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글로벌세아 급성장의 이면

뒤돌아보니 어느새 ‘공룡’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글로벌세아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에 편입됐다. 활발하게 진행된 인수합병 전략이 그룹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일조한 모양새다. 다만 대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각종 규제와 의무를 감내해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이참에 제대로 공개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국내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 발표했다. 자산총액 기준 5조원을 넘긴 기업집단을 따로 분류한 것으로, 이 명단에 이름에 올렸다는 건 공식적으로 ‘대기업’으로 분류됐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산총액 규모는 대기업 서열을 나누는 척도로 쓰인다.

높아진
위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는 기업집단의 수는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71곳이었던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지난해 76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82개 기업집단이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된 기업집단은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CU편의점) 등이 포함된다. 이들 가운데 글로벌세아는 인수합병에 힘입어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88년 설립된 글로벌세아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 제조업체(OEM·ODM)인 세아상역에 뿌리를 둔 기업집단이다. 창업주인 김웅기 회장은 36세의 나이에 1986년 설립한 세아상역으로 글로벌세아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은 6조100억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71번째 순번이다. 지난해 그룹의 연결기준 매출은 3조9062억원으로 전년(3조5738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813억원으로 전년(2332억원) 대비 22.2% 감소했다.

계열사는 ▲태림페이퍼 ▲세아STX엔테크(STX중공업 플랜트부문) ▲발맥스기술 등 19개로 집계됐다.

글로벌세아그룹의 대기업 지정은 예견된 일이다. 2021년 말 기준 4조9000억원대 자산총액을 기록하며 대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보유 자산의 가치 평가가 크게 불어난 상태였다.

특히 글로벌세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건물 등의 가치가 상당히 올라갔다. 회계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사옥의 가치가 크게 불어나면서 자산총액 5조원을 충족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주회사인 글로벌세아는 그룹에 소속된 나머지 사업회사를 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의류 사업에 집중하던 세아상역은 2015년 물적 분할을 거치며 사업 부문은 세아상역, 존속 법인인 글로벌세아는 지주회사가 됐다. 

그룹 지배구조는 ▲글로벌세아→세아상역→태림포장→동원페이퍼 ▲글로벌세아→인디에프→나산실업 ▲글로벌세아→세아STX엔테크 ▲글로벌세아→세아상역→태림페이퍼→태림판지→동림로지스틱스 등 글로벌세아가 지배하는 총 4개 고리가 갖춰진 모습이다.

자산 6조원…71번째 순번
인수합병으로 키운 덩치 


글로벌세아를 지배하는 건 지난해 말 기준 지분 85%를 보유한 김 회장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인수합병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세아STX엔테크를 인수해 국내외 패션 건설 골판지 운송(동림로지스틱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2019년에는 태림페이퍼를 사들면서 제지업계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두산공작기계, 알펜시아, 대한전선 등 굵직한 인수전에도 참전하는 등 글로벌세아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결정된 쌍용건설 인수는 사실상 대기업 편입에 방점을 찍은 한 방이었다. 글로벌세아는 지난해 10월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두 달 뒤 인수 잔금을 납부함으로써 쌍용건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쌍용건설 지분 90% 인수를 계기로 그룹 자산총액은 1년 만에 2조원 이상 늘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과 기존 계열사 간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식음료, 문화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달성을 공표한 상태다.

커진 덩치
과감한 베팅

다만 자산총액 증가에 따른 대기업 지정은 글로벌세아 입장에서 신경 쓸 게 많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 최대주주와 주요 주주주식 보유 현황, 변동사항, 임원의 변동 등 회사 소유 지배구조와 관련된 중요 사항 발생 등에 대한 공시의무를 지게 됐다.

계열사 간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일감 몰아주기, 채무보증 등과 관련한 각종 규제도 받아야 한다.

지금껏 글로벌세아그룹은 대다수 계열사가 비상장사로 감사보고서만 공시하고 있어 지분 변동 등 승계 정보가 노출되지 않았다.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김 회장 일가의 지분 구도가 드러나면 후계구도 진행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 일가가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만큼 경영권 승계는 두 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김 회장과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은 슬하에 3녀 가운데 차녀인 김진아 세아상역 전무가 승계 구도에서 한발 앞선 모양새다. 

김진아 전무는 1984년생으로 국적은 미국이다. 2015년 10월 모친인 김수남 이사장의 글로벌세아 사내이사 자리를 물려받아 이사회에 이름 올렸다. 현재 글로벌세아 전략기획실 임원에 올라 있다. 


김진아 전무는 올해 초 세아상역 이사회 사내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그룹 캐시카우인 세아상역에 오너 2세가 등기임원으로 오른 건 처음이다. 세아상역은 2020년 별도 기준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장녀인 김세연씨와 삼녀인 김세라 세아상역 전략기획담당 상무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김세연씨는 미국에 거주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김세라 상무는 세아상역 임원에 이름을 올렸을 뿐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기업 지정을 계기로 김 회장 자녀들이 소유한 법인과 그룹 간 사업상 연결고리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분할 당시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의 100% 자회사였지만, 2018년 세아상역과 세아아인스 주주간 지분교환이 이뤄지면서 글로벌세아의 세아상역 지분율은 62%로 줄었다. 

주목받는
오너 회사

나머지 지분 38%는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데, 특수관계인에 김 회장의 자녀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아아인스의 기존 주주구성 때문이다. 2004년 설립된 세아아인스는 김 회장 자녀들이 지분 100%를 가졌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였다.

IT서비스를 영위하는 세아글로벌씨엔에스는 오너 가족회사라는 특징이 부각되는 곳이다. 비상장사라는 특성상 주주구성을 알기 어렵지만,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세 딸이 사실상 소유한 것으로 추측된다. 일단 등기상에서 오너 일가 구성원이 이사회 멤버로 등재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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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