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결산 베스트 아이템

나이키골프

나이키골프의 제품군 중에서는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가 골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이키 골프가 투어에서 영감을 받아 투어급의 섬세한 제조 기술과 성능, 관용성을 갖춘 프리미엄 아이언으로 출시한 ‘빅토리 레드(Victory Red) 아이언 시리즈’ 중 하나인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는 전통적인 2단 캐비티백 디자인으로 무게 중심의 효율적 배분이 이루어져 관용성과 샷메이킹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 아이언은 관용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볼 컨트롤을 위해 스위트 스팟 후방에 무게 중심을 둔 고도의 조작성을 갖춘 전통적인 스플릿백 디자인이 특징이다. 1025 단조 카본 스틸 소재를 사용하고 감각과 정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허용 오차를 정밀하게 규격화시켰으며 CNC 밀드 공법으로 만들어진 페이스는 동일한 볼 컴프레션을 유지해줘 일관된 볼의 비행과 거리 컨트롤이 가능하다.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 아이언의 로프트와 라이는 빅토리 레드(Victory Red) TW 블레이드 아이언과 같지만 넓어진 솔 부분과 더 두꺼워진 탑라인을 갖고 있으며 높은 탄도와 더 많은 오프셋, 더욱 많은 관용성을 제공한다. 특히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 아이언의 아시안 스펙 제품은 유수의 프리미엄 아이언 브랜드의 제조비법을 보유한 엔도 공장에서 생산되어 오차범위가 매우 작고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나이키 골프의 후원 선수인 루카스 글로버(Lucas Glover)는 이 제품에 대해 “처음 빅토리 레드(Victory Red) 단조 스플릿(2단) 캐비티를 쳐 봤을 때, 헤드가 그라운드로 관통하는 듯한 대단한 타구감을 느꼈다. 외관도 모두 멋지고, 정말 마음에 드는 아이언이다” 라고 말했다.

라이프투바하이브리드투어 퍼터

라이프투바하이브리드투어 블랙 모델은 두 개의 바(Bar)로 인한 높은 관성 모멘트(High MOI), 전 세계 전매특허인 롤 그루브(Roll Groove)와 듀얼 인서트 테크놀로지로 소프트한 타구감을 증대시킨 제품이다. 또한 무게 조정이 가능한 맞춤 무게 조정시스템은 최상의 안정감과 항상 일관성 있는 스윙을 제공하고 있으며 넓은 스윗스팟은 매번 정확한 방향으로 볼을 보내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역회전이 없는 롤 그루브(Roll Groove)는 임팩트와 동시에 볼이 로프트에 의해 생기는 떠오름을 효과적으로 잡아주며 타깃 방향으로 완벽한 롤(Roll)을 만들어주어 최고의 방향성을 제공한다. 또 헤드 윗부분의 수직으로 새겨져 있는 홈은 얼라인먼트 라인과 시각적으로 맞추어 줌으로써 매 홀 일관성 있는 견고한 어드레스를 만들어 줌으로써 골퍼의 실수를 최대한 감소시켜주는 퍼터다.

종전에 나온 투바하이브리드 모델과 다른 점은 넥부분이다. 샤프트와 넥의 연결부위를 관처럼 끼워 넣는 방식을 채용했으며 약간의 옵셋이 있어 종전의 모델보다 어드레스가 편안한 것이 장점이다. RIFE 퍼터의 전매특허인 롤 그루브는 페이스 면이 꽉 찬 수평의 홈에 비밀이 있다. 이 롤 그루브는 임팩트 순간에 볼이 떠오르는 것을 잡아주며 곧바로 롤이 발생하게 해주어 볼과 퍼터 페이스에 닿는 면적을70%까지 줄여주어 타구음을 현저하게 줄였으며 유연하고 소프트한 느낌을 제공한다.

