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기’ 논란 미스 핀란드, 결국 왕관 박탈

조직위 ”차별 용납 못해“
준우승자가 타이틀 승계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올해 미스 핀란드에 선발돼 2025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했던 사라 자프체(22)가 인종차별 논란 끝에 왕관을 박탈당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핀란드 공영방송 Yle와 <헬싱키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이날 헬싱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적 행위는 어떤 형태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자프체의 우승 자격 취소를 선언했다.

조직위는 “지난 1931년부터 이어져 온 미스 핀란드 타이틀은 존중과 평등, 인간 존엄성과 같은 가치를 상징해 왔다”며 “자프체의 행동은 우리의 가치관에 어긋났고, 국가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로서 요구되는 책임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결정으로 미스 핀란드 자리는 준우승자였던 타라 레토넨(23)에게 승계됐다.

레토넨은 “논란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면서 “시즌 중반이라는 다소 이례적인 출발이지만 주어진 역할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달 말 SNS 등을 통해 확산된 사진에서 시작됐다.

사진에는 자프체가 눈꼬리를 양쪽 손가락으로 당기는 모습과 함께 “kiinalaisenkaa syömäs(중국인과 식사 중)”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를 두고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인종차별적 제스처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해당 캡처본은 자프체의 친구가 지인들만 있는 온라인 그룹에 공유한 뒤 외부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프체는 “심한 두통 때문에 관자놀이를 문지르다가 나온 행동”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그가 항공기 비즈니스석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사람들은 혐오를 쏟아내지만 나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는 말을 남기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선 “본인이 ‘셀럽이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던데 결국 됐다. 의도와 다른 방향일 뿐” “몇 년 뒤 한 프로그램에 나와 당시 오해를 받아 힘들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것 같다” “미스 핀란드로서 받는 특혜가 머리를 망가뜨린 것 같다” 등 비판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첫 번째 건은 ‘어떻게든’ 수습할 수는 있었을 듯하다”면서도 “비즈니스석 영상으로 인해 이제는 반성의 진정성을 믿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후 자프체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지난 8일엔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려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겠다”며 “제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SNS 활동 중단 소식도 알렸다.

한편 반이민·우파 성향 정당인 핀란드인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자프체를 옹호하며 유사한 동작의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유호 에롤라 핀란드인당 의원은 눈을 찢는 모습으로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바꾸면서 “나는 사라다”라는 문구를 함께 올렸다. 다만 그는 Yle의 관련 질문에 “그냥 재미일 뿐 인종차별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회의 중에 머리가 아파왔는데, 자프체에게서 두통 완화에 대한 팁을 얻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카이사 카레데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유사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핀란드 연립정부 내 다른 정당에선 “무책임하고 유치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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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단독 보도> ‘3조 도박 조직’ 최이동 송환 막전막후

