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기획> '강심장 장착' 현대기아차 4인방

  • 박근우 pgw@ilyosisa.co.kr
  • 등록 2013.07.30 1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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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덜 먹고 파워는 더 세졌다

[일요시사=경제1팀] 국내 자동차업계에 '터보 엔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은 줄이면서 연료 효율은 높이고, 터보차저 기술로 힘은 강력해진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터보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기아차도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잇따라 선보이며 '터보' 띄우기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지난 6월10일부터 시판 중이다.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는 차량 내·외부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한편, 고객 선호사양을 대거 반영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쏘나타 고객
만족 극대화

먼저 2.0 CVVL 모델 기본형 트림인 '스타일'을 제외한 전 트림에 LED 주간 전조등을 새롭게 적용해 주간 주행 시 안전성과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으며, 주력 모델인 '모던' 트림 이상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신규 18인치 알로이 휠&타이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를 기본 적용해 고객 감성 및 편의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특히 '어트랙션' 트림은 ▲17인치 휠&타이어 ▲천연 가죽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JBL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4.3인치 컬러 TFT-LCD의 고급형 오디오(조향 연동 후방 카메라 포함) 등 고객선호도가 높은 고급사양을 대거 적용하면서도 최상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2.0 터보 모델에는 ▲LED 주간 전조등 ▲터보 모델 전용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타이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패들 쉬프트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대거 보강했다.

또한 기존 2800만원대의 가격에서 시작했던 고성능 터보 모델 라인업에 2600만원대 '스마트' 트림을 새롭게 추가해 고성능 터보 모델을 원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낮췄으며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노출형 듀얼 머플러 ▲운전석 전동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스마트' 트림에 운전자 중심의 다양한 고급사양을 기본 적용해 고객들이 합리적 가격에 터보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트림에는 기존 옵션으로 운영되던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블루링크 서비스 포함)을 기본 적용하고 뒷좌석 6대 4 폴딩 시트를 새롭게 장착했다.

고객 선택 폭 다양화
터보 모델 새로 추가

상품성은 크게 향상됐지만 가격 인상은 최소화시켰다. 2.0 CVVL 모델 주력 트림인 '모던'의 경우 고급 사양을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7만원 인상되는데 그쳐 고객들은 40만원 수준의 가격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2.0 터보 모델 '모던' 트림의 경우 일부 편의사양 조정을 통해 판매가격을 기존 보다 45만원 인하하며 고객의 부담을 낮췄으며 고객 선택의 비중이 높은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의 옵션 비용을 전 모델에서 40만원씩 일괄적으로 인하해 고객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통해 28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국내 대표 중형세단의 명성에 감성을 더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고객의 사랑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대표 브랜드인만큼 최상의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에 보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4 쏘나타 더브릴리언트'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CVVL 엔진 장착 모델은 ▲스타일 2210만원 ▲블루세이버 2370만원 ▲스마트 2470만원 ▲어트랙션 2575만원 ▲모던 2635만원 ▲프리미엄 2790만원이며, 터보 GDi 엔진 장착 모델은 ▲스마트 2670만원 ▲모던 2845만원 ▲프리미엄 3190만원이다.

고성능 퍼포먼스
완벽해진 강인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월부터 '벨로스터'의 고성능 모델인 '벨로스터 터보'도 시판 중이다.


'벨로스터 터보'는 기존 벨로스터가 지난 스포티 쿠페의 날렵함과 해치백의 공간 활용성에 새로이 고성능 퍼포먼스를 더해, 강인한 스타일에 걸맞은 강력한 동력성능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차로 새롭게 태어났다.

벨로스터 터보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 연비 11.8km/ℓ(자동변속기, 신 인증연비 기준)의 1.6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해 차급을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 준중형급 차종 최초로 적용된 1.6 터보 GDi 엔진은 직분사 시스템과 함께 배기압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터보의 작동성능을 높여주는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가 적용돼 보다 한층 파워풀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기존 모델과 차별화 된 외관 디자인을 적용, 터보의 고성능을 형상화 한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기존 벨로스터에 비해 더욱 커지고 대담해진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이 인상적인 전면부는 LED 포지셔닝 헤드램프를 적용해 한층 강인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며, 측면부는 바람개비를 형상화 한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과 심플한 느낌의 사이드실몰딩을 적용해 보다 역동적인 스타일로 완성됐다.

