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2012 대선 천기누설}잠룡 빅3 대권운②관상학 대가 노승우 박사의 ‘관상풀이’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1.19 14: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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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왕재(王才)’ 관상 따로 있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까?’ 올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궁금증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말을 하지 못한다. 대선만큼 변수가 많고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일도 드물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역술인 등 미래를 점치는 사람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차기 대권주자들은 어떤 사주와 관상을 타고 난 사람들일까. 또 그들의 임진년 운세는 어떻게 예상해 볼 수 있을까. 민족명절 설을 맞아 철학박사 노승우씨의 도움을 얻어 차기 대권주자들의 관상과 운세를 풀어봤다.

“관상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
박근혜-중년 이후부터 말년까지 대길하는 상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차원이 달라 모든 현상을 알기 위하여 학문을 연구하여 실천하는데서 역사가 생기고 문화가 발달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귀중하면서도 어려운 학문이 인간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크게 명리학(사주)과 점(占)을 치는 법, 그리고 조상의 묘지와 생가 및 거주지를 보는 풍수지리학과 상법(관상학)이 있다.

이 중 관상학은 형기로서 천리를 추측하는 지인술이다. 시경 대아증민장(詩經 大雅蒸民章)에 유물유측(有物有測)이란 말이 있다. 즉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법칙이 있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지혜 있는 자라면 관상을 할 줄 알았고, 작금에 이르기까지 새해가 되면 관상가를 찾아가 신년운세를 보는 것이 세시풍속화 되었다.


이에 대통령선거가 있는 특별한 해에 대권예비후보들의 관상학적 특성과 신년운세를 점쳐 보고자 한다. 물론 아직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잠룡들도 있겠지만 현재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세 명의 관상만 다루도록 하겠다.

박근혜 “봉면호비형”

첫 번째로 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4년 연속 부동의 대권 주자 1위였던 박 위원장은 최근 정치적 기로에 서있다.

현 정권 내내 유지되고 있던 ‘박근혜 대세론’은 안철수 열풍으로 인해 이미 끝난 지 오래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안철수 현상’으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지휘봉을 쥐었다.

그렇다면 ‘수첩공주’, ‘박설공주’, ‘얼음공주’ 그리고 ‘유신(박정희)의 딸’로 불리우는 박 위원장의 관상은 어떨까.

먼저 정치인들의 관상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골격(骨格)과 눈(目)이다. 관상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선천적으로 골격을 잘 갖고 태어난 귀격인 사람을 만나면 아우라가 느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다른 부위가 아무리 좋아도 골격과 눈이 상격이 아니면 부(富)는 누릴 수 있어도 국민의 마음을 잡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박 위원장은 봉의 얼굴에 봉의 눈매를 닮아 눈썹이 가지런하고 눈 끝이 약간 위로 올라간듯하며 목이 길고 체격이 늘씬하다. 이는 총명이 비범하고 성격이 고상하며 청렴결백하다. 거동 역시 단정하여 품위가 있는데 몹시 귀한 자태이다.

특히 부의 상징인 호랑이 코 모양으로 콧구멍이 작고 난대 정위(콧망울)가 준두에 비해 작아 여성으로서도 시작한 즉시 끝을 보는 단호한 용단력이 있기에 공을 쌓아 널리 이름을 알리는 것은 분명하다.

단 와잠(눈 아래 살)에 이중 주름으로 인해 자녀궁의 결함이 그대로 노출된 점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종상(從相)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동(同)자형으로 모가 진 형이다. 오행(五行)으로는 금국토체형(金局土體形)으로 일명 비둘기형 얼굴이다.

금은 백색 즉 깨끗함 청렴함 그리고 찬 기운을 뜻하고 토는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맺고 끊는 것이 부족하나 포용하고 갈무리하고 중도로서 좌우상하의 교착점을 뜻하며 새로움을 싹 틔우게 하는 희망을 나타낸다.

보통 이 형을 가진 사람은 육부 중 좌우보골(左右輔骨)이 함(陷)하여 중년(40대 중반) 이후부터 말년까지 운이 매우 좋다.

