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훈풍 불게 하는 일자리

일자리보다 주택이 적은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지역서 일하러 오는 사람이 많은 만큼 잠재적 주택 수요가 탄탄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역은 실제로 부동산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청약 열기도 뜨겁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2022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에 따르면 근무지(사업체 소재지) 취업자 수에서 거주지 취업자 수를 뺀 결과 특·광역시 중에서 서울 강남구가 64만7000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에 살면서 일을 하기 위해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65만명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부동산시장서 일자리와 인구는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지닌다. 일자리가 늘어나는 곳에 사람이 모이게 되고, 인구가 유입되면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는 순환구조를 지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인구가 들어오면 주택 구매뿐만 아니라 소비도 늘어 지역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띈다. 

지방에선 일자리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사는 지금 비수도권 지역은 자족도시의 기능을 갖춰야만 적정 인구가 유지되고,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구가 줄어 지방 소멸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다른 도시와 달리 산업도시로 기반을 갖춘 곳과 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된 곳이 부동산시장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강남 출퇴근
65만명 육박

부산 강서구(8만1000명), 인천 중구(7만2000명), 대구 중구(5만1000명), 대전 대덕구(2만7000명) 등도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거주지 기준보다 많았다. 시 단위에서는 경기 화성이 9만명, 충남 아산 2만70000명, 경북 구미·제주 서귀포 2만1000명, 전남 여수 1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군 단위에서는 충북 음성 2만4000명, 전남 영암 1만9000명, 전북 완주 1만5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음성의 경우 2018년 이후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1만4656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웬만한 시 지역보다 많은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회사가 속한 관활 시·군·구에 거주지를 두지 않고 외부서 통근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인 만큼 잠재적 주택 수요가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열기도 뜨거운 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서울에서 금융·서비스업이 집중된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4억8449만원으로, 서울 평균 13억658만원의 2배에 가깝다. 청약 열기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뜨겁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지난 2월 1순위 평균 경쟁률 11.4대1을 기록하면서 분양을 100% 완료했다. 경기도 화성 ‘동탄 파크릭스’ 2차는 지난달 평균 7.7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외부서 통근 사람 많다
잠재적 주택 수요 탄탄

분양 중인 아파트의 계약률도 높아지고 있다. 음성 성본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 입주 소식에 계약이 하루에도 여러 건 진행됐다”며 “수도권 등 다른 지역서 거주하는 수요층의 문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3.3㎡당 최저 800만원으로 책정됐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청주 분양시장에선 3만건이 넘는 1순위 청약 통장이 쏟아지면서, 업계와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청주시 흥덕구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무려 3만4886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 73대1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서 마감됐다. 전용면적 84㎡ A타입이 청주에서만 1만1000여건의 1순위 청약으로 접수되며 최고 241.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청주 분양시장서 나오는 청약 돌풍 이유를 ‘양질의 일자리’로 발생한 지역가치로 평가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이에 따른 풍부한 주택수요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대거 청약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청주의 차세대 산업기반인 테크노폴리스는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하청업체 일부가 이미 입주를 끝냈고, 이차전지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도 가깝게 위치해 있다. 또 청주 오창읍에서는 방사광가속기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어 일자리 창출과 수요 유입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 음성
들썩들썩

지난 3월엔 ‘고덕자이 센트로’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인접한 직주근접단지로 주목받아 올해 경기권역 최고 경쟁률인 평균 45.3대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300조원 반도체 투자가 발표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맞닿은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서 공급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도 일자리 수요 유입 기대효과로 올해 경기권역 최다 청약접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청약 훈풍을 이어가고 있는 곳의 공통점은 반도체나 이차전지 또는 대기업 등이 위치한 고소득 직장 밀집지역이라는 점”이라며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많고, 부동산 구매력도 풍부해 앞으로도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달 일자리 창출 지역에 분양할 단지.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 롯데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248-30, 286-5번지(은행2지구 1, 2블록) 일원에 짓는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전용면적 84㎡(A, B, C 3개 타입)로 구성된다. 1블록은 8개동·1230가구로 조성되며, 2블록은 6개동·903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권이 우수하고, 선호도가 높은 4bay 판상형 위주로 설계할 예정이다. 단지 곳곳에는 다양한 테마의 조경 공간이 꾸며져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을 높여줄 세심한 설계도 눈에 띈다. 지하 주차장을 가구당 1.5대로 확보해 넉넉한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가구 내부에는 대형 드레스룸, 펜트리, 현관창고 등의 풍부한 수납공간도 제공한다.

