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사랑의 공부방’ 운영 중인 포스코재능봉사단

▲ 양정은 포스코봉사단장과 아이들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말도 잘 통하고 공부도 잘 가르쳐주는 상냥한 형이나 누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소망을 품어봤을 텐데 취약계층 아이들의 이 같은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포스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포항제철소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28일 오후 7시경엔 포항YWCA 3층 조리실에 밝은 표정의 아이들이 가득 모였다.

포항 소재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카롱을 만드는 날이었다.

달달하고 쫀득쫀득한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본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그 사이사이에 아이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일 년에 두 번 쿠킹 클래스가 열리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카롱을 만든다니 아주 즐거워하네요.”

사랑의 공부방 양정은(포항 열연부) 단장도 아이들처럼 즐거운 표정이었다.
 

▲ 사랑의 공부방

이날은 모처럼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공부방 바깥에서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날이었다.

그렇게 어우러지며 아이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포항 열연부 직원으로 꾸려진 사랑의 공부방 봉사단은 2017년 2월 정식 출범했다.

자매마을인 포항 남구 청림동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결성된 것이다.

1주일에 1회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을 방문해 초·중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상담도 해주는 봉사활동이다.

어린아이들을 상대해야 하므로 회원들 모두 이삼십대로 구성돼있다.

공부방에는 15명 정도의 아이들이 모이며 초등학생이 다수고 중학생도 더러 있다.

수업은 학년별 모둠 형태로 진행하는데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과 아이들이 1대1 멘토링 관계로 돼있어 사실상 가정교사에 가깝다.

그런 까닭에 회원들의 부담이 적지 않다.

아이들의 공부를 잘 이끌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시험 성적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데 말 못할 고민을 들어줘야 하고 진학 상담도 해줘야 한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 자세가 불량한 아이를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난감해지기도 한다.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진솔한 자세와 솔직한 대화다.

박준영 회원은 “어떻게든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아이들도 우리 회원들의 진심을 느껴서인지 마음의 문을 열고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집이나 학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서로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임한준 회원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잘 따라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간혹 공부에 관심이 없고 말도 없는 아이들이 있긴 한데, 재미있는 얘기를 하면서 마음을 풀어주면 조금씩 대화를 하게 되고 공부에 흥미를 보이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 ▲베이킹 클래스 중인 아이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동센터 공부방에 다니고 있는 이유정 학생(청림초 5년)은 “공부방 선생님들과 마음 편하게 얘기도 나누고 장난도 치면서 공부도 잘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공부방 선생님들한테 계속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회사 업무가 바쁘게 돌아갈 때는 봉사활동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단원들은 그런 날에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공부방을 향해 종종걸음을 친다.

양정은 단장은 “하루는 아이들이 과자를 만들어서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고, 아이들에게 더 잘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부방 봉사의 보람에 대해 말했다.

사랑의 공부방 봉사활동은 외부기관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봉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포항YWCA의 이정희 차장은 “취약계층 아이들이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학교 성적도 올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이런 점에서 포스코의 공부방 봉사는 정말 필요한 봉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진다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럴수록 미래인 아이들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하고,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을 더 따듯하게 보듬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상냥한 형이나 누나 같은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 그들이 있기에 이 팍팍한 세상에도 사랑의 체온은 유지되는 것이다.

포스코재능봉사단(단장 양정은)은 지난 2017년 2월17일, 단원 8명으로 구성돼있으며 포항제철소 9개 부서(98명 참여)에서 부서별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봉사단은 포항 지역의 배려계층 아이들의 교과 과정은 물론 로봇코딩 등의 다양한 학습지원을 비롯해 쿠킹클래스 등 교감 활동 및 진로상담까지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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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