다는 결론이다. 반면, 한강버스는 여러 척의 선박을 건조해야 하고, 선착장 설치 또는 보수도 그만큼 갖춰져야 한다. 또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선박을 도입한 만큼, 유지비용도 클 뿐만 아니라 홍보, 안전, 시험 운항 등 여타 부대 비용에 민간투자금 및 보조금 등이 혼합돼있어 사업비 증액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 한강버스 사업비가 초기 대비 크게 증가한 이유로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계약 조건, 예상보다 오래 걸린 공정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테면 선박 제작 능력이 있는 업체와 없는 업체 간의 차이를 분석했는데, 일부 업체는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아 계약이 무산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강버스는 대중교통 기능이 강조되면서 ‘출퇴근 수단’ ‘교통망 보완’ 등의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초기 투자비가 크더라도 지속 운영을 통한 수요 확보가 전제된다. 하지만 계획 대비 수요가 예상만큼 확보될지, 운영비와 적자 보전 부담이 얼마나 될지는 논란 중이다. 한편, 한강버스는 정식 운항 나흘 만에 선박의 방향타 고장 등으로 잇따라 멈춰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23일 기준 누적 탑승객이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한강버스가 정시성 확보가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옥수선착장을 출발한 잠실행 한강버스가 강 한가운데서 20여분간 멈춰섰다. 결국 승객들은 종착지까지 가지도 못하고 도중에 내려야 했다. 한강버스 운영사는 고장 선박을 뚝섬 선착장에 접안한 뒤 승객들을 모두 하선시켰고, 뚝섬에서 잠실까지 구간의 운항을 취소했다.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안내 방송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탑승객은 “20분이 넘게 서 있었고, 안내 방송이 안 나오고 승무원도 안 계시고…. (뚝섬 선착장) 도착하기 2~3분 전에 승무원이 ‘이 배 잠실까지 안 간다’고 뚝섬에 다 내리셔야 된다고…”라고 말했다. 이 사고와 별개로 같은 날 오후 7시30분에 잠실 선착장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마곡행 한강버스는 선박 고장으로 아예 결항됐다. 그 바람에 강서 방향으로 이동하려던 시민들은 황급히 다른 교통수단을 찾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승부수? 무리수? 서울시는 두 선박 모두 전날 밤 안정화 조치를 거쳐 다음 날인 23일 운항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또 선내 안내 방송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한강버스 운영사가 이상을 감지한 뒤 원인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려 안내에 일부 지연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km 구간을 상하행 7회씩 총 14회(첫차 11시) 운항하고 있다. 소요 시간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127분이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는 80분이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 급행 노선(15분 간격)을 포함, 평일 기준 왕복 30회로 증편한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