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충격의 토요일! 노무현 서거④ 만만찮은 사회적 파장

비통에 빠진 국민들 “촛불이라도 들자”



노 전 대통령 투신자살로 슬픔과 분노에 빠진 국민들
“촛불집회 열자” 목소리 높여…현정권에 대한 불만 터질듯
무리한 수사 벌인 검찰에 자살 책임 돌리는 목소리 높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토요일 아침의 갑작스런 비보에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전직 대통령의 불명예스런 검찰조사에 가뜩이나 어깨가 처져있던 국민들은 이번 소식에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당혹감에 빠졌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후폭풍이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무자비한 수사에 불만을 품고 있던 노사모 등 국민들이 그의 죽음을 계기로 분노를 표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명인의 자살이 발생할 때마다 나타났던 베르테르 효과가 또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가 가져올 각종 파장을 전망했다.

뇌물수수 혐의에 휘말려 검찰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인 서거를 맞았다. 퇴임 이후 꾸려나가던 사업체의 이름으로 정할 만큼 사랑했던 봉하마을 사저 뒷산에서 파란만장했던 생을 마감했다.

전국에 애도의 물결
촛불집회 움직임도

사상초유의 전직 대통령 자살에 국민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서거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애도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고 있다. 또 일부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의 반응만으로도 앞으로 펼쳐질 후폭풍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비보를 접한 네티즌들의 폭주로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은 서버가 다운됐고 ‘노사모’ 홈페이지 역시 네티즌들의 쇄도로 마비상태가 됐다.

많은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까만 리본을 달고 애도를 표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듣고 또 들어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존경했습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정말 보고 싶습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임기 당시엔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일을 겪더니, 더 많은 부정부패로 엄청난 뇌물을 받고도 국가에 돌려주지 않으면서도 살아가는 전직 대통령도 있는데…”라고 꼬집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그렇게 견디기가 힘드셨습니까. 그래도 우리를 위해 견디셔야 하지 않으셨을까요. 이제 우린 누구에게서 희망을 봐야 하나요”라며 허망해 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서명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 등에는 인터넷으로나마 추모서명을 하고 헌화를 하며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하며 촛불시위를 제안하고 있어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파문 이후 또다시 대규모 촛불집회가 벌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다 함께 촛불을 밝힙시다’라는 제목의 추모서명을 통해 대대적인 촛불집회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 네티즌은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봉화산을 오르는 그의 발걸음은 얼마나 무겁고 외로웠을까.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촛불을 밝힙시다. 이명박 정권도 이번만큼은 우리의 촛불을 가로막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촛불집회를 독려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당일인 5월23일부터 당장 촛불집회를 열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네티즌은 “모든 짐을 홀로 지고 가셨네요. 공과는 역사에 맡기고 그분의 추모를 위해 모이기 바랍니다”라며 서울 청계천에 모여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네티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촛불집회로 마음을 보여주자는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본격적인 대규모 촛불집회의 발단이 된 것이 노 전 대통령 임기 당시 탄핵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들은 촛불을 밝힘으로써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함을 밝혔다. 이것을 시작으로 국민들은 단합된 마음을 보여야 할 때마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노사모’의 행보도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맞을 때마다 힘을 모았던 노사모가 이번 사건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노사모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내달 13일부터 정기총회를 열기로 한 바 있는데 총회의 성격과 일시가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가 가져올 또 다른 파장은 검찰수사에 대한 불신감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것.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한 검찰수사 초기부터 전직 대통령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왜 그따위로 수사해?”
검찰수사 불신감 커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아들 건호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60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판단하고 그에 초점을 맞춘 수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무자비한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뇌물을 수수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 없이 정황과 상식만을 들어 죄인으로 몰고 갔다는 비난도 조금씩 수면 위로 오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검찰에 대한 비난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는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쏟아지고 있는 국민들의 원성으로 알 수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소식이 알려진 이후 ‘국민의 소리’ 코너는 전직 대통령의 서거의 책임을 검찰에게 묻는 규탄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검찰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가득 담아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당신들의 칼은 정의롭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당신들의 칼이 항상 지금처럼 날 서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감정에 휩쓸려 검찰을 일방적으로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많은 비리와 권력 관련 사건들에서 강한 자들을 대상으로 얼렁뚱땅 수사를 무마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수없이 보아왔다. 일개 소장검사까지 말대답하는 만만한 대통령에겐 그토록 날 선 칼을 휘둘렀는가”라고 꼬집으며 검찰수사의 부당함을 성토했다.

또 다른 시민은 “단 한 점의 의혹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 우리 검찰의 단호함. 힘이 부칠 때면 여론재판을 해서라도, 피의자의 인권보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우선인 우리 검찰의 사명감. 인권의 무시가 가져온 주검을 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 검찰의 굳건함. 흐르는 눈물을 닦다가 자랑스러운 우리 검찰의 모습을 한순간이라도 놓칠 새라 눈물을 그냥 흘려보내며 지켜보렵니다”라고 비꼬며 검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사실 검찰이 보이지 않는 힘에 좌지우지되어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불신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런데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어 또 다른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명인이 자살한 이후 어김없이 나타났던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날 우려감도 커져 또 다른 파장을 불러올 조짐이다. 베르테르 효과란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했다. 소설 속 주인공 베르테르는 연인과 헤어진 뒤 자살을 택하는데 책이 출간된 후 유럽에서 모방 자살이 급증했다. 이를 두고 유명인의 자살 이후 자살률이 급증하는 현상을 두고 베르테르 효과란 말이 생겨난 것.

