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사격 대표 선발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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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5.26 11:26:05
  • 호수 13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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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진종오…극적인 도쿄행

[JSA뉴스] 대한사격연맹은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진행했다. 한국 사격이 획득한 15장의 도쿄올림픽 출전권 중 남태윤(보은군청)이 개인 자격으로 따낸 남자 10m 공기 소총을 제외한 14장의 주인이 가려졌다. 

선발전에는 올림픽 출전 기준 점수(MQS)를 충족한 16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15일 동안 여자 10m 공기소총과 남·여 10m 공기권총, 남자 25m 속사권총, 남·여 50m 소총 3자세, 여자 25m 권총, 남·여 스키트, 여자 트랩 종목이 진행됐다. 종목마다 1~5차전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15장 출전권

총 30명이 참가한 여자 10m 공기소총 부문에서는 권은지(울진군청)와 박희문(우리은행)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권은지는 자신이 세운 공인 한국 신기록 두 번과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합계 3162.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박희문(3141.4점)과는 21.5점 차이가 났다.

남자 10m 공기권총에선 올림픽에서 총 6개의 메달을 목에 건 진종오(서울시청)가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1차전을 9위로 출발한 진종오는 4차전까지 합계 2313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5차전에서 마지막 10점 만점을 포함해 585점을 쏘며 극적으로 한승우(창원시정)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동점자가 나오면 국제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연맹 규정에 따라 지난 2018년 창원세계선수권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쿼터를 획득한 진종오가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진종오는 힘들었던 도쿄행 확정과 5차전 역전극에 대해 "기록 차이가 너무 커서 정말 포기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마침 경기 감각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준비를 조금 더 많이 했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종오는 최종 합계 2898점을 쏘았다. 1위는 총 2908점을 얻은 김모세(상무)가 차지했다. 김모세는 1차전부터 583점으로 1위에 올라 2차전, 3차전 모두 선두를 유지했고, 4차전과 5차전에서는 각각 10위와 6위에 머물렀지만, 1~3차전 성적을 바탕으로 합계 1위에 올랐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1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는 진종오의 주 종목이었던 50m 권총은 폐지됐지만,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7번째 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1차전 9위 불안한 출발 "포기할까 생각"
4차전까지 7위 머물다 최종전서 공동 2위

그는 도쿄올림픽 참가에 대해 "성적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다녀오겠다. 어렵게 대표팀에 뽑힌 만큼 후회 없이 쏘고 오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도쿄를 넘어 파리 올림픽까지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는 김보미와 추가은(이상 IBK기업은행)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보미는 총 2916점을, 추가은은 총 2886점을 기록했다. 김보미는 지난 2018년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동메달로 자신이 획득한 출전권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진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는 송종호(IBK기업은행)와 한대윤(노원구청)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송종호는 총 2930점을 얻었고, 한대윤은 2927점을 기록했다. 

송종호는 지난 2019년 제14회 도하 아시아사격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에 남자 25m 속사권총 출전권을 안겼다. 송종호는 당시 최종 6위를 기록했지만, 1~3위를 차지한 중국이 이미 출전권 2장을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4~6위에게 넘겨진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 장의 출전권이 달린 여자 25m 권총에선 김민정(KB국민은행)이 주인공이 됐다. 김민정은 5차전 582점을 포함해 총 2927점을 획득했다. 4차전까지 합계 1위였던 김민정은 5차전에서 4위에 머물렀지만 2위 곽정혜(IBK기업은행)를 9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사실 김민정은 지난 2019년 10m 공기권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다. 또 2019 뉴델리 월드컵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김보미에 이어 4위를 차지, 한국에 두 번째 여자 10m 공기권총 출전권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10m 공기권총 선발전에서는 3위에 머물러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는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여자 스키트 종목에선 1인자 김민지(창원시청)가 이변 없이 1위를 차지했다. 김민지는 1차 116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차 111점, 3차 120점, 4차 117점, 5차 116점으로 모두 1위, 총점 580점으로 2위 황수영(부산시청, 526점)을 큰 점수차로 제치고 출전권을 확보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 2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 1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 3위를 차지한 김민지는 이번 도쿄에서 2008 베이징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과거 올림픽 출전 때처럼 반복된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 메달을 목표로 대회에 임할 것"이라며 "열심히 집중력 있게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골드 조준

여자 50m 소총3자세에서는 배상희(상무)와 조은영(청주시청)이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배상희는 총 5840점을 따냈고, 조은영은 5833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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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