박 위원장의 임진년 운세는 차디찬 한습계곡에 봄이 돌아오는 한곡회춘(寒谷回春)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 봄 날씨는 때에 따라 꽃샘추위에 김장독 깨질까 염려도 되지만, 도전도 기다리는 형국이니 하절기 전의 봄철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운세로 엿보인다.

안철수-세월이 가면 갈수록 진취 발전하는 상
문재인-옥쟁반 위에 진수성찬 잘 차려놓은 상

안철수 “섬면별항형”

다음은 야권의 차기 대통령 1순위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현재  세간의 화두는 단연 안철수다. 그냥 ‘안철수’도 아니고 ‘안철수 신드롬’.

안 원장은 서울대 의대 졸업 후 20대 후반의 나이에 국내 최연소 의과대학 의예과 학과장(단국대학교), V3라는 백신을 개발하여 ‘안철수연구소’를 성공적인 기업으로 이끌었던 CEO,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 서울대 대학원장이라는 교육·행정가로 끊임없이 변화의 변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는 인물이다.

안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를 고려했으나 과반수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불출마선언을 하며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는 대인군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것도 잠시, 안 원장은 1500억 상당의 본인 소유 주식을 사회에 기부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권력의 탐욕자들로만 가득 찬 정치판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지도자를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올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상학적으로 본다면 안 원장의 얼굴생김새는 두꺼비 형이다. 안색이 티 없이 깨끗한 백색을 띠었고, 목이 자라목으로 신체에 비해 목이 굵고 짧은 편이며, 턱이 가슴 앞으로 약간 내민듯한 자태이다.

즉 조심성이 있고, 신체에 비해 세심하면서도 사불여의하면 자라목처럼 바짝 움츠리고 납작 엎드리며 때를 기다리는 침착형으로 엿보인다.

자태는 후중지상(厚重之相)으로 흔히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말 그대로 ‘두텁고 무거운 상’이다. 또 구자형(口字形)으로 사람됨이 두텁고 무게가 있어 마치 국량(局量)은 바다와 같이 넓어 보이고, 그 그릇은 반근의 짐과 같이 무거워 끌어도 끌리지 않고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는 후중지상이라 주로 늦게 말년까지 복록을 누릴 것으로 엿보인다.

안 원장의 임진년 운세는, 금년 51세가 되니 관상학 상 유년운으로 보아 하정(下渟)중 인중을 지나는 해이니 올곧은 인중과 선명한 팔자주름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해로 보이지만 후중지상은 명예보다는 부나 물질적인 방면이 더 앞서는 운세로 엿보인다.

안곽(顔廓)이 있어서 늦게 세월이 가면 갈수록 진취 발전하는 관상으로 대단히 훌륭한 관상이다.


문재인 “사면일자구형”

또 다른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사람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민들의 폭풍관심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이날 방송에서 문 고문은 가난했던 어린시절과 연애가 아닌 감옥면회 등으로 점철됐던 러브스토리,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특전사 복무시절의 격파훈련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문 고문이 아직까지 노무현의 비서실장이 아닌 정치인 문재인으로서 독립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문 고문은 성격적으로도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수줍어하고 쑥스러워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중정치인으로서는 약점일 수 있겠지만 카리스마형 지도자보다는 배려와 나눔, 공감, 헌신의 지도자상을 원하는 요즘의 시대정신에 비춰보면 국가지도자로서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관상학적으로 본다면 문 고문은 머리털이 많고 뻣시며 얼굴이 모가 난듯하고 눈동자가 빛이 나고 신체가 튼튼한 듯한 사자의 얼굴을 띠었다.

이는 부보다는 군인, 사법계통으로 나가면 한없이 의롭고 권세를 누릴 얼굴이다. 굳게 다문 입은 한일자형(一字形)으로 의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상이다. 특히 코가 올곧아 성품은 온화하나 일자 입은 의지가 철석같이 굳음을 나타낸다.

종상(從相)은 위후지상(威厚之相)이라 인품이 엄숙하고 늠름하며 용맹스러워 보이는 자태로서 한 번 쳐다보면 자연히 신색이 엄숙해지고 머리가 저절로 숙여지는 상이며 사람됨이 태산같이 무겁고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넓은 자태이다.