반도체 등 고소득 직장 밀집
부동산 구매력 풍부해 관심↑

서해선 신천역이 도보권에 있다. 신천역을 이용하면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등의 업무지구를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달부터는 서해선 북쪽 연장 구간인 대곡~소사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마곡 업무지구가 있는 마곡역까지 8정거장 거리며, 7호선 환승역인 부천종합운동장역을 통해 강남권까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검바위초, 소래중, 소래고가 도보 거리에 자리해 원스톱 학세권을 갖췄다. 도서관 및 은계지구 학원가 이용도 쉽다. 롯데마트, 스타필드 시티,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몰 등의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시흥매화산업단지, 광명시흥테크노밸리(2024년 예정)가 가깝다.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 제일건설이 평택시 가재지구 공동2블록에 조성되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2개동, 총 1152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전 가구가 전용 84·103㎡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타입별 가구 수는 84㎡A 819가구, 84㎡B 162가구, 103㎡ 171가구다. 

꾸준히 
인구 유입

평택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필두로 송탄일반산업단지, 첨단산업단지(예정), 브레인시티를 잇는 대규모 반도체벨트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지는 평택 반도체벨트와 맞닿은 핵심 배후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는 가재동 일대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위치해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재지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도보거리에 위치한다. 송탄일반산단, 브레인시티에 둘러싸여 있어 뛰어난 직주근접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단지는 편리한 교통 환경과 우수한 교육환경 등 뛰어난 정주여건이 돋보인다. 먼저 SRT와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가는 지제역이 인접해 광역교통망이 우수하다.

지제역은 향후 수원발 KTX가 개통될 예정이며 복합환승센터(예정) 개발도 추진 중이어서 교통여건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화설계도 돋보인다. 전 가구를 남향위주로 배치하고 넓은 동 간 거리를 확보했으며, 전 가구에 4베이 판상형 평면설계를 적용하고 넉넉한 수납공간 등을 도입해 공간 활용성을 확대했다. 다양한 조경과 커뮤니티도 마련된다. 단지는 100% 지하 주차장 설계를 통해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를 구성하고, 다채로운 테마가든을 도입해 쾌적함을 더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사우나, 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등 입주민 주거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아산탕정지구 일원에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74~ 114㎡, 총 78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로 알파룸은 물론 복도·주방 팬트리까지 구성하는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특화평면을 선보인다. 넓은 동 간 거리와 남향위주의 배치로 채광, 개방감 등을 누릴 수 있다. 지상에 차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된다. 여기에 어반프라자, 테라스 가든, 플라워 가든 등 여러 테마조경을 적용해 친환경 주거단지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단지 내에는 휴게공간인 힐스라운지와 스튜디오가 있는 업무공간인 워크라운지를 비롯해 게스트하우스, 스터디룸, 독서실, 피트니스, 스크린골프룸,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 삼성SDI, 천안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해 뛰어난 직주근접성과 산단 종사자들의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 많아

