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다리는 선수들 -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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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5.11 10:12:35
  • 호수 13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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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삼사자 전설로 기억되다

[JSA뉴스] 해리 케인은 이미 월드컵의 역사에 그의 이름을 남겼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을 터트린 이 잉글랜드의 주장은 대회 득점왕에게 수여되는 ’아디다스 골든부츠‘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호나우두(브라질), 게르트 뮐러(독일), 에우세비오(포르투갈)와 같은 역대 월드컵 득점왕 선수들의 발자취를 따랐다.

28세의 케인도 이미 삼사자(三獅子,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문장) 전설로서의 자리를 확신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 중 국가대표 A매치에서 해리 케인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그의 69경기 출전‧49득점 기록은 현재 잉글랜드 축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루니와 비교

그러나 그의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화려한 현재 기록은 그의 이전 성취를 평범하게 만드는 위업의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케인은 개별 월드컵에서 득점과 관련한 모든 기록에서 1위를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 모든 매체는 그가 월드컵 지역 예선 기간 동안 8경기에 출전해 12골이라는 유럽 최고의 기록(49분마다 1골)을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메이저 대회 최다 10골 
개리 리네커와 공동기록


물론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e, 프랑스)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Cristiano Ronaldo, 포르투갈) 같은 선수들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득점왕을 노릴 것이다. 케인의 전례 없는 2연속 득점왕 가능성은 잉글랜드가 얼마나 월드컵 우승에 가까이 갈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최근 개리 리네커(A매치 48골)를 제치고 49개의 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위대한 축구 전설 보비 찰튼(Bobby Charlton)의 기록과 동수를 이룬 케인은 이제 웨인 루니(Wayne Rooney)의 최고 골기록(53골)과 단 4골로 차이를 좁힌 상태다. 

웨인 루니는 “해리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이자 득점자”라며 “내가 팀을 구성한다면 그는 내가 첫 번째로 선발할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넘버9(팀의 스트라이커)이고 나머지 선수 구성은 그를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케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현재 내가 가진 골의) 기록은 물론 훌륭하지만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해리 케인이 그 기록을 깨고 새로운 기록을 보유한 건 큰 영광이다. 그는 모든 칭찬과 믿음을 받을 자격이 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를 위해서도 월드컵 대회 이전에 새로운 골 기록을 세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월드컵 대회에 집중할 수가 있다”라고 충고했다.

‘49분마다 1골’ 유럽 최고 기록
조지 힐돈·딕시 딘과 공동 1위

케인이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로 향하기 전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를 상대로 6번의 ‘UEFA 네이션스 리그’ 경기 일정에서 웨인 루니의 기록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가 치를 부다페스트 원정 헝가리 경기와 이탈리아와의 웸블리경기장 홈경기가 UEFA의 제재로 관중석이 텅 빈 경기장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이 기념비적인 행사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감독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도 “(관중석이 빈 경기장에서 기록이 깨지면) 매우 불행할 것”이라며 “비공개 시합, 솔직히 우리는 충분히 그것을 보았고 충분히 해봤지만, 우리의 팬과 그들의 팬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 국가 모두에게 페널티인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당혹스러운 일이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이며 해리 케인이 그 경기들에서 기록을 깬다면 특히 슬플 것”이라고 걱정했다.


케인에 대해선 “어느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해도 걱정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영국의 웸블리 경기장이나 아니면 그의 기록 달성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기록 달성이 이뤄진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널 판타지

해리 케인이 (잉글랜드가 우승했던 1966 런던월드컵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를 월드컵 챔피언으로 이끌기 위해 기록적인 득점왕 골든부츠와 우승의 트로피를 잡을 수 있다면 전설에서 월드컵 불후의, 그리고 국가적 성인(聖人)으로 추앙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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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