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슈퍼매치 총정리

  • JSA뉴스 jsanews@jsanews.co.kr
  • 등록 2022.04.12 09:35:54
  • 호수 1370호
  • 댓글 0개

지구촌 축구 축제 드디어 맞붙는 스타들

[JSA뉴스] 또 다시 지구촌 축구의 축제인 월드컵의 해가 돌아왔다. 본선에 진출한 모든 나라의 축구 슈퍼스타들이 오는 11월21일부터 12월18일까지 카타르에서 세계 최대, 최고의 축구 무대를 빛낼 것이다.

한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만난다.

지난 1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전시컨벤션센터(DECC)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이 진행됐다. 한국은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오는 11월21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32개팀이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추첨은 4개의 포트에서 1팀씩 4개팀이 한 그룹에 속하도록 진행됐다. FIFA 랭킹 29위로 포트3에 속한 한국은 포트1의 포르투갈(FIFA 랭킹 8위), 포트2의 우루과이(13위), 포트4의 가나(60위)와 한 조에 묶였다. H1에 포르투갈, H2에 가나, H3에 우루과이, H4에 한국이 위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7승2무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차례로 상대하게 된 벤투호는 조 1, 2위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벤투호, 포르투갈-가나-우루과이 한 조
영원한 숙적 일본은 ‘죽음의 조’ 편성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월드컵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남자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D조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우루과이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만나 1-2로 패배했다.

아시아 지역 예선 A조에서 한국과 함께 본선 무대에 진출한 이란은 한국과 같은 포트3의 자격으로 본선 B조에 편성되며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우크라이나·스코틀랜드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만나게 된다.

아시아 지역 예선 B조에서 본선 무대에 발을 디딘 사우디아라비아는 본선 C조에 편성되며 아르헨티나, 멕시코, 폴란드와 함께 묶였다.

영원한 숙적 일본은 스페인과 독일, 코스타리카·뉴질랜드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죽음의 조’라 일컬어지는 본선 E조에 배치됐다. 각 조의 1위와 2위 두 팀이 올라가는 16강 진출에 짙은 암운이 드리우게 됐다.

22번째 FIFA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대회는 오는 11월21일부터 12월18일까지 카타르의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월드컵이 11월에 개막하는 것은 물론 서아시아, 아랍 국가에서 개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한 각 조의 경쟁에서, 어떤 선수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칠지 예상해봤다. 

[A조]
[마네 vs 다이크]

2018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팀 동료인 세네갈의 사디오 마네와 네덜란드 수비수인 버질 반 다이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대회에서 그들의 나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리버풀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그들은 FIFA 클럽 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프리미어리그 및 리그컵에서 우승했다.


이번 월드컵 대결에선 누가 이길까.

[B조]

[풀리시치 vs 케인]

런던 라이벌인 첼시와 토트넘 핫스퍼의 영향력 있는 공격수, 미국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잉글랜드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카타르에서 전투를 벌일 예정이다. 두 선수 모두 이전에 FIFA가 주최하는 여러 대회에서 빛을 발한 적 있다. 풀리시치는 첼시가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활약했고, 케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주연을 맡았었다.

[C조]
[메시 vs 레반도프스키]

C조에 속한 국가들의 골키퍼와 수비진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골잡이 두 명인 리오넬 메시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경계해야만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 

아랍 국가서 개최되는 첫 대회
각국 에이스 절정의 기량 과시

지난해에는 레반도프스키가 FIFA의 최우수 남자 선수로 선정됐고 메시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조별리그 결승전에서 각자의 조국이 맞붙게 된 상황 속에 두 슈퍼스타 중 누가 상대를 제치고 16강 진출할까.

[D조] 
[에릭센 vs 포그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월드컵 복귀 가능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다. 만약 그가 11월과 12월에 덴마크 국가대표로 뛰게 된다면 그는 지구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프랑스의 폴 포그바와 맞붙게 된다.

2018년 뢰블레(Les Bleus, 프랑스 대표팀을 지칭)와 함께 FIFA 월드컵 우승자이자 2016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인 폴 포그바는 2013년에서 2020년 사이 토트넘 핫스퍼에서 뛰었던 에릭센을 자주 만나 승부를 겨뤄왔다.

[E조]


[세자르 vs 뮐러]

FIFA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득점자 중 한 명인 독일의 토마스 뮐러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수비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와 만나 어려운 경기를 치르게 될 예정이다. 뮐러의 바이에른 뮌헨이 2020년 UEFA 챔피언스리그의 챔피언이 됐고, 아스필리쿠에타의 첼시가 1년 후 같은 타이틀을 들어 올렸다.

독일-스페인 경기에서는 창과 방패인 이 두 명이 맞붙게 된다.

[F조]
[케빈 vs 모드리치]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의 대결은 2022 카타르 월드컵대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다. 각자의 팀을 이끄는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와 루카 모드리치 간의 군침 도는 경합 때문이다. 모드리치와 데 브라위너는 크로아티아와 벨기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대회의 스타였다.

