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과 정직을 가장 크게 보는 경영인 ‘노경철’ 토바 대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용”

우수한 품질과 입소문 덕에 안정화
퍼팅 연습기·양말·모자  등 출시

어떤 사람이 ‘나’를 떠올릴 때 좋은 기억이기를 바라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조금 독특하게 자신을 떠올려주길 바라는 사람이 하나 있다. 골프장갑을 생산 판매하는 (주)토바의 노경철(50)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노 사장은 장갑업계에만 반평생을 몸담은 베테랑이다. 특히 맨 아래 보조 일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오늘에 이른 만큼 각 공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노 사장은 이지그립으로 유명한 대업스포츠라는 회사에서 23년간 근무했다. 회사에서 중국 공장에 공장장으로 발령을 내자 ‘내가 힘들여 배운 것을 중국 사람들에게 날로 가르쳐주기 싫다’라는 어쩌면 치기 어린 생각에 대업스포츠를 나와 개인택시를 잠깐 하기도 했다. 그도 잠시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6년쯤 전 하은스포츠라는 이름의 회사를 만들고 볼링 아대를 제작 판매하게 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량을 판매하면서도 워낙 이윤이 적다 보니 고부가가치 제품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래서 하은스포츠와 달리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고자 (주)토바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노 사장은 판매수량은 많지만 이윤이 거의 없다시피 한 하은 때문에 토바를 만들었고 고급화를 위해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소재를 찾아 발품을 파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노 사장의 하은스포츠는 초기에 볼링 아대를 만들어 수출했었다. 가죽 제품과 합피 제품을 합쳐 30만 벌은 나갔지만 워낙 저가시장이다 보니 이윤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에 고급화 전략으로 생각을 바꾸고 토바를 설립해 제품 제작에 들어갔다. 토바의 골프장갑은 써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을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 토바 골프장갑의 특징은 완제품이 아닌 가죽상태에서부터 태키(tacky) 처리를 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그립과 손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받고 그립이 손에서 헛도는 일이 없다. 우수한 품질과 입소문 덕분으로 토바의 상황이 안정화 단계에 오자 노 사장은 요즘 더욱 시야를 넓혀나가고 있다. 올해 안에 퍼팅 연습기, 양말, 모자를 출시할 예정이고 내년 2월경엔 토바 골프화도 제작한다. 토탈 브랜드로 도약을 하는 것이다.

물론 토바의 근간이 된 장갑분야에도 소홀하지 않다. 노 사장은 장갑이면 뭐든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등산장갑, 자전거장갑, 낚시장갑 등 장갑이면 다 만들어보겠다는 것.“50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서 600원에 파는 게 바로 장사꾼이다.

물론 나도 그런 속성이 없지는 않지만 일단은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만을 생각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는 ‘세계 제일’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노 사장은 세계 제일이 되려면 품질이나 당장 내 이익만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런 것들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용이 중요하다고 믿고 그 신용을 지켜내기 위해 일인 4~5역을 해내는 사람이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확인해서 만족한 물건이라야 사람들에게 내놓을 수 있다는 생각이 빚어낸 현상이다. 나보다 남의 형편을 먼저 돌아보고 내 한 몸 피곤할지라도 공장 한 번 더 둘러보는 그의 발걸음은 장갑업계 사람들에게 정평이 나 있다.
 
아무리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도 노 사장의 눈에 미흡한 부분이 띄면 바로 지적을 하고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곤 한다. 노 사장 자신이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사람에 대한 신뢰이고 이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해온 삶을 아는 주변인들은 이제 노 사장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큰 거래가 있는데 바빠서 가지 못할 때도 전화 한 통으로 부탁을 하면 거래처에서 그냥 OK 사인을 보내주기에 맘 편히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노 사장.

그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와 그 인간관계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이런 노 사장이기에 그가 바라보는 꿈에 한 걸음씩 다다를수록 우리는 노 사장과 그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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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