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프로야구 개막 - 마운드 흔들 슈퍼루키 투수들

  • JSA뉴스 jsanews@jsanews.co.kr
  • 등록 2023.04.04 11:10:58
  • 호수 14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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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2023시즌 프로야구가 막을 올렸다. 올 시즌도 예년과 같은 한 팀에 144경기씩 총 720경기가 열린다. 2연전 편성이 폐지됨에 따라 개막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3연전으로 편성됐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신인들의 활약이다. 그중에서도 마운드를 책임질 슈퍼루키 투수들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023시즌을 앞두고 새 얼굴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새 얼굴들

먼저 한화 이글스에 합류해 새로운 바람을 준비하고 있는 김서현이다. 한국 야구가 주목하는 특급 신인이다. 서울고 시절부터 최고 구속이 시속 157㎞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뿌리며 이름을 날렸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1군 선수들과 함께 하며 훈련을 이어왔다. 

시범경기서도 꾸준히 실전경험을 쌓았다. 5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6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8㎞를 마크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서현과 더불어 1년 전 지명을 받은 문동주도 한화 마운드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꼽힌다. 지난해 데뷔했지만 30이닝(지난 시즌 28.2이닝)을 던지지 않아 여전히 신인상 후보인 문동주는 올 시즌 한화 선발진에 합류하게 된다.


‘고교 무대 최대어’ ‘특급 신인’ 등 찬사를 받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올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가장 주목되는 신인들 활약
시범경기로 실전 경험 완료

진흥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1차 지명 출신 우완으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내복사근 미세 손상, 견갑하근 부분 파열 등 부상 여파로 13경기서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이후 세 차례 선발 등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승2패 평균자책점 3.00, 최고 시속 158㎞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워 차세대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김서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윤영철도 지켜볼만하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왼손 신인투수. 소속팀은 물론이고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주축 투수로 맹활약했다. 패스트볼은 시속 130㎞대 후반이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신인치고 꽤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볼은 느려도 컨트롤과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이 탈신인급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서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몬스터즈의 KBO 레전드급 은퇴 타자들을 수차례 농락했다. 위기서 마운드에 올라와 미소까지 지으며 강한 멘털까지 선보였다. 

이미 시범경기 호투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시범 2경기서 8⅔이닝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차세대 에이스 제대로 눈도장
불펜으로 기용하다 선발로 육성

삼성 신인 투수 이호성은 일찌감치 개막 엔트리 한자리를 예약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오키나와서 열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한 이호성은 선배들과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호성은 시범 4경기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2개의 홈런을 맞았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는 공격적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홈런 하나를 허용했지만 충분히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 피칭을 했다.

올 시즌 삼성 선발 로테이션은 데이비드 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원태인-백정현으로 이어지는 4선발에 5선발에서는 양창섭, 허윤동, 장필준이 아직까지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여기에 이호성이 호투를 펼치면서 삼성으로서는 마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 이호성을 불펜으로 기용하다 선발로 육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데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도 크다. 

NC 다이노스는 4년간 동행했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대체 선수 에릭 페디와 새로운 출발을 한다. 페디는 시범 3경기서 12⅔이닝 7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KBO리그 연착륙을 예고했다.

강렬한 인상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렸던 LG 트윈스는 새 얼굴 오스틴 딘에 기대를 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군 SSG 랜더스는 이례적으로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 커크 맥카티, 애니 로메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영입했다. 기존 검증된 선수들을 대체할 정도로 새 얼굴들의 기량에 자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로메로는 어깨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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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