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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04일 12시39분


<창간 25주년 특집> 지난 25년 미디어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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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뉴스 고르다 뉴스가 나를 찾다

[일요시사 취재1팀] 차철우 기자 = 눈을 뜨고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 끼고 산다. 라디오 같이 귀로 듣는 행위는 내가 직접 찾아 눈으로 보는 행위로 바뀌었고,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1996년부터 2021년까지의 미디어 발달을 5년 단위로 정리했다. 

디지털 시대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지난 1996년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미디어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20세기 마지막 시점에는 미디어 발전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두루넷, 하나통신 같은 인터넷의 보급으로 사람들은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얻게 됐다. 

디지털화

▲1996~2000= TV 보급의 확대로 각 가정 당 1.42대를 보유함으로써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할 수 있는 시청 환경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미디어 기기 보급 역시 활성화되며 좀 더 개인화됐다.

네이버와 같은 검색 서비스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각자 필요한 부분을 찾기 시작했다. 워크맨, CD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개인적으로 사용 가능한 미디어 기기 보유가 늘었다. 

개인용 컴퓨터의 소유 역시 증가해 채팅, 자료 이용 등이 활성화된 시기다. 포털 사이트 다음은 대한민국 최초 무료 웹 메일 서비스 한메일을 내놓았다.

신문사도 과거 잉크를 활용했던 시스템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마이뉴스>는 언론사 최초로 탄생한 인터넷 언론사다. 또한 인공위성 무궁화 2호를 발사해 디지털 위성 시험방송을 시작으로 다채널 시대의 지표를 열었다. 

블로그·포털

▲2001~2005= 2000년대에 들어서는 본격적인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블로그, 포털의 등장으로 정보 교환의 양이 증가했고, 사람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상적인 사진 등을 통해 생각을 표출한 시기다.

개인이 중요시되자, 미디어 사업을 진행하는 곳에서는 산업간 경쟁이 촉발됐다.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과 게임, 음반, 방송 등 첨단문화 콘텐츠산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기반 기술이 급격하게 성장, 발전하면서 개인 단말기 중심의 영향력은 점차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다매체 시대는 수용자들의 시간과 더불어 제한된 예산을 놓고, 기존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간의 경쟁이 가속화를 나타냈다.

뉴스를 표현하거나 전달하는 방식 역시 달라졌다.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했고, 패러디나 전혀 다른 방식의 글을 표출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는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최신 뉴스, 일기예보, 스포츠 정보 등 일반인의 관심을 끌어 화제를 양산한 시기다. 

스마트폰

▲2006~2010= 이 시기에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양방향 소통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기존의 컴퓨터로만 했던 작업들은 스마트폰으로 처리가 가능해졌다. 전화, 문자 중심이었던 핸드폰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발달하며 카카오톡, 트위터 등을 활용해 실시 커뮤니케이션의 속도는 더욱 증가했다. 

또 애플리케이션으로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가능해지자, 사람들은 이를 적극 활용했고, 전 세계 사람들 대부분이 사용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 밖에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은행업무 등을 간편하게 처리하기 시작했고, 관심 분야를 선택할 수 있었다.

저무는 잉크 시대…다가올 제4의 물결
두루넷부터 5G까지 인터넷 계속 진화

미디어는 영상을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쉽게 영상을 올리거나 볼 수 있는 본격적인 영상시대를 맞이하게 된 시기다.  

IPTV의 등장으로 비디오를 빌리지 않고, 다시 보기 등으로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넓어졌다. TV를 시청하던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선택적으로 미디어를 골라 볼 수 있게 됐다.

종편의 등장

▲2011~2015= TV조선, 채널A와 같은 종편 채널이 등장한 시기다. 2008년 이명박정부는 미디어법을 통과시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방송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2011년 종편이 탄생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이념에 따라 원하는 미디어를 소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스마트폰은 더욱 보급이 확대됐고,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미디어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TV 등을 비롯해 다양한 기기들의 출시와 4G망 등 네트워크 기술 발전이 다시 급변한 시기다. 

미디어 이용환경 변화에 따라 이용습관도 변화됐다.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소유함으로서 앉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환경을 경험하는 게 가능해졌다. 

알고리즘

▲2016~2021= 4차 산업 붐이 일며, 미디어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 시대가 활성화 됐다. 

이에 따라 미디어를 이용하고, 소비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도입됐다. 시청 습관 등을 기록해 관심 있는 분야를 소비하는 게 용이해졌다.

넷플릭스, 티빙 같은 OTT(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사업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방송국, 제작사 등에서 만들어 소비했던 미디어들을 플랫폼사에서 제작하기 시작했다. 개인 방송 등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됐고, 영상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를 소비하는 이용자 역시 폭발적으로 급증한 시기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을 활용한 미디어도 발달하기 시작했다. 줌 등을 활용한 온라인 강의, 온라인 콘서트 등으로 자리에 앉아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많다. 