[일요시사 단독 보도] ‘3조 도박 조직’ 최이동 송환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10년 가까이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온 3조원대 불법도박 조직의 핵심 인물들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에 국내로 송환된 조직원 중 한 명은 지난 7월 <일요시사>가 단독 보도를 통해 언급한 인터폴 적색수배자 최이동씨로 확인됐다. 최씨는 개그맨 조세호씨와의 친분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해외 불법도박 조직의 부총책이며, 함께 적색수배된 도박 사이트 조직 총책 김현규씨와 친동생 김찬규씨는 국내 송환 대기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송환이 이뤄진 인물은 1982년생 최이동씨와 조직원 A씨, 개발자 B씨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최씨는 3조1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범죄수익 세탁 혐의를 받는 조직의 부총책이다. A씨는 조직 관련자로 파악됐다. 개발자 B씨는 불법 도박 사이트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세호 친구 최이동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UAE 당국과 공조해 불법 도박 사이트 총책 김현규씨와 부총책 최이동씨를 현지에서 검거하고, 최씨부터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 작전은 한국과 UAE 수사 당국의 국제공조를 통해 진행됐다. 양국은 아랍어로 파멸 또는 멸망을 뜻하는 ‘HALAK’을 작전명으로 정하고 피의자들의 거주지와 이동 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UAE 당국은 현지 검거 작전을 벌여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수사 당국이 공개한 전체 도박 사이트 운영 규모는 3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김씨와 최씨가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조직의 운영 규모는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5000억원 규모의 불법도박 사이트는 별도 조직에서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개발자는 검거되는 과정에서 중학생 등 청소년까지 불법도박 영업에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2016년 해외로 도주한 뒤 제3국 여권을 사용해 신분을 감추고 여러 차례 거주지를 옮기며 10년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또 국내 유명 인사들을 현지로 불러들이거나, 고급 식당과 유흥업소를 이용하고 명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이동·김현규·김찬규 인터폴 적색수배 단독 보도 수조원대 도박 사이트 운영·자금세탁 추적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해외 축구팀 유니폼과 경기장에 광고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다시 대포통장으로 세탁했다. 정부는 TF를 중심으로 해외 거점을 둔 사이버 도박 조직을 추적해 검거하고, 자금 세탁망과 해외 은닉 재산 추적을 통해 범죄수익 환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도박 조직의 총책으로 지목된 김씨는 UAE 현지에서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의 친동생 김찬규씨 역시 국내 송환 대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일요시사>가 보도한 ‘조세호 82 멤버 조폭 최이동 정체’(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7069) 단독기사에서 실명과 함께 범죄 혐의 및 해외 도피 행적을 추적했던 조직이다. 당시 <일요시사>는 최이동·김현규·김찬규 등 3명이 해외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과 범죄수익 세탁 등의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세 사람의 구체적인 관계는 물론 국내 유명 인사들과의 연결고리, 자금 세탁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국내 사업체까지 추적했다. 최씨의 국내 송환으로 과거 김병수 전 김포시장과의 관계도 재조명되고 있다. <일요시사>는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촬영된 단체 사진을 토대로 최씨와 김찬규씨가 김 전 시장과 함께 여행 일정을 소화했던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사진에는 김포시 자문변호사로 활동한 경찰 출신 이상훈 변호사도 등장했다. 김포시장 지인? 당시 김 전 시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2023년경 이 변호사의 권유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시장은 “이 변호사가 바람을 쐬러 가자고 제안해 금요일에 출국한 뒤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해외를 다녀왔다”는 것이다. 김 전 시장은 최씨에 대해 몇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사업가로만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당시 최씨와 김찬규씨가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묻자 김 전 시장은 “몰랐다. 수배자라면 당연히 검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김포FC 홈경기장 VIP석에서도 목격된 바 있다. 김포FC는 김포시가 운영하는 시민구단으로, 당시 구단주는 김 전 시장이었다. 이에 김포FC 측은 “구단이 최씨를 직접 초청한 사실은 없으며 다른 멤버십 회원이나 후원사를 통해 티켓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전 시장 역시 취재진에 “VIP석은 스폰서에게 배정되는 자리로, 구체적인 출입 경위는 구단에 문의하라”고 반박했다. 조세호와 친분 과시하던 조직 부총책 최이동의 두 얼굴 김병수 전 김포시장과 말련 동행…김포FC VIP석도 등장 특히 최씨와 김 전 시장을 연결한 이 변호사는 경찰 출신으로 김포시 자문변호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다른 사건에서도 수사를 받던 차가원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현직 경찰관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다. <일요시사>는 이 변호사가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건물에 최씨 명의의 대부업체가 법인 본점 주소지로 등록돼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부동산 등기부와 법인 등기사항을 대조한 결과, 이 변호사는 한남동 S 빌딩의 소유자였으며 최씨 명의 H 대부업체는 해당 건물을 사업장 소재지로 사용하고 있다. 최씨 등이 국내에서 수익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사업자금으로 전환했다면 범죄수익 추적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수사 관련 자료와 복수의 제보를 종합하면 김씨는 해외 도박 조직의 전반적인 운영과 자금 흐름을 관리하고, 김찬규씨는 현지 실무와 도박 사이트 관리 등에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규씨는 올해 4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하면서 처음 신원이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권모씨 등 3명은 지난 4월17일 겐팅하이랜드에서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하던 김찬규씨를 납치해 감금한 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남은 수배자는? 현지 수사 당국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김찬규씨를 구조하고 납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김찬규씨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현지 법원에서 그는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납치사건에서는 피해자였지만, 한국에서는 해외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등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었던 셈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