이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2005년 2월 영화배우 이은주가 자살한 뒤 1개월간 자살 건수가 다른 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또 정다빈, 유니 등 젊은 연예인들이 자살한 이후에도 자살률이 증가한 바 있다.


“나도 따라 죽을래”
베르테르 효과 우려

이 베르테르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탤런트 고 안재환과 최진실의 자살 이후였다. 당시 슬픔과 당혹감에 잠겼던 국민들 중 일부가 그들이 자살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목숨을 끊어 사회적 문제가 됐다.

안재환 자살 이후에는 우울증에 시달리던 고등학생부터 사업실패의 두려움을 안고 살던 30대까지 수 건의 연탄가스 중독 자살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또 최진실 자살 이후에는 압박붕대를 이용해 자살을 하는 이들이 속출한 바 있다. 그 중 한 남성은 거실바닥에는 ‘최진실의 영원한 팬이다. 뒤따라간다’는 내용이 적힌 찢어진 달력을 유서로 남기고 자살을 해 베르테르 효과를 극명히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유명인의 자살에 따른 베르테르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명인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자신의 자살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또 ‘저 사람도 자살하는데 나 같은 하찮은 사람이 살면 뭐하나’라는 생각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연예인들의 자살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자살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국가의 수장이었던 인물의 자살이 불러일으키는 파장은 연예인이나 다른 유명인과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노 전 대통령을 아끼고 그의 사상을 존경하는 이들 역시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성이 있어 그 어떤 유명인의 자살보다 부정적인 영향력이 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전직 대통령들의 잇단 검찰조사로 실추된 국가 이미지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자살은 이미 외신을 통해 대서특필된 상황이고,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는 결코 좋을 리 없다.

이처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수많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총체적인 혼란과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중에 떠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국민 모두가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은 만큼 모두가 힘을 합쳐 슬픔을 헤쳐 나가는 슬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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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민희진·뉴진스 어두운 미래

