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 27일부터 이틀째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스키를 타고 출근하는 ‘K 직장인’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근길 스키어 등장’ ‘의지의 K 직장인’ 등의 제목으로 경기 수원 광교의 한 도로서 찍힌 사진과 영상이 잇달아 게재됐다.
영상에는 서행하는 차들 옆으로 한 시민이 스키 장비를 착용하고 눈이 가득 쌓인 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시민의 정체는 전 국가대표 스키 선수이자 신갈고등학교 체육 교사 김정민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과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SBS와의 인터뷰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스키를 타고 가는 게 빠를 것 같았다”며 “12km 거리를 대략 1시간30분에 걸쳐 도착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차보다 빠르다” “진짜 잘 타시네” “낭만 있다” “출근길에 웃음 주시네” “힘들 텐데 대단하다” “운동 알차게 되겠네” “여기가 스위스인가” “즐기는 자는 못 이긴다” 등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커뮤니티에서는 김씨가 ‘휴교’라는 허무한 엔딩을 맞았다는 소문도 퍼졌으나, 실제로는 학생들만 쉬었고 교사들은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등 경기 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날, 많은 학교가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휴교를 결정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량은 경기 용인(처인구 백암면) 47.5㎝, 수원 43.0㎝, 군포(금정동) 42.4㎝, 서울 관악구 41.2㎝, 경기 안양(만안구) 40.7㎝로 기록됐다. 이날 밤부터 대부분 지역은 눈이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