후면부는 ▲범퍼와 일체된 원형 듀얼머플러로 스포티 쿠페의 느낌을 더욱 강조해주는 '센터 듀얼 테일 파이프' ▲공력성능을 향상시켜줌은 물론 스포티하게 후면부를 마무리해주는 '리어 디퓨저'를 적용해 최첨단 고성능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전용 엠블렘은 터보의 강력함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한다. 실내는 블루, 그레이 등 세련된 2가지 전용 인테리어 패키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트 곳곳에는 블루와 그레이 컬러로 포인트를 준 ‘투톤 버켓시트’를 장착했으며 스포티한 느낌을 잘 살린 전용 헤드라이닝을 적용했다. 또한 시트에 '터보' 로고 삽입 등을 통해 고객들의 감성 만족도를 높여주고 오너만의 자부심을 제공하고자 했다.

[벨로스터 터보] 동급 최강 동력성능 확보
[레이 TURBO] 카파 1.0 터보 엔진 탑재
[2014 소나타] 상품성 ‘업’가격 ‘다운’

이와 함께 브레이크, 쇽업쇼버 등 서스펜션과 관련된 주요 부품들을 고성능에 걸맞게 단단하게 튜닝해 한층 스포티한 주행감을 확보했다.

후방 추돌 시 승객 충격을 빠르게 흡수해 목 상해를 최소화하는 최첨단 '후방 충격 저감 시트 시스템'을 앞좌석에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도 갖췄으며, 전륜 디스크 크기를 증대시켜 제동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운영 트림을 '익스트림' 하나로 단순화하고 고성능 차량에서 수동변속기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 고객들은 6단 자동변속기 또는 6단 수동변속기 중 하나만을 정하도록 하는 등 모델 선택의 복잡함을 과감히 없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 터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인 고성능 차량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며 "기존 벨로스터가 가지고 있던 독특한 감성에 강력한 성능과 강인한 매력이 더해진 벨로스터 터보는 많은 고객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로스터 터보는 익스트림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 2195만원 ▲자동변속기 모델 2345만원이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미니 CUV 시장을 개척한 '레이'에 카파 1.0 터보 엔진이라는 새로운 심장을 결합해 놀라운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2013년형 레이'를 시판하면서 카파 1.0 터보 엔진을 탑재한 '레이 TURBO' 모델을 출시, 시판 중이다.

고객 위주 옵션
편의성 향상

'레이 TURBO' 모델은 최고출력 106마력, 최대토크 14.0kg·m로 기존 카파 1.0 엔진(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kg·m)대비 각각 36%, 46%가 행상된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확보했으며, 연비 또한 5% 향상된 17.9km/ℓ신연비 기준 13.9km/ℓ)로 우수한 경제성을 달성했다.


또한 기아차는 기존 카파 1.0 엔진에 CVT 무단변속기를 탑재하고 ISG(공회전방지장치)를 적용함으로써 연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에코플러스' 모델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고개를 돌리지 않고 뒷좌석에 탄 승객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컨버세이션 미러를 적용하고 측후방 시야 확보를 위해 ▲아웃사이드 미러의 크기를 증대했으며, 운전시 눈부심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앞유리의 선셰이드 밴드 길이를 확대해 편의성을 향상 시켰다.


또한 기존 모델에는 없던 '레몬 글라스'와 '체리핑크' 등 2가지 외장 색상을 새롭게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LED 포지션 램프,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LED 보조제동등을 포함한 LED 패키지와 ▲2열 6대4분할&슬라이딩 시트, 2열 플로어 언더 트레이, 러기지 언더 트레이, 히티드 스티어링 휠을 포함한 패밀리 등 선호사양으로 구성된 옵션을 신설해 합리적 가격대에서의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는 1000cc 차량의 경제성을 모두 갖추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공간 활용성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카파 1.0 터보 엔진 탑재로 동력성능까지 확보한 '2013년형 레이'는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형 레이'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 1245만∼1490만원 ▲TURBO 모델 1560만원 ▲바이퓨얼 모델 1505만∼1620만원 ▲에코플러스 모델 1425만∼1540만원이다.