[G조] 


[네이마르 vs 샤키리]

축구의 드리블 기술을 사랑한다면 G조, 특히 브라질-스위스가 펼치는 어떤 경기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축구의 1대1 대결에서 최고라 평가받는 스위스의 제르단 샤키리의 대결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스위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만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H조]
[호날두 vs 수아레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득점자 중 한 명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H조에서 실력을 뽐낸다. 여기에는 우루과이의 역대 최고 저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도 포함된다. 두 팀의 만남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호날두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바르셀로나의 핵심 선수였던 수아레스와 함께 과거 ‘엘클라시코’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내란 비선’ 노상원 민간인 사찰 준비 의혹

[단독] ‘내란 비선’ 노상원 민간인 사찰 준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방첩사가 댓글 공작을 계획한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사이버작전사령관 후보군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면서 여론전에 나서려 한 게 골자다. MB·박근혜정부 때의 악몽이 재발할 수 있었던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계엄이 유지됐다면 여론 공작뿐만 아니라 민간인 사찰까지 벌어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군 정보기관 간부들은 이 계획을 준비하려 했던 인물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아닌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인형은 댓글 공작을 지시한 사람일 뿐 계획한 사람은 노상원이다.” 한 군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부정선거 수사만을 담당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도 복수의 군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특히 사이버작전사령부가 댓글 공작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진보 성향 진급 제외 공수처는 이달 초 복수의 국군방첩사령부 간부들로부터 군 댓글 공작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받아냈다. 한 방첩사 간부는 공수처에 “사이버사령관에 대한 정치 성향, 개인정보 등 신원 검증을 진행했다. 진보 계열 정치인과 친분이 있거나 알고 지낸 적이 있는 군 간부에 대해서는 신원 검증을 더욱 철저히 했다”고 진술했다. 공수처는 방첩사가 사이버작전사령관 후보군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면서 정권 ‘코드 인사’가 정해지면 댓글 공작팀을 구성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공수처가 확보한 블랙리스트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친 방첩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엔 사이버사령관 관련 블랙리스트 문건도 포함됐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이 문건들을 김용현 전 장관에게 수차례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보고 시점이다. 김 전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이던 지난해 초부터다. 김 전 장관이 군 인사에 개입하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보다 영향력이 강했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도 방첩사의 댓글 공작 플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 “조원희 사이버사령관이 사이버 정예 요원 28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정찰 TF’를 구성해 2024년 10월7일∼12월27일 약 3개월간 운영할 계획이었다”며 “사이버사가 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등 그동안 비상계엄에 협조해 온 기관과 연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른바 인지전·심리전을 하려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인지전은 전단 살포 등 기존 심리전에 더해 SNS를 통한 사이버 여론전까지 포괄한다. 실제 방첩사는 예하 보안연구소에 인지전을 전담하는 ‘정보종합통합대응팀(대응팀)’ 신설을 계획했다. 이 대응팀은 방첩사가 인지전 조직 설립을 추진하다 내부 반발에 부닥치자 만들어진 TF(태스크포스) 성격의 팀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원을 보안연구소로 이동시켜 TF를 꾸린 뒤 인지전 조직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사이버사 통해 인지·심리전 작업 선관위 서버 탈취 성공하면 서포트 여 전 사령관은 보안연구소에 인지전 전문가를 직접 추천하기도 했다. 실제 여 전 사령관이 추천한 인사는 지난해 12월2일 보안연구소 연구기획팀에 임용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여 전 사령관실에 있던 소령이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인지전 내용이 포함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았던 건 그의 비서실장이던 정성우 전 1처장과 최측근인 소형기 전 방첩사 참모장(현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다. 정 전 1처장은 보안처와 방첩처에 인지전 관련 조직 신설을 지시했으나 간부 대부분이 ‘업무 관련성이 없다’며 거부했다. 소 전 참모장은 지난 2023년 11월6일 인사를 통해 여 전 사령관과 함께 방첩사로 온 인물이다. 두 사람은 인사 이전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에서 부장과 계획편제차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방첩사는 육·해·공군 장성급 직책과 국방부 예하기관장 등에 대한 인사안도 작성했다. 이 인사안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달 29일부터 방첩사 신원보안실과 군사정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방첩사 신원보안실은 본래 육·해·공군 각군 인사참모부에서 인사 계획안을 작성하면, 해당 인물의 세평 등 정보를 수집·조사해 검증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여 전 사령관이 지난 2023년 11월 방첩사령관으로 임명된 이후 신원보안실은 여 전 사령관 측근들로 구성돼 군 인사와 비상계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원보안실장을 맡고 있는 나모 실장(대령)은 지난해 전역을 앞두고 있었으나 비상계엄을 나흘 앞둔 11월29일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임기가 2년 연장됐다. 신원보안실 산하 신원검증과장 등을 맡았던 진모 당시 중령은 충암고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인사에서 대령으로 진급했다. 내란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6일 육군 제5군단 방첩부대장으로 부임했다. 