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업시민’으로 ESG 경영 선도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환경, 안전·보건, 지배구조 등 ESG관련 주요 정책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포스코의 이번 ESG위원회 출범 결정은, 사내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가 ESG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ESG활동의 주요 정책 및 이행 사항 등을 꾸준히 관리함으로써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포스코는 최근 철강업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이슈 등을 최고 경영층에서 엄중히 인식하고, 이사회 차원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2018년 최정우 회장의 취임과 함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한 포스코는, 지난해 아시아 철강사 최초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글로벌 철강사 최초 ESG전담조직을 설치하는 등 ESG 경영을 선도해오고 있다.

아울러 2019년 7월 전 세계 철강회사 최초로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ESG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5억유로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한 바 있으며, 조달된 자금은 현재 친환경차 배터리 관련 그린펀드와, 사회적 소외 계층 및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하는 소셜펀드 등에 편성해 사용되고 있다.

Green & Clean 제철소


포스코는 지난 2019년 지역사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환경개선에 1조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까지 포스코는 질소산화물(NOX) 저감 및 분진 저감을 위해 환경개선 프로젝트에 9040억원을 집행했으며, 이외에도 추가적인 진단을 통해 정비 및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설비에도 약 2000여억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해 집행했다.

과거에도 포스코는 설비투자 예산의 10% 가량을 환경개선에 사용해왔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환경설비 투자 비중을 오히려 늘려 30%까지 높였다.

미세먼지의 주요인자인 질소산화물(NOX) 집중 저감

미세먼지는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되는1차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일으키는 2차 미세먼지가 있다. 일찍이 탈황설비 도입을 마친 포스코는 2차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난 2년간 질소산환물 저감에 중점을 두고 설비 개선을 진행해왔다.

먼저 지난해 10월 포항제철소 3개의 소결공장에 ‘선택적 촉매환원’(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를 적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 효율을 90%까지 높였다.

또 포항과 광양 양 제철소에서 운영하는 부생가스 발전 설비에도 SCR을 적용했으며, 포항의 노후화된 발전기를 대체하기 위해 건설중인 신규 부생가스 발전기에도 SCR을 설치하고 있다.


밀폐형 저장시설 확대 및 집진능력 향상으로 먼지 저감

포스코는 비산먼지와 분진 저감을 위해 밀폐형 저장시설을 확대하고, 주요 설비의 집진 성능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5만톤급 사일로(Silo) 8기를 지난달 새롭게 준공해 옥내 원료저장능력이 40만톤 늘었다. 사일로는 석탄, 석회석 등의 원료를 밀폐된 옥내에 보관해 가루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설비다.

이로써 포스코가 운영하는 옥내저장시설 능력은 모두 218.5만톤으로 늘었으며, 앞으로도 밀폐형 저장시설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과 광양제철소는 소결공장에도 집진능력을 보완하거나 신규 집진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광양 1제강공장은 전로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흡입하는 집진설비의 성능을 개선했으며, 슬래그 냉각방식도 개선해 먼지 발생량을 종전 대비 70% 이상 줄였다.

고로 ‘블리더’ ‘22년 상반기까지 전 고로 개선 추진

블리더는 고로 내 압력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안전장치로, 두 달에 한 번 고로 정비를 위해 휴풍을 실시하거나, 조업상황이 불안정한 비상상황에서 열리도록 돼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 블리더 개방시 대기오염물질 배출 많다며 개선 요구가 높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 시에 배출가스 여과장치와 연결되는 세미브리더를 확관하는 방식으로 블리더 운영 방법을 개선했다.

또 나머지 고로에 대해서도 개선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방식을 추가로 도출해, 올해 8월까지 양 제철소 각 1개 고로에 적용키로 했다. 이후 개선 효과와 안정성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 고로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TMS 설치 확대,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대기환경 개선

포스코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더욱 촘촘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TMS시스템(Tele-Monitoring System)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올해 말까지 현 TMS설치 개소인 30개소에서 132개소로, 광양제철소는 137개소로 늘린다. TMS는 굴뚝에서 배출하는 가스 농도를 5분마다 측정해 관계 기관에 전달하며, 이 정보는 환경부 사이트를 통해 일반에게도 공개된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포항시-포항제철소 대기개선 TF’ ‘광양시-광양제철소 대기환경개선 공동협의체’를 운영하며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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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