문 고문의 임진년 운세는 금반성찬형국(玉盤盛饌形局)으로 옥쟁반 위에 진수성찬을 잘 차려놓은 형국이다. 일단은 수저만 들면 되겠으나, 다 같이 싸움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나누는 일에 신경 써야 되는 해로 엿보인다. 대인 관계에 반목 등에 특히 주의를 요하는 해이다.

 

<노승우 철학박사는?>

최고의 명성과 권위 ‘미래예측학’의 대가

미래예측학에 있어 그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노승우 철학박사.

노 박사는 청송학철학관(www.chungsonghak.com)을 운영하며 전문분야인 관상학, 수상학, 풍수지리학, 명리학, 성명학, 궁합, 각종 택일, 민속학, 기타 운명 상담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한편 노 박사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국립공주대 대학원 동양학과 인상학 담당교수, 필리핀국립 이리스트대학교 철학과 선임교수, 동방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 최고위과정 책임교수, 서울교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전임강사, 법왕불교대학 명예학장, (사)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중앙회 수석 부회장을 거쳐 현재 서라벌대학교 풍수명리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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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유니버스’ 절대 불가능한 이유

‘전한길 유니버스’ 절대 불가능한 이유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행사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다가 큰 물의를 일으켰다. 전씨는 국민의힘에서 ‘보수의 김어준’을 꿈꾸는 것 같다. 전씨는 과연 김씨가 15년 동안 구축했던 영향력을 단번에 얻을 수 있을까?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 EXCO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전씨는 지난 3월 창간한 <전한길뉴스> 소속 언론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선거판 난장판 하지만 전씨는 언론 취재의 한계를 넘어 반탄(탄핵 반대) 성향 후보들의 연설 도중 응원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반대로 찬탄(탄핵 찬성) 성향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연설할 때마다 “내부 총질” 혹은 “배신자” 등 원색 비난을 했다. 이날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전씨를 직접 지칭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정당화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겠느냐”면서 비난했다. 그러자 전씨는 김 후보에게 욕설하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격동시켰다. 찬탄 성향 조경태 당 대표 후보가 연설할 땐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들고 항의하는 등 지지자들의 조 후보 비난을 유도했다. 그러자, 찬탄 성향 일부 당원들이 전씨에게 물병을 던지면서 항의했다. 한 당원은 전씨에게 “난 20년 차 당원인데, 입당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당신이 왜 이런 난동을 부리느냐”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씨의 전당대회 출입을 막기 위해 대의원이 아닌 일반 당원의 행사장 출입을 금지했다. 이어 전씨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자 전씨는 <전한길뉴스> 발행인 신분을 내세워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이처럼 전씨는 국민의힘 당원과 언론인이란 신분을 왕래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7일엔 시사평론가 고성국씨 등과 함께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각각 장동혁·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출연시켜 ‘면접’을 보는 위력을 국민의힘 내외에 과시했다. 특정 진영의 강경파를 대상으로 언론사·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하면서 힘을 과시하는 모델로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있다. 김씨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친문(친 문재인) 강경파 성향 당원·지지자를 대상으로 라디오·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당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당 대표 후보들을 면접하는 형식은 김씨가 지난해 3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민주당 총선 후보자였던 이언주·전현희 의원과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출연시켜 객석의 청중에게 큰절을 시킨 것과 비슷하다. 김씨가 지난 6월 기획·진행한 ‘더 파워풀’ 콘서트엔 ▲문재인 전 대통령 ▲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 다수의 민주당 내 유력 정치인이 참석했다. 입당하자마자 영향력 과시 물의 당원·언론인 오가며 전대 개입 김씨는 지난 2011년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공동 진행자로 활동하면서부터 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왔다. 물론 김씨가 15년 동안 구축한 영향력을 전씨가 단기간에 얻긴 어렵다. 