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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28일 09시32분


<유준호 칼럼> 한국대학야구연맹,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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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야구가 연일 시끄럽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시끄러운 것이다. 올해 4월부터 일부 학부모들이 대학야구가 벌어지는 경기장서 침묵시위 또는 피켓시위를 시작했고, 얼마 전 발표된 2018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명단에 대학선수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자 대학야구감독자협의회에서는 이에 대한 유감 성명을 발표했다. 급기야는 대학야구 선수들의 휴식권 보장 및 대학야구 시설 확충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언론에서는 연일 대학야구의 문제점을 보도하며 관계자들을 성토하는 분위기이다. 현재의 대학야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대학야구는 지난해부터 주말리그로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경기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대학야구는 주로 지방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그나마 서울서 일부 경기가 벌어지긴 했지만 올해는 서울서 단 한 경기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TV중계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신문 방송 등 언론보도서도 대학야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대회서 우승을 해도 신문에 기사 한 줄 보도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 각 프로구단의 스카우트들도 거의 찾지 않아 가뜩이나 위축돼있는 대학야구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인 지명서 110명의 선수 중 겨우 19명의 대학선수가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는 등 대학야구는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해결해야할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이다. 학부모들은 이런 상황을 개선해 달라며 각 구장서 시위를 벌이는 등 여러 방면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몇 달 전 한국대학야구연맹 김대일 회장은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서 주말리그로 대회를 치르는 어려움, 구장 섭외의 어려움과 방송 중계의 어려움 등을 토로했다.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팬들의 이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점점 악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김대일 회장은 연맹은 홍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이드북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대학야구 가이드북은 일반 팬들은 구경조차 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한 야구팬은 도대체 팬들이 보지 못하는 가이드북을 발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씁쓸해했다.

뿐만 아니라 연맹 홈페이지에는 대회 경기 결과조차 제때에 올리지 않아 팬들은 상급단체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경기 결과를 올려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팬들의 의견은 대학야구대회 경기 기록지의 오류, 심판 판정의 아쉬움 등등 내용도 다양하다.

김 회장은 201612월 당선 당시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서소통을 중시하며 대학야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서도 그동안 대학야구가 그들만의 리그로 벌어졌던 것이 안타까웠다며 팬들의 의견을 중시하며 홍보 및 마케팅에 더욱 힘을 쓰겠다고 했다.

과연 이것이 김대일 회장이 말하는 소통이며, 대학야구 발전을 위한 노력이란 말인가. 또 김 회장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따로 스폰서를 둘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언론보도서 이는 사실과 다름이 드러났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스폰서를 마다하는 단체는 그 어디에도 없다.

한국스포츠총장협의회서 예산지원을 미끼로 주말리그를 강요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주말리그는 단지 권고사항일 뿐 주말리그 진행은 어디까지나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선택한 것이라는 게 KUSF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의 김재현 부회장은 한 언론보도서 그렇다면 내년부터는 평일리그를 시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리그 방식 재편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연맹은 그동안 왜 주말리그를 하느라 지방구장을 전전했는지 의문이다. 연맹은 정말로 서울서 대회를 진행할 의지를 보였는지, 또 그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모르겠다.

연맹은 이제라도 그동안의 진행상황을 점검해 보고 미흡한 점이 있다면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지금이라도 팬들과 선수 학부모들, 감독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지금의 문제점들은 어디까지나 연맹이 주도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 의지를 보여야 개선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렇지 않고 안이한 생각으로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면 팬들과 선수 학부모들의 더욱 거센 저항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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