공수처 진술 확보 방첩사 신원보안실은 여 전 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계획 문건을 만들고, 이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당시 그 자리는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맡고 있었으나 박 전 총장 임기 만료 전이던 지난 4월 인사에서 여 전 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여 전 사령관 지시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인 이른바 ‘최강욱 라인 명단’은 2017~2020년, 군 법무관 출신인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과 근무 시기가 겹치거나 만난 적이 있다는 군 판사·검사 명단을 30명 가까이 정리해 둔 문서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9월~2020년 3월 청와대 직원 직무감찰과 군을 포함한 주요 공직자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공직기관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명단에는 김상환 육군본부 법무실장(준장)과 서성훈 중앙지역군사법원장(대령) 등 비육사 출신 군 법무관들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공수처는 여 전 사령관이 김 법무실장을 국방부 검찰단장직에 보임되는 일을 막기 위해 그를 강제 전역시킬 방안을 연구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에 관련 혐의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여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기 위해 장군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치 성향 등 단순 세평 수집이 아닌 각 군에서 작성한 인사안을 검토하거나 직접 작성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한 군 정보 소식통은 “정보사를 포함해 계엄에 협력할 만한 인물을 정리한 문건도 방첩사가 관리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포함해 계엄에 반대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은 모두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에게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조 사령관은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4월 사이버사령관으로 부임했다.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과 연락을 취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하기도 한다. 부임 6개월도 안 된 해군 출신이던 이동길 전임 사령관을 교체하고 조 사령관을 임명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군 내부의 시선이다. 사령관 추천 노 ‘오케이’ 조 사령관은 평소 여 전 사령관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전 장관이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시절(2015~2017년) 작전본부 중령으로 근무했다. 방첩사 출신 군 관계자는 “여 전 사령관이 노상원을 멀리 했으나 계엄을 놓고 본다면 자신의 측근이자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사이버사령관으로 둬야 했을 것이다. 여 전 사령관이 김용현에게 조 사령관을 추천, 노상원이 ‘오케이’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초부터 김 전 장관과 연락하면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검증하려 계엄사령부 산하 수사2단을 지휘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서버 탈취를 계획했다. 정치권과 군 일각에서는 조 사령관이 여 전 사령관의 지시로 노 전 사령관에게 협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 전 사령관의 선관위 서버 탈취 계획이 성공했다면 조 사령관이 사이버사 산하 해킹 부대인 900연구소를 중심으로 댓글 및 여론 공작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다. 복수의 정보사 간부들은 댓글·여론 공작의 다음 플랜이 ‘민간인 사찰’이라고 전했다.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서버 탈취에 성공하면 진보 성향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SNS를 들여다볼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정보사 출신 군 고위 관계자는 “‘부정선거가 사실이었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다. 계엄이 2~3주 정도 유지됐다면 방첩사와 노상원이 지휘하는 수사2단이 주체가 돼 진보 성향 시민단체의 동향 파악은 기본이고 실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방첩사가 사이버사를 통해 댓글·여론 공작을 하려 했던 건 ‘윤석열의 계엄이 옳았다’는 헛소리를 유포하기 위함이다. 노상원이 김용현에게 조언했고 MB·박근혜 때의 국정원 댓글부대 사건을 참고해 시나리오를 짰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노, MB·박정부 국정원 댓글부대 사건 참고 여, 블랙리스트 김용현에 직보…김·노 논의 여 전 사령관은 사이버사를 통해서만 댓글·여론 공작을 실행하려 하지 않았다. 직접 국정원에 방첩 업무를 담당할 도·감청 전문가들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여 전 사령관의 요청을 거절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하자 여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전 대통령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여 전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합참의 ‘계엄실무편람’에 따르면, 계엄사는 합동수사본부 지원을 맡는다. 합동수사본부는 예하에 수사1·2·3·5국을 둔다. 2018년 논란이 됐던 기무사의 계엄 대비 문건에는 합동수사본부장은 방첩사령관이, 수사5국은 국정원이 맡는다고 적혀 있다. 당시 문건에는 ‘국정원은 국정원법을 이유로 계엄사령관의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 내재’ ‘이럴 경우 대통령께서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따르도록 지시’라고 기록됐다. 여 전 사령관은 ‘민간인 사찰을 계획했느냐’는 <일요시사>의 여러 질문에 대해 “너무 구체적이다. 어떤 게 맞고 틀린지 답하기 곤란한 내용이 포함돼있다”며 “수사를 앞두고 있어 답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공수처는 방첩사의 댓글·여론 공작 의혹과 군 간부들에 대한 평가와 사찰에 대한 문건이 윤 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는지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조만간 여 전 사령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내란 특검이 출범하게 되면 모든 자료를 특검에 넘겨야 한다. 공수처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부터 방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의 매일 진행 중”이라며 “포렌식이 오래 걸리는 건 여러 곳에 분산된 서버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통해 윤 전달?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는 별개로 방첩사 관련 사건을 입건해 사건번호를 부여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지난 5일 내란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해 조만간 특별검사 수사 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돼 공수처는 특검 출범 이후 방첩사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와 기존 고발 사건 수사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특검이 출범하고 자료 요청이 오면 당연히 자료를 넘겨야 하지만 그 전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