<‘더 뉴 K5’직접 타보니…>

평지서 부드럽고 오르막선 강하다

세계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절대강자 'K5'가 더 날렵하고 맵시 있는 디자인, 강화된 상품성을 가지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기아자동차가 3년 만에 선보인 '더 뉴 K5'다. 군 복무를 마치고 연예계로 컴백한 배우 현빈을 모델로 내세워 '세상이 기다린'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23일 더 뉴 K5 노블레스 트림을 타고 서울 방배동에서 경기 안산시 대부도를 오가는 약 120km의 코스를 시승했다. 외관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8개의 LED 램프로 무장한 포그램프와 면발광 타입의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스포티해진 앞범퍼 정도가 눈에 보이는 변화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서니 얘기가 달라진다. 조작버튼이 정신없이 배열돼어 있고 버튼 각도가 정면을 향해 운전자를 불편하게 했던 기존 K5와는 다르게 버튼 배열을 바꾸고 각도도 운전자 쪽으로 틀었다.

시트에 앉아 스티어링휠을 잡아봤다. 먼저 시트는 좌우측과 허벅지가 닿는 부분의 볼륨을 키워 착좌감을 높였고 봉합선을 최대한 없애 이물감도 줄였다. 휠은 한층 얇아져 그립감이 좋아졌다. 계기판 액정도 3.5인치에서 4.3인치로 커져 주행 정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내비게이션 역시 7인치에서 8인치로 커져 편의성을 높였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도심 주행을 해봤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반복적으로 밟아야 하는 도심 주행에서 소음과 엔진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내 접어든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소음 만족도는 높았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반응했으며 시속 120km 까지는 순식간에 치고 올라갔다. 2000대의 RPM으로 시속 150km까지는 무난했다.

스티어링 휠에 붙어 있는 드라이브모드 버튼을 눌러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핸들이 묵직해지면서 향상된 가속력이 느껴졌다. 오르막에서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3가지 주행모드 중 골라 운전
사각지대 접근차량 감지 경보

운전자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들 각각의 모드는 스티어링휠, 엔진, 변속기 등에 변화를 줘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감을 제공한다.

또 후측방 사각지대의 차량과 후측방에서 고속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시각 및 청각 신호로 운전자에게 사전경보 해줌으로써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킨 '후측방 경보시스템'은 좌우 사이드미러에 경고신호를 부착하면서 주행 중 후측면 시각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기아차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다 강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터보 모델을 새로 추가했다.

2.0 가솔린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2.0 가솔린 CVVL 엔진(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0.5kg·m)에 비해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16.7kg·m가 향상된 셈이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0 가솔린 CVVL 모델은 2195만∼2785만원 ▲2.0 가솔린 터보 GDi 모델은 2795만∼2995만원이다.


