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빤 고기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0.07.20 10:38:15
  • 호수 1280호
  • 댓글 0개

버릴 갈비를 양념 재활용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빤 고기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 ⓒpixabay

송추가마골의 식재료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이른바 ‘빤 고기’. 회사 측은 언론 보도 직후 즉각 사과에 나섰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사실 인정

문제가 불거진 곳은 송추가마골 양주 덕정점. 해당 지점은 지난 2월까지 상태가 나빠 판매하기 어려운 변질된 고기를 소주에 세척해 나쁜 냄새를 없앤 뒤 다시 새 양념에 재워, 다른 고기와 함께 손님들에게 판매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소주에 세척된 고기들은 손님이 몰릴 때 해동이나 찬물이 아닌 온수에 고기를 녹인 뒤 실온에 보관하다 다 판매하지 못한 고기들로 알려졌다. 당시 지점 책임자도 소주 세척 고기를 판매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사실은 해당 갈비 체인업체서 퇴직한 직원이 한 언론에 고기 세척 사실을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변질 우려가 있는 고기가 그대로 판매돼 식중독 등 음식물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송추가마골 본사는 물의를 빚은 덕정점의 문을 닫았다. 관련 영상이 지난 8일 한 방송사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제기되자, 다음날 9일 긴급회의를 통해 해당 지점인 덕정점을 폐점하기로 한 것이다.

온수에 고기 녹인 뒤 실온 보관
변질된 재료 소주로 세척해 판매

송추가마골은 사과문도 냈다. 김재민 대표는 “오랜 기간 송추가마골을 신뢰하고 사랑해준 고객 여러분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과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외식기업이 되자는 송추가마골의 비전에 비춰볼 때, 이번 일은 고객과 직원 모두의 믿음을 저버릴 수 있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특정 매장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과 업무처리로 인한 일이라 할지라도, 이 또한 직원 관리 및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와 본사의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대표의 사과와 후속 조치 완료 발표에도 송추가마골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말로만 끝낼 일이 아니다” “해당 지점 방문 손님들에게 보상해야 한다”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 “당장 폐업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송추 가마골 홈페이지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고기 비싸게 파는 곳인데 저렇게 재활용을 하네’<365j****> ‘먹는 걸로 장난해?’<zzzb****> ‘고발한 직원 정말 양심적이다’<reds****> ‘자주 가던 곳인데… 싼 것도 아니고 진짜 열 받네! 어쩐지 어머니가 여기서 먹으면 배탈이 나던데 다 이유가 있었네∼’<meri****> ‘아 진짜 이 나라는 범죄자들에게 왜 이렇게 관대해? 지점만 아니라 해당 업종 영구 정지시켜야 된다’<prun****>


‘이렇게 넘어가면 안 되죠! 이 나라 법이 돈 몇 푼에 해결해주니 반복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먹는 걸 가지고 장난치면 무조건 세게 해야 합니다’<yyh3****> ‘도대체 대한민국은 소비자를 위한 국가인가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나라인가? 벌금이 고작 30만원? 이런 장사라면 누가 마다할까? 악마의 유혹은 결국 솜방망이 처벌이 원인이다’<ange****>

해당 지점 폐점 조치
사과문에도 논란 확산

‘장난을 쳤다고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명백한 사기입니다. 더군다나 일부러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험한 쓰레기를 손님에게 먹게끔 한 행위는 살인행위에 해당합니다. 저런 곳은 폐업처리를 시켜야 하며, 해당자들은 중형을 줘야 합니다. 더불어 관리감독에 소홀했거나 등한시한 본사 및 지자체 해당 공무원들도 중징계를 줘야 합니다’<bang****>

‘양심 없는 식당 주인들 참 많네요’<dhrf****> ‘저 점포 하나 때문에 다른 프렌차이즈 사장님들 눈물 흘리시겠네’<devr****>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고깃집까지 피해를 본단 말이다’<bsm3****> ‘양념고기는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마트서 일하는 지인이 왜 양념고기가 더 저렴하겠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던 기억이…’<mnot****>
 

▲ ⓒ 송추 가마골

‘변질된 고기를 팔아 이윤을 챙기는 못된 점포는 없어져야 맞는 거죠’<xmaz****> ‘불매운동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습니까? 본때를 보여줘야 앞으로 다시는 다른 음식점들도 그렇게 안 하지 읺겠습니까?’<dake****> ‘그따위로 장사하면 망하게 된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elpa****> ‘그 지점에서 먹은 거 환불합시다’<kkwa****>

불매운동

‘나도 조그마한 식당을 하지만 진짜 저런 식당 많다. 그 덕에 우리도 그러려니 하는 손님들도 있겠지만… 최소한 식당 하는 사람들은 남은 음식 다시 상에 올리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많다. 우리 집 음식물 쓰레기가 유난히 많이 나오니 수거하시는 분들이 묻더군요. 이 집은 왜 많이 나오냐고…’<ih76****>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추가마골은?

송추가마골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동경’은 1981년 10평 규모 테이블 4개의 ‘마포갈비’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송추가마골 9개 매장을 비롯해 송추가마골 인 어반 11개, 송추가마골 반상 4개, 가마골백숙 1개, 카페1981 5개, 오핀 로스터리·카페·베이커리 3개 등 총 3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우>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