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우리소리기행 ①정선아리랑

웅장하고 애절한 소리 찾아 두메산골로

정선아리랑은 산간 지역인 정선의 자연과 정서를 쏙 빼닮았다. 빠르고 경쾌한 밀양아리랑이나 구성지고 유려한 진도아리랑과 달리 가락이 단조롭고 유장하며, 가사는 구슬프고 애절하다. 현재 채록되어 전하는 정선아리랑 가사 3000여 수에는 첩첩이 빼곡한 산자락, 산과 산 사이로 꺾이고 휘어 흐르는 강물, 지형적 고립성, 산골 생활의 고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지 않는 삶에 대한 낙천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리랑을 찾아가는 여행지로는 정선아리랑 발상지인 거칠현동, 애정편의 무대 아우라지, 정선아리랑전수관, 아리랑극 공연장 등 어디라도 좋다. 다만 가장 먼저 고갯길에 올라 정선 땅을 한번 조망해보라. 반점재, 새비재, 병방치는 정선 땅의 생김새를 볼 수 있는 고개 중 비교적 접근하기 쉽다. 이용객이 줄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기차역을 향토 자료관으로 만든 기록사랑마을전시관(옛 함백역)과 억새전시관(옛 별어곡역)도 함께 둘러본다.

산간지역 자연과 정서 쏙 빼닮은 아리랑
고스란히 감겨 있는  삶에 대한 낙천성

 정선아리랑은 산간 지역인 정선의 자연과 정서를 쏙 빼닮았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빠르고 경쾌한 밀양아리랑이나 영화 <서편제>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딸이 장구 치고 춤추며 부르던 구성지고 유려한 진도아리랑과 달리 정선아리랑은 단조롭고 유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가사는 구슬프고 애절하다.

20년 전만 해도 정선은 오지 중의 오지요, 두메산골의 대명사였다. 신경림의 <민요기행>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정선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나는 새도 쉬어간다는 아찔한 비행기재를 위태롭게 넘어가야 했다”고 묘사되었을 정도다. 그보다 앞서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무릇 나흘 동안 길을 걸었는데도 하늘과 해를 볼 수 없었다”며 정선의 험한 산세를 이야기했다.

오지 중의 오지
두메산골 대명사

정선아리랑 가사 3000여 수에는 그처럼 첩첩이 빼곡한 산자락, 산과 산 사이로 꺾이고 휘어 흐르는 강물, 지형적 고립성, 산골 생활의 고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지 않는 삶에 대한 낙천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선아리랑은 1971년 강원도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었고, 1976년부터 해마다 정선아리랑제가 개최되고 있다.


무형의 아리랑을 찾아가는 유형의 여행 코스는 거칠현동, 아우라지 처녀상, 정선아리랑전수관, 아리랑극 공연장 등 어디라도 좋다. 다만 가장 먼저 고갯길에 올라 정선 땅을 한번 조망하길 권한다.

정선읍에서 나전역 가는 길에 위치한 반점재는 차량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450m 정상에 서면 조양강에 포근히 안긴 마을 풍경이 손에 잡힐 듯 들어온다.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는 반점재에서 보는 전망과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오르는 길 어느 지점부터인가 고랭지 배추밭이 그림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정선읍 북실리와 귤암리 사이의 병방치 전망대에서는 한반도 모양의 밤섬 둘레를 동강 물줄기가 180도로 감싸 안고 흐르는 비경을 만날 수 있다. U자형으로 돌출된 구조물 바닥에 강화유리를 깔아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전망대도 있다. 병방치 스카이워크라 불리는 이 전망대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방문객이 급증했다.

다음은 정선아리랑 발상지를 찾아보자. 구비 전승되는 민요의 특성상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고려 멸망 후 조선의 신하 되기를 거부하고 정선군 남면 낙동리 거칠현동에 들어와 살다 죽은 고려 유신 7명에게서 기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이 망국의 한을 읊은 노래가 바로 정선아리랑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정선아리랑 노랫말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 가사 속의 만수산은 고려 송도에 있던 산을, 먹구름은 왕조의 위기를 뜻한다고 한다.