박근우 기자<pgw@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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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 소재 H건설사 대표가 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가 구매한 지 3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멈췄다. H사 대표 박모씨는 2022년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수리비 및 대차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상 수리해야 한다고 했던 1심 재판부는 급기야 ‘벤츠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식 ‘마이바흐 S560 4MATIC’은 2022년 9월13일 오전 11시, 박씨의 운전기사가 서울 용산 한강로를 주행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체 진동과 함께 엔진이 멈췄다. 곧바로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침수차 의심 수리 나 몰라라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침수 차로 의심된다”며 무상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와 자동차 감정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날은 폭우나 침수와 무관한 날씨였으며 정상 주행 도중 발생한 차량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원고인 H사는 “벤츠코리아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에 따라 3년 또는 10만km 이내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2024년 7월23일)는 “침수나 연료 혼유 등 외부 요인으로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한성자동차는 ISP 약정에 따라 엔진 결함을 무상 수리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해 월 400만원의 대차료 배상을 명령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인 강대공씨를 지정해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강씨의 감정서에는 “침수 차량에서 보이는 오염 흔적이 없다. 냉각수(부동액) 누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내부 수분은 외부 요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가 사실조회 회신에서도 “혼유(연료 내 수분 혼입) 여부는 감정 범위를 벗어나며, 침수가 아닌 요인으로 인한 수분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서울중앙지법 제8-3민사부)에서 피고 측은 반격했다. 벤츠코리아의 법률대리인 김성진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8월27일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ISP는 차량 ‘결함’이 발견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명백히 예외 사항이며 제조사 귀책이 없는 이상 무상 수리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법무법인 세종)도 항소이유서에서 “ISP는 제조상의 하자에 국한된 품질보증 계약이다. 이번 사안은 ‘우발적 손상’으로 보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부는 지난 9월26일,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박씨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2심 판결은 “외부 요인, 제조 결함이 아니”라며 1심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차량 제조사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ISP는 ‘제조 결함’에 한정된 보증이다.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즉, 법원은 이 사건을 ‘차체·부품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발생한 외부 요인’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주행 중 경고등 켜지고 진동 후 엔진 스톱 감정 결과 “누수 없음, 외부 수분 가능성” 결국 박씨는 3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따라서, 한성자동차는 더 이상 수리 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H사의 항소도 기각됐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분 유입의 원인’이 제조 결함이냐, 외부 요인이냐였다. 법원은 “차체·부품의 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없었고, 외부 요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조물 책임(PL법)에 따른 보증 범위가 아닌 사용·관리상의 문제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번 판결은 ‘결함’의 해석 범위를 좁혀 정의한 사례다. 즉, ‘사용자 과실이 아닌 상황’이라도 차체·부품 자체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증 책임만 더 무거워졌다”며 “ISP나 제조사 보증이 소비자 보호장치로 설계됐지만, 현실적으로 ‘결함 입증’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판결은 소비자가 과실이 없더라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제조물 책임법과 민법상 품질보증의 경계선을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의 마이바흐는 결국 엔진을 교체하지 못한 채 3년 동안 방치됐다. 이번 사건은 ‘명차’의 기술력보다 보증 체계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다. 소비자는 결함을 주장할 때 ‘입증의 문턱’을, 제조사는 ‘보증의 한계’를 확인했다. 독일 명차 대명사인 벤츠의 전기차는 해마다 폭발하는 배터리 화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닌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마이바흐조차 원인 모를 엔진 고장으로 멈췄지만, 고객과 3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간 회사로 남겨졌다. 1심선 인정 “무상 수리” 벤츠는 고객과 진행한 재판에선 승소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제재 착수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차에 저가 배터리를 쓰고도 고가 배터리를 쓴 것처럼 허위 광고한 혐의를 받는 벤츠코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벤츠코리아와 벤츠 전기차 이용자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저가 배터리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에도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월12일, 벤츠코리아를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회사 쪽에 발송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며 허위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제휴사 딜러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이런 허위 사실을 설명하라고 교육하는 등 소비자를 부당하게 속여 유인한 혐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QE 차주들은 벤츠 본사,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나 인근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로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5개동 480가구가 단전돼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입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때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등 ‘도심 대형 전기차 화재’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간의 감식 끝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원인 불명’ 결론을 내렸다. 수사 결과, 해당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조한 셀을 벤츠가 직접 조립해 만든 배터리팩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 대부분(EQE, EQS 등)은 중국 CATL 또는 파라시스(Parasis)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2심에선 “책임 없다” EQA 등 극히 일부 모델에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에 공정위는 화재 발생 이후 벤츠코리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 각각 벤츠코리아 본사와 제휴 딜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추가 의견서를 받고, 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관련 매출액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 시 최대 4% 내에서 과징금이 산정, 제재 강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위 제재 착수에도 벤츠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심사보고서의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심사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를 낸 데 이어, 최근 수원시에서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켜 배터리 안정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수십여명이 명절 전날 오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포함해 인근 차량 3대가 불에 탔고, 주차장 내부가 그을려 한동안 입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연소 확대를 저지했고, 오전 8시43분경 초진에 성공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차량 냉각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완진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119 신고가 신속했고 출동 거리가 짧아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 ‘결함 아님’ 판결 ‘제재 대상’ 벤츠 편든 재판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차량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열기를 식히는 등 2차 발화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인지, 전선 또는 충전기 접속부 문제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배터리팩 손상 여부 및 충전 설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차량은 2023년식 EQA-250 모델로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60만대를 돌파했지만 화재 사고 관련 안전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청라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기준 강화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재 설비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안전관리 강화 조례도 제각각이다. 지속되는 품질 문제에 전기차 관련 허위광고 혐의까지 겹치면서 벤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연일 터진 사고 이전까지 벤츠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에 이어 전기 세단 EQE·EQS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928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화재 전 월평균 4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768대로, 전년 동기(2764대) 대비 72.2% 줄었다. 사고 이후 월 판매량은 100~200대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파업도 새로운 악재다.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벤츠코리아가 별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결국 벤츠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락하는 럭셔리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3년 노조 설립 이후 진행된 3년 연속 파업으로, 사실상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차량 할인에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등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정비 인력까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차량 정비 예약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벤츠의 사후 관리 부실은 결국 한성자동차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