캘러웨이골프

캘러웨이골프의 올해 자사 제품 판매 결산 결과 레가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품 판매율 자료를 보면 1위는 레가시, 2위는 X시리즈, 3위는 디아블로가 각각 차지했다. 판매율 1위의 레가시 브랜드는 캘러웨이골프의 대표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아이언 등의 다양한 클럽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레가시 브랜드의 대표 제품이자 지난해 11월 출시된 레가시 아이언은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례적인 클럽이다. 단조의 손맛을 좋아하는 한국 골퍼들에게 최적의 아이언으로 디자인 또한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까지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적절한 무게감으로 편안한 스윙을 유도하며 임팩트 시 볼에 전달되는 강한 힘이 느껴져 좋다는 평이다. 레가시 아이언의 선전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캘러웨이골프 아이언 매출은 약 10.5%나 상승했다. 여성 골퍼들에게도 레가시 브랜드는 인기가 높았다. 여성 골퍼들은 캘러웨이골프 클럽 중 레가시 브랜드에 대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특히 드라이버를 가장 선호했다.

캘러웨이골프 전문 매장 담당자는 여성들 또한 남성과 마찬가지로 비거리를 중요하게 여기며 라운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드라이버로 꼽기 때문에 레가시 드라이버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는 테일러메이드에서는 R9 드라이버와 2009 레스큐 TP(2009 Rescue TP)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테일러메이드가 개발한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인 드라이버로 꼽히는 ‘R9’은 자체기술인 ‘비행탄도조절기술(FCT: Flight Control Technology)’과 ‘무게중심이동기술(MWT: Mova ble Weight Technology)’을 함께 결합시켜 골퍼가 상황에 맞게 페이스 각도와 로프트 각도, 라이 각도와 무게중심을 쉽게 바꿔 총 24종류의 모델로 변형할 수 있고 최대 75야드까지의 좌우 탄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1월 ‘밥 홉 클래식(Bob Hope Classic)’에서 처음 선보인 ‘R9’은 데뷔전에서 이례적으로 총 13명의 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면서 클럽사용률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테일러메이드 소속의 팻페레즈(Pat Perez) 선수가 ‘R9’으로 우승을 하면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또한 ‘뷰익 인비테이셔널(Buick Invitational)’에서도 데뷔 3주 만에 36명의 선수가 사용하며 사용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능과 정교한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2009 레스큐 TP’는 테일러메이드가 단순히 롱 아이언 대신 치기 위한 쉬운 클럽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정한 ‘구원(Rescue)’의 역할을 해내는 하이브리드 본연의 특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제작한 제품이다.

‘레스큐 TP 2009’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탄도조절기술’을 접목시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상황에 따라 탄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 골퍼가 분리된 샤프트와 클럽 헤드를 상황에 따라 직접 조절할 수 있어 클럽의 페이스 각도와 로프트 각도, 라이 각도를 원하는 대로 바꿔 탄도를 쉽게 조절해 경기력을 향상시켜준다.

핑 골프, 랩처 V2 레이디 드라이버

핑 골프에선 올 상반기 인기몰이를 하는 랩처 V2 드라이버의 여성용 모델인 랩처 V2 레이디 드라이버를 주목할 만하다. ‘멀티-메탈기술’을 앞세운 핑 랩처 V2 레이디 드라이버는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랩처 V2 드라이버의 장점만을 살려 새롭게 설계했다. 특히 샤프트는 그라파이트 디자인사의 TOUR-AD 초경량(39g) 샤프트가 장착되어 스윙스피드가 낮아 비거리에 고민하는 여성 골퍼들에게 드라이버의 자신감을 한층 높여 줄 것이며 컬러는 화이트와 핑크가 조화롭게 매칭되어 있어 여성 골퍼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랩처 시리즈는 핑의 프리미엄 모델 군으로 2008 US오픈, 2009 마스터즈 우승자인 앙헬 카브레라와 LPGA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인경의 클럽으로도 유명하다. 그 랩처의 명성 그대로 더욱 진화시킨 랩처 V2 레이디 드라이버는 핑 골프 최고의 기술력이 결집된 제품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