정선아리랑은 느리고 길게 부르는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정선아리랑이라고 하면 느리고 긴 노래(긴아리랑)를 뜻하지만, 엄연히 긴아리랑과 엮음아리랑으로 구성된다. 서양의 랩처럼 빠르게 쏟아내는 엮음아리랑은 가락이 흥겹고 가사가 해학적이다.


어린 신랑에게 시집온 처녀의 신세 한탄부터 시집살이의 고단함, 늙은 남편에 대한 원망 등 다양한 가사가 있는데, 주제에 따라 수심편, 산수편, 애정편, 처세편, 무사편, 뗏목편과 같이 분류한다. 그중에서 애정편의 무대가 바로 여량의 아우라지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이 가사에는 폭우로 물이 불어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여량 처녀와 유천리 총각의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아우라지는 강원도 일대에서 벌목한 목재가 1000리 물길을 따라 한양까지 운반되던 출발점으로, 전국에서 몰려든 떼꾼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떼꾼들은 벌이가 상당해서 ‘떼돈 번다’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생겨났으며, 동강 주변에는 객줏집이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아우라지 강기슭에는 정선아리랑전수관도 있다. 정선아리랑 기능보유자 4인(김남기, 유영란, 김길자, 김형조)을 비롯해 전수 교육 조교, 전수 교육 이수자, 전수 장학생들이 활발한 전승 활동을 펼치며, 매주 수요일에는 정선아리랑 교육도 진행된다.

나리재서 내려다본
아름다운 동강

아우라지를 출발한 뗏목들은 정선 읍내의 조양강과 동강을 거쳐 한양까지 목재를 운반했다. 동강은 조양강에 동남천이 합해지는 정선읍 가수리∼영월 구간을 일컫는데, 정선 지역인 가수리∼신동읍 고성리 구간도 황홀한 풍경의 연속이다.

자동차도 좋고 자전거도 좋으니 이 구간을 한번 달려보자. 오가는 동네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주는 가수리 느티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는 맛이 각별하고, 고성리에 도착하기 전 나리재에서 내려다본 동강도 무척 아름답다.

극단 무연시가 공연하는 정선아리랑극 〈어머이〉도 꼭 챙겨볼 것. 정선오일장(끝자리 2·7일)이 열리는 날 오후에 군청 옆 문화예술회관 3층 공연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리랑을 찾아 떠난 여행길에 기록사랑마을전시관(옛 함백역)과 억새전시관(옛 별어곡역)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기록사랑마을전시관은 한때 함백 지역 탄광 산업의 중심지였던 신동읍 조동8리의 사라진 함백역을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복원, 관련 기록물을 보존해둔 곳이다. 이에 국가기록원은 조동8리를 기록사랑마을 1호로 지정하고, 전시관 앞에 표지석도 세웠다. 옛것이 자꾸 사라지고, 옛것을 기억하는 이도 점점 줄어드는 요즘 같은 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곳이다.

기록사랑마을전시관 가까이에는 정선아리랑학교가 있다. 정선아리랑연구소가 아리랑 보존과 교육을 위해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개별 여행객을 위한 아리랑 체험이 아닌 전문적인 교육이 펼쳐진다. 주말에는 우표, 딱지, 성냥, 크레용, 각종 학용품 등 추억의 물건과 근현대사 자료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억새전시관도 함백역처럼 별어곡역의 이용객이 줄어들자 보통 역에서 간이역으로, 간이역에서 작은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억새 군락지 사진, 민둥산 모형도, 향토 사료 등을 전시한다. 두 곳 모두 상시 개방하지 않으니 신동읍과 남면사무소에 문의해보고 가야 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아우라지 → 반점재 → 병방치 전망대 → 정선오일장 → 아리랑극 관람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아우라지 → 반점재 → 병방치 전망대 → 정선오일장 → 아리랑극 관람
둘째 날 : 가수리~고성리 드라이브 → 새비재 → 기록사랑마을전시관 → 추억의 박물관 → 억새전시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정선군 관광문화포털 정선여행 www.ariaritour.com
- 정선아리랑학교 www.arirangschool.or.kr                               - 병방치 스카이워크 www.ariihills.co.kr