이 때문인지 전씨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자마자 ‘10만 당원 양병설’ 등을 주장하면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선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교육을 받은 책임당원이어야 한다. 전씨는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입당했고, 당 대표 후보 등록일은 지난달 30일부터 단 이틀 동안이었다. 따라서 전씨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없었다. 출마 길이 막힌 전씨는 전당대회에서 당원·언론인 신분을 교차하면서 자신을 따르는 당원들을 선동해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전씨는 김씨가 민주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주변 진영 전체를 둘러싼 질서는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던 이탈리아 사회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이 갖는 틀과 비슷하다. 그람시는 “자본주의는 견고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대전제를 토대로 “언론·문화 등 각 분야에 진지를 구축해 참호전으로써 상대 세력을 약화해야 한다”는 사상을 정리했다. 각 분야에 구축한 진지는 결정적인 시기에 전개할 기동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자본주의 구조가 뿌리내리면서 러시아 2월·10월 혁명과 같이 한순간에 모든 것을 뒤집는 혁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람시는 주도권 다툼으로써 체제 내 혁명을 추구하는 취지의 사상을 구체화했다. 우리나라에선 소련 해체가 가시화되던 1980년대 후반부터 기존 노동운동에 문화·예술운동을 접목하는 단체가 활동하는 등 각계에서 다른 방향의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민주당을 받치는 양대 축은 각계의 시민단체들과 진보 성향 매체들이다. 대규모 정치 이벤트가 진행될 땐 민주당 지원 사격을 맡으면서, 정치적 명분과 정당성을 구축·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민주당에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주요 선거 등 대규모 기동전이 필요한 상황에선 각자의 진지에서 일시에 뛰쳐나와 물량을 공급하는 식이다. 이 같은 구조를 상징하는 사람이 민주당 윤미향 전 의원이다. 정의기억연대 대표로 오랫동안 활동하던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을 통해 국회의원이 됐지만, 횡령 의혹이 유죄로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같은 당 추미애 의원 등 민주당 일각에선 윤 전 의원의 사면을 강하게 지지했고, 결국 8·15 광복절특사를 통해 사면·복권됐다. 민주당과 그람시 하지만 시민단체와 매체는 대중을 직접 동원하기가 어려운 데다, 매체는 언론 고유의 한계가 있다. 시민단체 역시 시민들의 참여가 부실하다는 핸디캡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도 존재해 왔다. 이 때문에 삼각 구조를 받쳐줄 또 하나의 하부 구조가 필요했다. 이 문제를 해결해준 사람이 바로 김씨였다. 김씨는 지난 1998년 ‘안티 <조선일보>’라는 깃발을 내걸고 <딴지일보>를 창간한 후 풍자·B급 정서·유머를 지향해오고 있다. 당시 <딴지일보>에선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찍어 먹는 용도로 내는 간장의 위생 상태를 취재해 기사화하거나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의 대권 도전 과정을 풍자하는 등 ‘신선한 B급 정서’를 지향해 독자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한편으로 김씨에게 평생 따라다닐 놀림거리를 남겼다. 김씨가 <딴지일보>의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용 성인용품을 판매했고, 성인남녀의 만남을 중개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던 탓이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여전히 김씨를 비판하면서 당시의 전력을 함께 언급한다. 이후 김씨는 ▲황우석 박사 옹호 ▲영화감독 겸 코미디언 심형래씨 옹호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황 박사 옹호는 그럴 듯한 음모론을 제시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 김씨의 특성과 깊이 맞물린다. 당시의 논란도 김씨에 대한 비판론을 형성하는 중심축이다. 그랬던 김씨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계기로는 크게 2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를 처음 시작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공동 진행자 중 1명으로 활동했단 것이었다. 김씨는 당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거친 항의를 말리고 고개 숙여 사과하는 문 전 대통령을 주목했다. 이후 김씨는 문 전 대통령의 킹메이커를 자처했고, 이는 ‘나는 꼼수다’ 진행 이후 문 전 대통령의 대세론으로 이어졌다. ‘나는 꼼수다’는 김씨 특유의 B급 정서·음모론이 이명박정부에 대한 다양한 불만과 맞물려 대성했던 방송이었다. ‘나는 꼼수다’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김씨의 성향을 구체화한 방송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해당 팟캐스트의 상징으로 통하는 “쫄지 마”는 여전히 회자된다. ‘나는 꼼수다’는 구체적인 사실관계 검증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명확한 당파성을 매개로 특정 정당·진영 사람들이 선호할 음모론과 괴담을 이미 밝혀진 사실관계와 섞어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선을 적당히 왕래하면서 민주당 지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영웅과 악당들 이는 집단의식으로 연결됐고, 김씨에겐 거대한 영향력을, 민주당엔 거대한 지지 집단을 만들어줬다. 