아산탕정지구는 비수도권 공공택지에 해당돼 전매제한 1년이 적용된다. 등기 전 전매도 가능하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으로, 아산시 및 천안시를 포함한 충청남도, 세종특별자치시,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소득수준, 주택 유무, 세대주·세대원 등 상관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신설 예정인 아산애현초(가칭), 아산세교중(가칭)을 비롯해 이순신고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초·중·고를 모두 도보권으로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단지 바로 앞에 천안천 및 수변공원(예정)을 비롯해 미르공원 둘레길, 다솜공원, 한들물빛공원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갤러리아 백화점,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쇼핑몰을 비롯해 불당 중심상업지구 또한 인접해 우수한 생활편의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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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여야는 저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등 위기 앞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동진 정책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 2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 이 지명자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재정 기획 기능을 담당한다. 연말 휴일 깜짝 발표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통이다. 수려한 언변을 바탕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명 다음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불필요한 지출은 사전에 없애고, 민생과 성장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기획과 예산을 연동한 중장기 재정 운영을 통해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요일에 이 지명자 임명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다음 날 조간 신문 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같은 날 이 후보자를 제명하기로 한 서면 최고의원회의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기획조정국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 당협위원장인데도 이재명정부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겉으론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탕평인사”라면서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22일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솔직히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전 의원에게 정부 곳간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 파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적진인 국민의힘의 유명 정치인을 핵심 보직에 발탁한 것과 관련해 “당내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견제 목적 충격을 주기 위해 이 후보자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의 바탕엔 예산 편성·재정 기획을 맡는 기획예산처의 특성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쉽게 말해 ‘금고지기’다. 이혜훈 기습 임명에 발칵 뒤집힌 국힘 적진 출신 곳간지기로…민주당 견제?”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는 이 후보자를 영입해 금고를 맡긴다는 건 민주당 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각종 갑질 의혹이 불거져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졌던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엄호하기 위한 물타기를 강하게 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 역학 관계만을 고려한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은 다양한 정치적 구도와 이슈가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이은 혼란과 어지러운 합종연횡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심 축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 이어지는 반발 속 ‘장동혁 체제’ 종말 가능성 ▲장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 ▲한 전 대표와 개혁신당의 오랜 갈등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난해 12월 깜짝 회동 ▲국민의힘·개혁신당의 특검 합의 등이다. 중심축만 해도 이렇게 많다. 이 틈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제명을 언급하더라도, “적진 출신을 주요 부처 수장 후보자로 임명했다”는 압도적인 흐름을 극복하긴 어렵다. 보수 야권 내부에선 지난해 12월26일부터 ‘장한석 연대’라는 표현이 나왔다. ▲장 대표 ▲한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제시된 가능성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4일 자신의 SNS에 “장 대표가 장장 24시간 동안 온 힘을 쏟아냈고, 노고가 많으셨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니,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야 할 때”라면서 장 대표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필리버스터의 절박함·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극복 어려운 압도적 흐름 ‘장한석 연대’는 실제로 성사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보수 야권의 대표로 통하는 정치인 3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를, 한 전 대표는 중·노년 여성을 축으로 한 중도 보수를, 이 대표는 젊은 남성을 축으로 한 개혁 보수를 상징한다. 이들 사이에 연대가 성사되면 사실상의 이념적 보수 대통합이다. 이 연합이 성사되면, 영남·강원 중심 토착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 내 언더 찐윤과 대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국회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중 “왜 ‘장한석’이란 말이 붙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당내 인사와 연대한다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는 국민께서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감동을 줘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쇄신 후”라는 전제만 남겨놨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 추진이란 특정 이슈를 토대로 제한적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연대 가능성은 장 대표와 이 대표가 바라보는 지지층이 달라서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장 대표는 강경보수 결집을 위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를 추진·주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유의 합리성을 토대로 보수 성향 청년을 결집해 개혁신당의 정치적 공간을 일궜다. 정치적 공간 자체가 다르고, 그 공간 사이에 벽도 크게 세워져 있다. 현실적으로 벽을 허물고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를 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집단 사이에 세워진 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 공식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식화해 추진하면, 개혁신당은 근본적인 혼란에 처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지만, 근본적인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별개로 왜 따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그대로 노출된다. 장 대표에게도 깊은 딜레마를 안긴다. 강경 보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추앙하고 있다. 사과·절연은 강경 보수가 정치적 영역화를 시도하던 장 대표에게 크게 반발하면서 선을 그을 것이다. 하지만 5개월 후 예정된 지방선거는 장 대표에게 외연 확장이란 숙제를 남긴다. 선거는 손 하나라도 더 있어야 수월하다. 그래서 사과나 절연을 하지 않으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 윤 딜레마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된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친한(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권고에 이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확정까지 이어지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축출된다. 그렇다고 신당 창당이란 모험을 하기도 어렵다. 신당 창당이란 실험은 이 대표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다음 달 창당해 그로부터 석 달 후 총선을 치러 국회 의석 3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치러 창당 직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는 6월엔 지방선거와 몇몇 지역구에 대한 재보궐선거만 진행된다. 정치의 중심지 국회에서 세를 확보하기 위한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대통령·지방선거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한 전 대표가 지휘했던 전국 단위 선거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 확보하는 대형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마친 장 대표를 위로한 한 이유로는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이 거론된다. 하지만 장 대표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한 전 대표를 콕 집어서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저격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한 전 대표의 항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창당된 지 불과 2년이 안 되는 개혁신당만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300만원대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보궐선거에서도 최소 2~3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 구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세가 막강하므로 최소한 제한적·전략적 빅텐트를 쳐야 제한된 여건에서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탓이다. 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론을 전가해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한·석 연대 좌충우돌 보수 대표 3인 각양각색 그런데 개혁신당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을 주도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창당됐다. 친한(친 한동훈)계와도 언론을 통한 상호 공방을 거치면서 “보수의 적자는 누구냐”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서는 규모는 적지만 당과의 밀착도가 높은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선 당원·지지자의 비난을 이겨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소규모 정당 특성상 사비를 모아 유세차를 마련해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당원·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미 개혁신당 창당 도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연대하려다가 당원·지지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후 이를 취소하는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힘과 연대를 추진하려면, 당원·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강수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면서 보수 공략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허은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비서관 ▲새누리당 김용남 전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되거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보수 출신 인사 중 가장 중량급이다. 그의 임명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이념적 동진 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단 상징적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과 관련해선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자로 여겨지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휩쓸려 사퇴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자 “통일교 관련 의혹이 민주당에도 스며든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도 크게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도 크게 흔들려 정치적 아노미 상태에 놓을 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발표됐다. 이 대통령의 강수는 ▲보수 포용 이미지 형성 ▲보수 분열 시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 분산 등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에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22일부터 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전국 지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율도 1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텃밭서도 고작 19% 현재 국민의힘에 대해선 온갖 혼란·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어 이 대통령의 강수를 접한 후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정은커녕 전통적인 텃밭이나 제대로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홍이포를 보유한 대군은 성을 포위하고 있다. <남한산성>을 집필한 김훈 작가는 “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더 두렵다”고 강조했다. 보수는 밖에서 무너질 것인가, 안에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되살아날 것인가?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