‘사면초가’ 민희진·뉴진스 어두운 미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여론은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가 힘을 실어주면서다. 하지만 무대가 법정으로 옮겨간 이후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동시에 여론도 뒤집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2024년 4월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내부 감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해 어도어를 독립시키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당시 어도어 소속 가수는 아이돌 뉴진스가 유일했기에 분쟁의 크기는 순식간에 커졌다. 상처 입은 톱 아이돌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분쟁, 이른바 ‘민-하 대전’이 2년째로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민 전 대표가 전면에서 하이브와 이른바 ‘맞다이’를 벌였지만 이후 뉴진스가 직접 판에 뛰어들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동시에 빌리프랩 등 하이브의 다른 레이블, 어도어의 전 직원, 광고 제작사 돌고래유괴단 등이 전선에 합류했다. 민-하 대전에서 여론은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처음 민 전 대표에 대한 감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은 민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민 전 대표는 ‘선’, 하이브는 ‘악’이라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뉴진스는 2024년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민-하 대전이 시작된 지 7개월 만에 뉴진스가 전면에 나서면서 파장이 커졌다. 뉴진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연말마다 발표하는 ‘올해를 빛낸 가수’ 순위에서 2023년과 2024년 연달아 1위를 기록할 만큼 대중성이 높다. 그런 가수가 소속사와 정면 대결을 선택하자 연예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뉴진스가 소송 대신 구두로 계약 해지를 선언한 방식이 합당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 ‘소속사 간 다툼에 아티스트를 끌어들이면 안 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갈등의 무대는 정치권으로까지 넓어졌다. 하이브와 뉴진스, 민 전 대표 간의 갈등 양상을 비롯해 연예인의 노동자성까지 화두로 떠올랐다. 뉴진스 상대 전속계약 유지 인정 해인 혜린 하니 복귀 다니엘 해지 일각에서는 뉴진스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한 시점을 국감 때로 보기도 한다. 연예계 갈등을 국정감사에서 다루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민 전 대표와 뉴진스에 대해 여론은 나름 호의적이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에서 여성 BJ와 만났다는 내용의 사생활 이슈 등이 도마 위에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SNS나 기자회견 등 민 전 대표와 뉴진스가 이른바 여론전을 위해 올랐던 무대가 법정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하이브와 어도어,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등이 연루된 소송은 10여개에 이른다.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전속계약,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맺은 풋옵션 계약, 민 전 대표와 어도어 전 직원 간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표절 논쟁에서 시작된 민 전 대표와 빌리프랩 간의 손해배상 소송,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한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의 손해배상 소송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흥미로운 대목은 여론과 법원 판결의 괴리다. 특히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여론까지 뒤집을 정도로 ‘원사이드’ 판결로 이어졌다. 뉴진스 측이 제시한 전속계약 해지 이유를 법원은 단 한 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도어의 전속계약 유효 소송에 법원이 연이어 ‘인용’ 판결을 내리면서 뉴진스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 뉴진스는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다. 어도어로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던 뉴진스의 태도가 누그러진 것도 이 시기다. 독자 활동이 완벽하게 막혔고 활동을 위해서는 어도어에 돈을 지급하라는 판결도 나왔다. 연예계에서는 뉴진스가 복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론도 뒤바뀌어 실제 뉴진스는 복귀했다. 멤버 5명 모두가 함께 어도어로 돌아가는 ‘완전체’ 복귀는 아니었기에 각종 설이 흘러나왔다. 연예계에서는 판결을 기점으로 멤버들 사이가 갈라진 것 같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만큼 향후 발생할 손해배상, 위약벌 등이 천문학적 금액에 이를 수 있다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해 11월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먼저 복귀했다. 어도어는 두 멤버의 복귀를 발표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세 멤버(하니, 다니엘, 민지)와도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후 하니 복귀, 다니엘 계약 해지라는 결론이 나왔다. 민지는 논의 중인 상황이다. 어도어는 완전체를 깨더라도 다니엘과는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어도어는 다니엘과 그의 가족 1인,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다니엘 등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어도어가 다니엘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총 431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다니엘에게 청구된 소송 액수는 331억원으로 이중 300억원은 위약벌, 31억원은 활동 중단과 광고 촬영 미이행 등에 따른 손해배상이다. 그외 100억원은 민 전 대표와 다니엘의 모친에게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 등으로 인한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액으로 알려졌다. 다니엘은 지난 12일 어도어로부터의 피소 이후 첫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9분간 이어진 라이브 방송에서 다니엘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수백억원대의 소송에 휘말려 있는 상황에서 한마디, 한마디가 불리한 증거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재판 간 연쇄 반응 뉴진스와의 소송전에서 압승을 거둔 어도어는 이제 급할 게 없는 상황이다. 뉴진스가 이미지 훼손, 금전적 손해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반면, 어도어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지켜냈다. 특히 다니엘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그간의 사정이 드러나면 여론 자체가 급격하게 기울 가능성도 보인다. 한때 ‘뉴진스의 엄마’로 불렸던 민 전 대표도 코너에 몰렸다. 최근 민 전 대표가 증인으로 나섰던 돌고래유괴단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것도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15년 설립된 돌고래유괴단은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홍보 영상 ‘주차장에서 생긴 일’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는 어도어가 돌고래유괴단과 그 대표인 신우석 감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돌고래유괴단이 어도어에 10억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신 감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했다. 어도어 측은 “돌고래유괴단 측을 상대로 낸 소송액 11억원 중 법인의 계약 위반 10억원이 인정됐고, 명예훼손으로 별도로 제기한 1억원은 기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고래유괴단은 뉴진스의 곡 ‘디토’ ‘OMG’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2024년 8월 ETA 뮤직비디오를 ‘디렉터스컷(감독판)’으로 제작해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일이다. 어도어는 “당시 광고주로부터 해당 영상에 대한 컴플레인을 접수했다”며 “뉴진스 관련 영상 소유권은 어도어에 있고 계약서에 명시된 사전 동의 절차가 없었으므로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돌고래유괴단 10억원 배상 판결 주주 간 계약 해지&풋옵션 쟁점 그러자 돌고래유괴단은 ETA 감독판은 물론 자신들이 운영하던 비공식 뉴진스 팬덤 유튜브 채널인 ‘반희수’에 게시돼있던 뉴진스 관련 영상을 전부 삭제했다. 어도어는 ETA 감독판 영상에 대한 게시 중단을 요청했을 뿐 뉴진스 관련 모든 영상 삭제는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 문제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 전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판 영상을 별도로 게시하는 것에 대한 구두 협의가 있었으며 어도어 측 주장에 “바보 같고 어이없다”고 말한 바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번 판결이 민 전 대표의 소송에 미칠 영향이다. 민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와 주주 간 계약 및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뉴진스와 어도어가 벌인 전속계약 관련 소송 등도 판결이 나왔을 당시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재판에 끼칠 영향을 두고 법조계의 의견이 분분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 재판을 열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주주 간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민 전 대표와 전 어도어 이사진은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매매대금 지급을 청구한 게 골자다. 이날 하이브는 데뷔도 하지 않은 뉴진스를 위해 어도어에 210억원을 투자하는 등 민 전 대표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민 전 대표가 신뢰 관계를 파괴하고 하이브에 타격을 주는 언론플레이를 하는 등 고의로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어도어를 탈취할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고 투자자를 만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2월이면 결론 난다 법적 흐름은 민 전 대표에게 단연 불리한 상황이다. 모든 소송이 민-하 대전에서 파생된 만큼 각각 재판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주 간 계약 해지 및 풋옵션 행사 관련 소송이 향후 어도어가 다니엘과 그 모친, 민 전 대표에게 제기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주 간 계약 해지 및 풋옵션 행사 관련 소송의 선고기일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돼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