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창업시장 전망

앉아서 기다리면 손님이 온다?

흔히 유통과 점포는 불가분의 관계로 맺어져 있다고 한다. 유통은 소비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고, 점포는 그러한 유통의 최전선이다. 물론 최근에는 점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유통 채널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아직도 점포는 여전히 소매유통의 최종 단계 역할을 한다. 다만 점포는 지역을 단위로 그 지역 주민들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전국적 소매유통 트렌드를 믿고 점포에 적용시키면 점포의 지역적 한계라는 특성에 부딪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한 상권 내에서 소비 트렌드가 충분히 자리잡을 때 비로소 점포매출에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현재의 점포는 앉아서 기다리면 찾아오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점포로서의 역할을 넘어 IT화, 배달, 초개인화 및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해 일대일 마케팅 전략도 짜야 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업종 간 융합으로 점포 가동률을 높이거나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점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늘어나는 귀차니스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있는 편의성 강화 업종도 유망하다.  

O2O

O2O(Online to Offline) 점포가 확산돼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과 스마트 모바일은 인간에게 개성과 자유를 주었지만 인간의 참을성도 빼앗아갔다. 타인과 나를 공유하는 SNS는 인간 정체성의 복합성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과거 소비자는 1년이나 반년마다 니즈가 변했다면 이제는 분기마다 혹은 매달 변하는 변덕스러움을 표출하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 자체다. 

이러한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대응하는 점포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신상품을 수시로 출시해야 한다. 키오스크 및 스마트오더 앱을 통한 언택트 주문, 테이크아웃과 배달의 융합 등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이 적절하게 융합된 점포가 뜨고 있다. 앱을 통한 사전 주문으로 단체고객을 확보하는 점포도 증가할 것이다. 주목되는 브랜드는 ‘한솥도시락’이다. 한솥도시락은 매월 신메뉴를 출시하고, 수시로 한정판 메뉴를 선보이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따라잡고 있다. 

전국 74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한솥도시락은 그동안 테이크아웃 포장 판매 위주로 영업해오다가, 최근 몇 년간 편안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인 ‘이팅 라운지(eating lounge)’ 점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증가하는 배달 주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자체 배달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솥도시락의 자체 배달 앱은 기존 배달 앱보다 수수료를 낮춰 가맹점과 고객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한솥도시락은 점포에서 도시락 메뉴를 빠르게 먹고자 하는 고객 집단의 니즈와 테이크아웃 및 배달 수요자 집단의 요구를 잘 간파해 두 집단의 니즈를 모두 충족함으로써 고객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성공했다. 전국적으로 분포한 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솥은 올해 훨씬 과학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서 점포매출의 증가를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올해는 온· 오프라인의 편의성, 가격 만족도, 메뉴의 품질과 다양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업종이 증가할 것이다. 한솥도시락이 또 한 번 창업시장의 블루오션 업종이 될지 기대되는 까닭이다.

기업이든 점포든 혁신해야 생존할 수 있다.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인건비 등 비용은 더 오르는 외식업 창업환경에서는 혁신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길이 가장 좋은 생존전략이 된다. 특히 한식의 경우 증가하는 외래음식과 HMR, 밀키트 식품 등 쏟아지는 음식 공산품, 그리고 점점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는 길은 메뉴 개발뿐이라는 것이 외식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올해는 이러한 메뉴 개발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 업종이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소매유통 점포의 지역적 한계
편의성 니즈 충족 업종 유망

‘홍춘천치즈닭갈비’(이하 홍춘천)는 작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국내에서는 200호점을 돌파했으며, 2018년 일본 동경 코리아타운의 성공적인 진출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도 진출, 2시간 이상 줄서야 하는 대박집으로 명성을 날렸다. 미국의 경우, 벌써 3호점까지 계약을 맺을 정도로 인기폭발이다. 이러한 홍춘천의 인기 비결은 다름 아닌 지속적인 메뉴 개발이다. 

홍춘천 소스의 인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압도적이다.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글로벌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메뉴 또한 완벽하게 차별화했다.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문어치즈닭갈비’‘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인기가 높고, 겨울철을 대비한 ‘국물닭갈비’와‘통닭발국물닭갈비’는 식사와 술안주 겸용으로 잘 나간다. 홍춘천 본사는 이러한 메뉴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수제 부대찌개 전문점 ‘낙곱새부대장부대찌개’(이하 부대장)는 낙지, 곱창, 새우가 들어간 ‘낙곱새’ 콜라보 메뉴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부대찌개 자체가 대중적인 전통 메뉴인 데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낙지, 곱창, 새우까지 추가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가 된 것이 인기 요인이다. 특히 부대장에서는 곱창 메뉴의 원재료를 값비싼 대창을 사용해 곱창 마니아층의 입맛을 돋운다. 


사계절 메뉴

식재료의 품질이 좋기로 소문난 부대장 소스에 대창이 사르르 녹으면서 풍미를 더한다. 낙곱새부대찌개, 닭곱새부대찌개, 부(햄)곱새부대찌개 등 세 종류의 콜라보 신메뉴는 모두 인기 만점이다. 가격은 1인분에 1만1000원으로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 불황에 주머니가 가벼운 소주마니아 고객들을 견인하고 있다. 비수기인 여름철 메뉴로는 치즈볶음밥 등 볶아서 비벼먹는 일명 ‘짜글이 메뉴’가 식사 시간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써 낙곱새부대장은 사계절 메뉴를 모두 구비한 콘셉트를 완성했다. 올해는 한식 메뉴 개발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을 탈출하려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몸부림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해지고 그와 함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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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