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가 대기록 달성을 미뤘지만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신지애는 최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최종전 톱3의 우수한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신지애는 한국 선수 최초의 ‘일본 투어 영구 시드 획득’ 대기록은 아쉽게 내년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신지애는 지난 5월 J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하며 투어 통산 29승(비회원 신분 우승 제외)째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면 투어 통산 30승을 달성해 한국 선수 최초이자 투어 역사상 일곱 번째로 영구 시드권울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올해 신지애는 일본 무대에서 총 22개 대회에 나서 살롱파스컵 우승을 포함해 열 차례나 톱10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2025 시즌을 보냈다.
현재 JLPGA 투어에서 영구 시드를 획득한 선수는 6명뿐이다. 일본 여자 골프의 전설 히구치 히사코(69승)를 비롯해 일본 출신의 후도 유리(50승), 오오사코 다쓰코(45승), 오카모토 아야코(44승), 모리구치 유코(41승)와 대만 출신으로 JLPGA 투어에서 활동한 아이유투(58승)가 영구 시드권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지애는 한국 선수 최초로 JLPGA투어 영구 시드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영구 시드 획득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영구 시드’ 기회 내년으로 연기
맹활약…그랜드슬램도 가시권
아마추어 시절부터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제치고 프로 대회를 석권하며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불렸던 신지애는 2005년 프로로 전향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한 그는 단일 시즌 최다승(9승), 3년 연속 상금왕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강렬한 활약으로 ‘지존’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세계 무대를 평정하기 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넘어간 신지애는 미국에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활약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비교적 활동을 빨리 접긴 했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세계적인 선수로 대한민국 골프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2014년부터는 J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커리어 통산 승수를 살펴보면 한국(20승), 미국(11승), 일본(29승), 유럽·호주(6승) 등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에서 통산 66승을 기록했다. 200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 투어 대회 우승 기록까지 포함하면 우승 기록은 67승으로 늘어난다.
동년배 선수들은 대부분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신지애는 여전히 필드를 누비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JLPGA 투어 영구 시드까지 단 1승만을 남긴 신지애는 하나의 목표를 더 바라보고 있다. 바로 J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신지애는 일본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면 이 목표를 완성하게 된다. 신지애의 다음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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