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문제 해결하려면…

인프라 구축이 관건

자영업 문제가 무척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몇 년 사이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자영업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가 되었다. 특히 한창 논의 중에 있는 ‘최저임금’ 문제만 해도 자영업 문제가 아니었다면 훨씬 수월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해진 자영업 문제에 대한 해법들은 별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그들이 내놓는 자영업 정책들은 큰 임팩트가 없다. 그저 정책자금을 지원해주고, 별로 도움도 안 되는 교육과 컨설팅. 이런 게 전부다.

왜 이렇게 변화가 어려울까? 왜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까? 다른 분야는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 같긴 한데, 왜 자영업 문제 만큼은 항상 ‘제자리’인 것일까? 그 이유를 바로 ‘자영업 문제를 떠받치고 있는 ‘인프라’가 엉망이기 때문’이라고 가정해보면 어떨까?

자영업 관련 인프라, 즉 자영업 관련 교육·컨설팅·유통/물류 환경·기타 등등 자영업을 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고, 또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교육도, 컨설팅도…
중심에 정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영역이 바로 ‘창업 컨설팅’이다. 자영업 창업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창업 컨설팅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창업 컨설팅은 자영업자의 눈물을 만들어낼 뿐이다.


음식점 창업 경험이 전혀 없는 창업 희망자가 창업 컨설팅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제대로 된 창업 컨설턴트를 만나야 한다는 전제다. 하지만 그런 창업 컨설팅 업체를 찾기가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교육 분야는 어떠할까?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자영업 창업교육, 경영교육 전문기관이 있을까? 동의하기가 어렵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혹시 ‘정부가 모든 일을 직접 해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너무 과한 주장일까? 실제로 우리 자영업 생태계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기관, 제대로 된 컨설팅 기관이 육성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생태계를 만들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영업 관련 교육이나 컨설팅을 정부가 해준다. 그 과정에서 민간 위탁기관들이 참여하지만, 그들은 자생하려 노력하기보다 정부에 의존하기 바쁘다. 정부가 일을 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 우리 자영업의 미래는 없다. 제대로 하지도 못할 거면서 정부가 모든 총대를 메는 상황이다. 교육도, 컨설팅도, 심지어는 홍보까지 말이다. 정말 자영업 생태계를 정상화하고 싶다면 제대로 된 자영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이 또한 결국 정부의 몫이라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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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