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300조 쏟아부은 카타르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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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11.29 13:33:08
  • 호수 1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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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베두인 텐트를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디자인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식에서 K팝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무대에 올랐다. 

약 30분간 진행된 개막식은 중동 지역은 물론 아랍권 국가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을 자축하는 테마로 열렸다. FIFA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에 포함된 싱글 ‘드리머스’를 열창한 주인공은 바로 정국과 카타르의 인기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였다.

개막전 이변

개막식은 모두 일곱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카타르의 전통을 화려한 무대로 연출하겠다는 취지로 준비된 이번 ‘개막 쇼’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총 32개국을 환영하는 공연도 선보였다. 정국, 알쿠바이시 외에도 전 세계에서 카타르를 찾은 수백 명의 가수가 이번 개막식에 참여했다.

월드컵 홍보대사 가님 알 무프타, 카타르 가수 다나가 개막식 진행을 맡았다.

개막전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개최국이 사상 최초로 개막전서 패배한 것. 카타르는 역대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16승6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었던 기록을 깼다. 


에콰도르는 지난 21일(한국시각)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서 전반전 터진 발렌시아의 두 골이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발렌시아는 경기 시작 약 3분 만에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기록한 골이 VAR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취소됐으나, 곧 페널티킥 성공에 이어 문전에서 날카로운 헤더로 연속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철통 수비 이란에 6-2 압승
벨링엄-사카 대표팀 최연소 득점 2~3위

반면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카타르는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만회골을 노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날 2019 아시안컵 득점왕 알모에즈 알리가 문전에서 하산 알하이도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완벽에 가까운 기회를 잡았으나 시도한 헤더가 빗맞으며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발렌시아가 15분경 페널티킥을 유도한 순간이 승부를 갈랐다. 그는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자신과 1대1로 맞선 상대 골키퍼 사드 알시브의 손에 걸려 쓰러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발렌시아는 여유 있게 알시브를 반대편으로 보내며 자신이 골대를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하단을 찌르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발렌시아는 에콰도르가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한 최근 다섯 골 모두 넣었다. 그는 아구스틴 델가도를 제치고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많은 월드컵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가 무자비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아시아 최고의 수비진을 보유한 팀으로 평가받는 이란을 대파했다.

잉글랜드는 이란전을 시종일관 압도하며 대승을 거뒀다. 반면 이란은 오랜 기간 자랑한 철벽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며 공격진에서 고군분투한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가 두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대패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이란의 조직적인 수비력, 그리고 상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뇌진탕 증세를 나타내며 경기가 상당 시간 중단되는 해프닝 등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35분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의 득점포가 터지며 포문이 열렸다.

에콰도르 영웅 발렌시아
개최국 꺾고 개막전 승리

이란은 주전 골키퍼 베이란반드가 뜻밖의 부상을 당해 교체된 데 이어 벨링엄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후 경험이 많은 팀답지 않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사카가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한 뒤, 라힘 스털링이 한 골을 추가했다. 이란은 타레미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 의지를 살렸으나 마커스 래쉬포드, 잭 그릴리시가 한 골씩 더 추가한 잉글랜드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래쉬포드는 잉글랜드가 4-1로 앞선 후반 중반 교체 출전했다. 그는 이란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 의지를 나타낸 순간 잉글랜드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래쉬포드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해리 케인이 공간으로 밀어준 패스를 받은 후 골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자신의 빠른 발을 의식해 뒷걸음질을 하는 데 급급한 이란 수비진을 상대로 두 차례의 터치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첫 터치를 잡아놓으며 박스 안으로 진입한 래쉬포드는 두 번째 터치로 상대 수비수의 무게 중심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주드 벨링엄(19세145일)과 부카요 사카(21세77일)는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FIFA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최연소 득점자 2‧3위 자리를 꿰찼다. 잉글랜드의 역대 최연소 월드컵 득점자는 18세190일의 나이에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루마니아를 상대로 골망을 흔든 마이클 오언이다.

역시 우승 후보

벨링엄은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솔직히 얘기하면 슛을 하는 순간 빗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볼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 승리를 즐겨야 한다. 오늘 이기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앞으로 두 경기에서 다 이렇게 승리하고 싶다. 우리는 계속 이렇게 경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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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