문의전화
- 정선군 종합관광안내소 1544-9053                                          - 정선아리랑전수관 033)560-2897
- 정선아리랑극공연 033)560-2562                                             - 병방치 스카이워크 033)563-4100
- 억새전시관 033)591-1301(남면사무소)
- 추억의 박물관, 정선아리랑학교 033)378-7856

대중교통 정보
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정선, 매일 9회 운행(07:10~18:55), 약 3시간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신고한, 매일 30회 운행(06:00~23:00), 약 2시간50분 소요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www.ti21.co.kr) 정선버스터미널 033)563-9265, 고한·사북공영버스터미널 033)591-2860
기차
청량리역-사북역(강원랜드), 매일 7회 운행(07:10~23:15) 약 3시간30분 소요
청량리역-고한역(하이원), 매일 7회 운행(07:10~23:15), 3시간20분 소요
정선관광열차(정선오일장날 운행) : 청량리역 → 양평역 → 원주역 → 예미역 → 민둥산역 → 정선역 → 아우라지역
※문의 : 코레일 1544-7788(www.korail.com), 코레일관광개발 1544-7755(www.korailtravel.com),
             정선역 033)563-7788
자가운전 정보
- 호법 JC → 영동고속도로 → 진부 IC → 59번 국도 → 정선
- 호법 JC → 영동고속도로 → 새말 IC → 42번 국도 → 안흥 → 31번 국도 → 평창 → 42번 국도 → 미탄 → 정선
- 중앙고속도로 → 제천 IC → 영월삼거리 → 미탄 → 정선

숙박정보
- 문호텔 : 사북읍 사북2길 033)591-0707
- 하이랜드호텔 : 고한읍 고한로 033)591-3500 www.hi-landhotel.co.kr
- 라스베가스모텔 : 사북읍 소금강로 033)591-6668
- 옥산장 : 여량면 여량3길 033)562-0739 www.oksanjang.pe.kr
- 가리왕산자연휴양림 : 정선읍 가리왕산로 033)562-5833 www.huyang.go.kr
- 락있수다 펜션 : 화암면 소금강로 070)8840-9387 www.rockitsuda.com
- 엘카지노호텔 : 남면 무릉1로 033)592-8222 www.l-casino.com
- 하이원호텔 : 고한읍 고한7길 1588-7789 www.high1.com

식당정보
- 싸리골식당 : 곤드레나물밥, 정선읍 정선로 033)562-4554
- 동박골식당 : 곤드레나물밥, 정선읍 정선로 033)563-2211
- 대운식당 : 곤드레나물밥·닭볶음탕, 여량면 노추산로 033)562-5041
- 동광식당 : 콧등치기국수·황기족발, 정선읍 녹송3길 033)563-3100
- 만항할매닭집 : 황기백숙·닭볶음탕, 고한읍 함백산로 033)591-3136

축제 및 행사정보
- 두위봉철쭉제 : 5월 말~6월 초 033)560-2635(신동읍주민센터)
- 아우라지뗏목축제 : 7월 말~8월 초 033)560-2665(여량면 문화체육추진위원회), www.auraji.net
- 민둥산억새꽃축제 : 9~10월 033)591-9141(민둥산억새꽃축제위원회)
- 정선아리랑제 : 10월 초 033)563-2646, www.arirangfestival.kr

주변 볼거리
민둥산, 정암사, 몰운대, 화암동굴, 숙암별천지박물관, 백두대간약초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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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