미래는?

4차 산업 혁명 시기에 미디어 업계는 지속적인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현재는 인공지능을 통한 다양한 미디어 개발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사회적인 심리를 융합해 사회에 맞는 초지능 미디어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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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통을 벗긴 후 턱, 눈썹, 입술, 목, 팔 등에 빨래집게를 집어두고 같은 자세로 버티게 한 것이다. 또 거실 가운데 서준이를 앉혀두고 집단 린치를 가하도록 다른 아이들에게 지시했다. 또 다른 보육교사는 플라스틱 봉을 물도록 한 뒤 떨어뜨릴 때마다 폭행을 가했다. 너무 세게 깨물어 봉이 망가지자 그걸 버리게 됐다며 또 혼냈다. 서울서 6시간 거리 ‘강제노동’ 도망칠 곳도 없는 농장서 열흘 수녀에게 방을 바꿔 달라 요구했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서준이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고등학생이 돼서야 자신이 당한 일이 잘못된 일이라고 인식한 서준이는 가출을 하기에 이른다. 도저히 시설에서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매번 잡혀와도 다시 도망쳤다. 가출은 서준이가 보내는 일종의 SOS였다. 하지만 아무도 서준이에게 가출의 이유를 묻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경찰에 잡혀 시설로 보내져도 바로 다시 거리로 나갔다. 그런 일이 반복되던 중 가출을 했다 밤늦게 잡혀온 다음 날 사무실에서 서준이를 불렀다. 서준이 앞에 놓인 건 버스표 한 장. ‘벌칙’이라면서 삼가면으로 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삼가면은 꿈나무마을 아이들에게 공포의 장소였다. 삼가면에 가면 농사일을 하고 컨테이너 박스에서 잔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서준이는 믿지 않았다. 그로부터 24시간이 안 돼 서준이는 앞서 삼가면에 다녀온 아이들의 말을 확인하게 된다. 그는 “밤에 도착해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말도 안 되게 추웠다. 난방을 세게 틀고 잤는데, 다음 날 관리하는 분이 와서 ‘난방을 틀지 말라’고 혼냈다”고 했다. 옆에는 수녀를 위해 만든 신축 건물이 있었지만 서준이는 식사시간 외에는 그곳에 발을 들일 수 없었다. 일과는 단순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묵주기도한 뒤 밭일을 했다. 점심을 먹은 뒤에도 똑같았다. 땅을 파고 양파 모종을 심는 등 부산 소년의집에서 왔다는 또 다른 아이와 함께 서준이는 종일 농사일을 해야 했다. 서준이는 말 그대로 기약 없이 삼가면에 머물러야 하는 처지였다. 학교도 계속 결석 상태였다. 경남 합천군 삼가면 양전리 일대. 마리아수녀회가 1999년경 후원자로부터 증여받은 곳이다. 마리아수녀회는 2013년 4월8일 해당 장소에서 ‘삼가면 수녀원’ 축복식을 가졌다. 그리고 같은 해 수녀들이 머물 수 있는 건물을 짓고 ‘삼가홈(삼가면에 자리한 집)’이라고 칭했다. 학대 피해 가출했지만… 삼가면까지는 서울 꿈나무마을에서 자동차로 최소 3시간57분, 부산 소년의집에서는 1시간42분이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5시간49분, 2시간45분 등 각각 2시간, 1시간 이상 늘어난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실제 장소까지 가려면 차편에서 내린 후 1㎞는 걸어야 한다. 입구와 출구가 같아 들어간 그대로 돌아서 나와야 하는 구조다. 갈림길에서 도로와 연결되지 않은 다른 길로 가면 저수지가 나온다. 뒤편은 산이다. 서준이는 길 오른쪽에 넓게 펼쳐진 밭에서 농사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 관리인에 따르면 논과 밭이 각각 1000평에 달한다. 삼가면에 다녀왔거나 보고 들은 이들은 공통적으로 ‘벌칙’과 농사일을 언급했다. 시설에서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을 삼가면에 보내 농사일을 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서준이의 경우 잦은 가출이 삼가면에 가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 중학생 때 여러 차례 삼가면에 다녀왔다는 한 제보자는 “수녀님들에게 많이 반항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벌칙의 위력은 대단했다. 어떤 문제아도 삼가면에 다녀오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주변 친구들을 포함해 최소 8명가량이 삼가면에 다녀온 것을 봤다는 또 다른 제보자는 “엄청난 문제아가 있었는데 삼가면에 다녀온 뒤 정말 조용해졌다. 삼가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말하지 않았지만 힘들다는 말은 빠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준이의 경우 열흘 만에야 서울 꿈나무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시설에 도착하자마자 서준이는 “원래(삼가면에) 한 달 이상 보내려고 했는데, 학교 상담 선생님이 연락해서 빨리 풀려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신병원에 갇혔던 지훈이(가명)와 마찬가지로 상담 선생님의 구조로 벌칙에서 벗어난 셈이다. 서준이가 상담 선생님에게 연락한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준이는 삼가면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제출’했다. 아침에 일어나 농사일을 하는 하루가 기약 없이 이어지자 ‘학교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는 말로 휴대폰을 받아 전화를 걸었다. 상담 선생님은 서준이가 학교에 오지 않은 이유도 모르고 있었다. 