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쏠린 소비와 상권의 불균형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대적인 전략을 꺼내 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관계 부처와 함께 ‘모두의 지역 상권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올해 375억원 규모의 상권 육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다. 전국 1227개 주요 상권 중 43%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상위 10% 핵심 상권의 경우 64.2%가 수도권에 몰렸다. 특히 서울은 핵심 상권의 35%를 차지하며 ‘소비 블랙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매출 격차는 더 컸다. 일반 상권 기준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수도권이 지방의 약 2배, 서울은 지방의 최대 3배에 달했다. 핵심 상권으로 좁히면 격차는 최대 5배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구조는 단순한 유동 인구 차이로 설명되지 않는다. 실제로 유동 인구 격차보다 매출 격차가 훨씬 크게 나타나면서, 실질 소비가 서울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점포 밀집도까지 서울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권 경쟁력 역시 수도권에 유리하게 형성된 구조다.
골목서 글로벌까지
‘모두의 상권’으로
정부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유형별 맞춤 지원’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겨냥한 ‘글로컬상권’,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살린 ‘로컬테마상권’, 창업 중심의 ‘유망골목상권’ 등 3대 축으로 나눠 지원한다. 특히 글로컬상권에는 K-컬처 콘텐츠 개발과 면세거리 조성 등을 통해 지방에서도 글로벌 소비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또 개별 상권 지원을 넘어 상권 간 연계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관광·미식·도시재생 정책과 결합해 ‘상권 투어 루트’를 구축하고, 지역 내 소비 흐름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평가 방식 역시 전문가 중심에서 벗어나 국민 참여형으로 전환된다. 주부, 학생, 외국인 등 다양한 수요자가 직접 상권을 평가하는 구조다.
결국 이번 정책의 핵심은 ‘서울 중심 소비 구조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만의 콘텐츠와 경험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상권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내세운 ‘모두의 상권’ 전략이 지방 경제의 반등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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