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 외식 빈도

배달·포장·집밥 늘었다

우리나라 가정의 외식 빈도가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있는 3~4인 이상의 가구에서 감소했고, 연령이 낮을수록, 가족구성원수가 적을수록 외식 횟수가 높아졌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는 월 1회 이상 직접 식료품을 구입하는 전국 20~50대 여성 또는 1인 가구 남성을 대상으로 지난 9월에 조사한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0’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응답자의 66.2%가 외식 빈도가 감소했다고 밝혀 비중이 가장 컸다. 가구 형태별로는 3인 가구 응답자의 62%, 4인 가구 응답자의 66.7%로 나타나, 자녀가 있는 3~4인 이상의 가구에서 외식 빈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선호도가 높고, 반대로 양식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선호도가 증가했다. 또, 전년 대비 한식 선호가 감소하고, 양식 선호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이 줄어든 대신, ‘배달·포장’ 또는 ‘직접 만들어 먹는’ 비중이 늘어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배달·포장’ 음식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높았다. 외식을 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메뉴·맛집 탐방’ ‘요리가 귀찮아서’ ‘친구·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등으로 다양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친구·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맛있는 메뉴·음식’을 먹기 위해 이용하는 경향이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외출 감소
밀키트 시장 큰폭 성장


간편식 관련 소비에서 주로 구입하는 품목은 냉동만두, 즉석밥, 떡볶이 등의 순서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전년 대비, 밀키트의 구입이 크게 증가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즉석밥 또는 편의점 삼각김밥, 편의점 햄버거·샌드위치, 편의점 도시락 등의 편의점 식품 구입 비중이 높았다.

20대와 1인 가구는 편의점에서, 2인 이상 가구는 대형 마트에서 간편식을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온·모바일 마켓에서의 간편식 구매가 증가했고, 30~40대가 주 이용층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보다는 맛 때문에 간편식을 먹는 비중이 높아졌다.

향후 간편식 구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37%가 간편식 구입을 늘리고 싶다고 응답했다. 특히, 20~30대와 1인 여성 가구 층에서의 구입 증대 수요가 높았다. 50대, 4인 이상 가구에서는 간편식 구입을 현재 수준과 같이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간편식은 간편하고, 빠르게, 요리의 번거로움 없이 먹을 수 있어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종류가 다양해서’, 연령이 낮을수록 ‘맛있어서’ 간편식 구입을 늘리고 싶다는 의견이 증가했다. 밀키트 제품 인지자는 84%로 인지도가 크게 증가했고, 인지자 중 구입 경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밀키트 인지자 중 30~40대, 2인 가구에서 구입·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간편식 이용률이 높은 1인 여성 가구 층에서는 오히려 밀키트 구입 및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밀키트는 온·모바일 마켓에서의 구입이 크게 증가했다. 국·탕·찌개류의 구입률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요리류, 면류, 밥류 순으로 나타났다.

밀키트를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격’과 ‘식재료 품질 우려’ ‘음식 양이 적어서’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여서 구입하지 않는 비중이 높았다. 20~30대는 ‘직접 조리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40~50대는 식재료 품질과 맛이 걱정돼서 구매하지 않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또 반찬을 전부 또는 일부라도 직접 만드는 비중은 68%이고, 구입하는 비중은 46%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가구 구성원 수가 많을수록 직접 만들어 먹는 비중이 증가했다.

반찬 구입의 경우, ‘동네 반찬가게 반찬’ 구입이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마트·백화점의 완조리 반찬’ 구입은 크게 감소했다. 반찬 구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로는 ‘맛·입맛’에 맞지 않거나, ‘직접 만드는 정성’ 이외에도, ‘조미료 우려’와 ‘위생’ ‘가격’ 등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조미료’에 대한 우려는 다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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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