서준이는 상담 선생님과의 통화에서 ‘살려달라’고 말했다. 이후 상담 선생님은 꿈나무마을에 서준이의 상황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 존재했던 곳 2009년경을 기점으로 마리아수녀회의 운영 방식이 변화되면서 외부인사가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진 게 영향을 끼친 셈이다. 과거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미혼모 시설인 마리아모성원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대부분 부산 소년의집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생활한 뒤 반 전체가 서울 소년의집(현 꿈나무마을)으로 옮겨오는 구조다. 이들은 다 같이 알로이시오초등학교(2015년 2월 폐교)를 다니다가 졸업 이후 다시 부산 소년의집으로 간다. 부산에 알로이시오중학교(2016년 1월 폐교),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등학교(2018년 3월 폐교) 등 중·고등학교가 있기 때문. 그리고 18세로 보호 종료가 되면 사회로 나간다. 하지만 서준이는 초등학교까지만 알로이시오초등학교를 다녔고 중·고등학교는 외부로 다녔다.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나온 한 제보자는 아이들이 철창 없는 감옥에서 18세까지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 같이 소풍을 가거나 161번 버스를 타고 시민회관에서 하는 행사에 가는 것을 제외하곤 바깥 구경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했다. 심지어 병원(알로이시오 기념병원)에 갈 때도 나가는 시각과 들어오는 시각을 체크했다. 모든 상황이 마리아수녀회의 통제 아래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삼가면에 보내 농사일을 시켜도 학교에서 문제 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서준이처럼 삼가면에서 농사일을 한 사람이 과거에도 상당수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중학생 때 삼가면에 다녀왔다는 한 제보자는 “삼가면에 가 있는 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는데, 출석은 인정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아침 먹고 일, 점심 먹고 일 “컨테이너 같은 시설서 지내” 삼가홈 관리자는 서울, 부산 등지에서 삼가면으로 오는 아이들을 자신이 픽업해왔다고 인정하면서도 농사일은 시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설에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격리시키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지내기에 불편함이 조금도 없는 곳이라고 해명했다. 마리아수녀회 측은 “아이들 중에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정학 등 등교 제재를 받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이 갖게 되는 좋지 못한 감정, 외로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등교 제재를 받은 기간 동안 시설을 떠나 심신을 휴식할 수 있도록 삼가홈을 방문하도록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절에 따라 수녀님들이 하시는 농사일을 거들었을 수는 있겠으나 일체의 강제는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벌칙에 대한 노동’ ‘컨테이너 박스’ 등은 어느 것 하나 사실이 아니며, 삼가홈에 대한 어떠한 오해도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삼가면에 간 것은 인정하면서도 강제로 농사일은 시키지 않았다는 해명이다. 전문가는 서울 꿈나무마을, 부산 소년의집 등에서 아이들을 벌칙 명목으로 삼가면에 보낸 행위가 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복단 종합법률사무소 대정 변호사는 “근로기준법 64조에서는 15세 미만의 노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18세 미만의 경우도 근로시간과 업무영역에 제한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기관에서 벌칙 명목으로 가해진 2주~한 달의 노동 행위가 ▲시설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진 장소에서 노동이 이뤄진 점 ▲컨테이너 박스 등 임시 거처에서 지내게 하면서 노동을 하도록 한 점에서 단순한 벌칙을 넘어 강제노동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는 “삼가면 문제는 시설폐쇄 사유를 넘어 법인설립 허가취소 사유에 해당될 수도 있을 만큼 중대한 문제로 보인다. 그만큼 반인륜적인 행위라는 뜻”이라며 “해당 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재단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들었을 뿐 노동 아니다” 이어 “나도 보육원 출신이고 어린 시절 많은 학대를 당했다. 그때는 이게 내 운명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수모나 모욕, 학대는 대한민국 헌법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우리 사회, 모든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누군가 여러분의 입을 막으면 시설 앞에라도 찾아가 항의하겠다. 불만을 이야기해야만 치유된다.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sj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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