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회원권 시장 전망 및 전략

일정 폭 등락하는 박스권 전망 대세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2009년 회원권 시장에서도 어두운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긴 하지만 현재의 경기침체가 2009년 2/4분기에서 4/4분기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현재의 낙폭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우려를 과대 반영한 결과라고 하면 단기간 반등을 보이다 하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다. 말 그대로 내년에는 회원권을 투자개념으로 보기보다 입회금 보장, 매수가에 대한 하락 방지 정도로 소극적으로 봐야한다는 말이다.


2009년 회원권 분양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하고 있다. 기존 거래시장의 시세 하락은 신규 분양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도 부동산ㆍ실물경기ㆍ금융 등이 침체를 보임에 따라 분양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다만 현재의 분양가 이하에 거래되는 모체가 건전한 골프장의 회원권은 투자로서의 매력도가 있다. 이미 이런 매력도를 보고 매수를 진행한 법인도 있다.

내년 중반 이후에는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내년 이 시기에 한꺼번에 쏟아질 분양 물량은 분양가 인하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분양가뿐만 아니라 회원혜택도 파격적인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회원권의 형태가 아닌 주주회원 모집이나 입회금의 보장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회원권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양시장의 새바람을 일으킬 장본인이 누가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2009년에는 입회금 반환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입회금 반환 사태는 2004년에 분양된 회원권이 입회금 이하에 거래될 때 발생하는데 현재 상태라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세는 2005년의 회원권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새해에는 입회금 이하에 거래되는 회원권이 속출할 것이다. 이에 보증금 반환 여력이 없는 골프장은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지난 1∼2년 동안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거품이 끼어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시세 상승을 부추겼던 황제 회원권 가운데 남부를 제외하면 초고가 회원권은 대체로 최근 5년 이내에 분양을 마쳤다. 가평베네스트를 포함해 렉스필드, 남촌, 이스트밸리 등의 최종 분양가가 6∼8억원에 형성되어 있다.

황제회원권이 큰 폭의 상승세를 그렸던 요인은 모기업의 탄탄한 재정과 근거리 위치, 확실한 회원 혜택 등을 꼽을 수 있다. 법인 이외에도 개인들이 선호한다는 점에서 여타 회원권보다 더 큰 상승을 누렸다. 최종 분양가가 6억원이었던 가평베네스트는 최고 20억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10억원이다. 10억원 가까이 빠졌지만 분양가 대비 4억원 정도 올랐다.
그러나 렉스필드와 남촌 등 다른 황제 회원권을 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최종 분양가 8억원의 남촌은 8억5000만원, 렉스필드는 6억5000만원으로 최종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없어졌다.
이에 대해 거품이 제거됐다는 의견과 위기라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위기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분양가 이하의 시세하락 때문이다.
작년까지 분양을 했던 B골프장은 최종 분양을 5억원에 마쳤지만 현재 2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절반 수준이다. C골프장은 창립 회원을 2억원에, 최종 분양은 3억5000만원에 마쳤다. 현재는 창립 회원권 기준 2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투자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투자 효과가 사라지면 회원은 계약 종료 시점에서 입회금 반환을 요구할 확률이 높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고가 분양 이후 버블 붕괴로 시세가 하락하면서 골퍼들의 입회금 반환 요구가 밀어닥쳐 골프장 파산으로 이어진 경험이 있다. 사정은 다르지만 일본의 경험으로 볼 때 국내 회원권 시장도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새해 들어서는 회원권 매수에 있어서도 입회금, 모체, 운영회사에 대한 재무건전성 등을 따지고 매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탄탄한 회사의 골프장 회원권을 사려고 할 것이 뻔하다.
한편 회원권을 새로 구입할 사람들은 2009년 8월 개통 예정인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의 수혜로 가평과 춘천을 주목해야한다.

입회금 반환 등 문제 가능성 커, 가평·춘천지역 ‘블루칩’ 농후
회원권 재상승 언제쯤 가능?… 2010년초부터 제한적 상승할 듯

이 지역은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기존의 골프장과는 차별된 곳으로 접근성의 획기적인 개선이 예상된다. 강일IC에서 춘천분기점까지 61.4km로 서울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져 경기 남부의 외곽골프장보다 접근성에 우월한 점수를 줄 수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인 골프장은 이미 작년부터 꾸준하게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 하나 놓치지 말고 주목해야할 것은 현재 개발 중인 골프장이다. 강촌IC, 남춘천IC 인근의 춘천시 신동면, 남산면, 남면 일대에 A골프장, S골프장 2곳, D골프장, H골프장 등 총 5군데가 개발 중에 있다. 홀수로는 105홀 규모다.
무엇보다 이들 골프장은 톨게이트에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하여 접근성에 유리하며 그린피도 인하효과도 볼 수 있다. 이들 골프장들이 어떻게 분양시장으로 들어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외 경기회복의 정도에 따라 일정 수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건설이 진행된 골프장의 회원권이 대거 시장에 유입되면 시세 상승의 폭은 일정수준 이하로 묶일 전망이다.
고가 분양의 꿈도 사라질 전망이다.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대로 여러 곳에서 경쟁적으로 회원권 분양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회원권 신규 매수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입회보증금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회원대우가 좋은 것을 선택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초 대비 수도권 주요 골프장의 회원권은 45.4% 하락했다. 하락했다는 것은 오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의 골프장이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골프장은 과도한 고가 분양 대신 현 상황에 맞는 적절한 분양가의 재설정이 필요하다. 또 운영 수익 등을 올려 재무 건전성을 갖춰 파산의 위험을 없애야 한다.
레이크회원권거래소 박상민 팀장은 “국내외적으로 금융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의지가 강하다.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불가능하다는 전망은 없다. 골프회원권은 투자 가치보다 이용 가치가 더 높은 편이다. 처음부터 투자를 목적으로 회원권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케이 골프 김종길 대표도 “새해의 회원권 구입의 가치는 ‘투자’보다는 ‘이용’이며 본격적인 반등 시기는 올 하반기부터 2010년 초부터 제한적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새해에 달라지는 세금관련 제도


- 양도소득세 인하
▲ 2009년 1월1일부 양도소득세 인하
▲ 과세표준 구간 조정: 소득세 과세표준구간과 일치시킴
▲ 양도소득세율의 단계적인 인하

- 취득세 인하 기대
▲ 취득세율 현행 2%에서 1%로 인하 가능성
▲ 부동산 거래 침체시 취득세율이 조정될 여지

- 보유세 논의는 없던 일로
▲ 2006년, 2007년 보유세 논란이 있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현재는 논의 없음

- 비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특별소비세 등
▲ 2009년까지 일몰법의 적용을 받는 비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세금 혜택은 그 연장여부가 내년 중반이후 결정된다.
▲ 전국골프장 지속 공급, 지방 골프장간 경쟁 가속, 경기침체로 골프수요 감소 등이 예상된다.
▲ 따라서, 경기악화 및 골프장간 경쟁심화는 일몰법이 유지될 확률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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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