김씨는 ‘나는 꼼수다’를 통해 단순·명쾌한 이분 구도를 완성했다. 그를 선호하는 민주당 지지자의 정치관은 “보수진영이란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운다”는 것이다. 이는 정의로운 주인공이 지구 정복을 노리는 악당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어린이용 만화의 서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울러 현재 민주당 핵심 지지 세대로 알려진 4050세대가 미국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선호하는 것과 연결해볼 수 있다. 이 세계관엔 초월적인 힘을 갖고 모든 생명체의 절반을 죽여 우주를 정화하려는 악당에 맞서는 영웅들이 등장한다. 이 세계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건은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사건이었다. 이들에게 노 전 대통령 사망사건은 거대 악당과 싸워야 하는 당위성을 제공해주는 절대적인 명분이었다. 김씨가 이 사건에 주목하고, 상주로서 백 전 의원의 항의를 제지하던 문 전 대통령을 주목한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우리 고전문학 중 전설은 김씨의 평소 주장과 비슷한 서사 구조를 띠고 있다. 전설은 능력이 뛰어난 주인공이 현실의 한계에 좌절하고 무너지는 비극적인 구조를 취한다. 또 설득력을 부여해야 많은 사람에게 퍼질 수 있어서 실제 존재하는 지역·지명을 매개로 그럴듯하게 전개된다. 여기엔 각박한 현실을 바꿔줄 새로운 영웅의 출현을 기대하는 민중의 소망이 담겨있다. 그래서 조선시대엔 “정씨 성을 가진 영웅이 새 나라를 만들어 왕이 될 것”이란 취지의 예언서가 오랫동안 돌아다녔다. 김씨의 주장은 21세기판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김씨는 민주당과 주변 진영을 취약한 상황에서 거대한 악에 도전하는 영웅으로 묘사하고, 지지자들은 그 영웅담에 환호한다. 그러면서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는 영웅을 또 잃을 수 없다”는 공감대를 공유한다. 그들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 김씨는 ‘김어준 유니버스’ 혹은 ‘민주 유니버스’를 만들었고, 지지자들은 관객을 넘어선 참여자로서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 <한국일보>는 지난 2017년 이들의 세계관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지켜야지, 왜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완전히 다른 ‘B급 정서’ 카타르시스·도파민 차이 김씨는 ▲세월호 고의 침몰설 ▲천안함 피격 사건 관련 가짜 뉴스 살포 ▲코로나19 대구 확산설 등 주장을 이어가면서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카타르시스와 도파민을 제공했다. 그들이 김씨를 통해 느낀 카타르시스와 도파민은 고스란히 민주당의 정치적 자양분이 됐다. 그래서 총선 출마 후보들은 김씨가 보는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해야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체포 대상 중 1명으로 김씨를 지목했던 것은 김씨에게 엄청난 이익이 됐다. 당시 계엄군은 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스튜디오 주변을 통제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13일 국회에서 “계엄군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사살한 후 북한 소행으로 공작하려고 했다”면서 “정보 출처는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 우방국은 미국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미국은 국무부·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반면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님’의 증언을 허구로 단정하고 비난부터 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 보수 세력은 민주당과 그 주변 세력처럼 정교한 조직체를 만들지 못했다. 보수 세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피커 역할은 전씨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김씨처럼 진영 전체를 들썩일 수 있는 정치적 유머 감각과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 카타르시스와 도파민을 제공하지도 못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강경 보수 지지자들 외 국민 사이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고, 국민의힘 내부서도 강하게 비판한다. 국민의힘이 지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겼을 당시엔 민주당에 비판적인 2030세대 남성과 6070세대를 아울러 민주당을 지지하는 4050세대와 2030세대 여성을 포위한다는 ‘세대포위론’ 전략이 제시됐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불화 끝에 결별하면서 이 연합은 얼마 가지 못해 해체됐다. 당시 승리를 주도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 대표 특유의 합리주의를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와 강경 보수를 지향하는 노년 유권자로 분열됐다. 전씨는 많은 공무원 제자를 거느린 유명 한국사 강사였다. 따라서 적절히 순화된 주장과 교묘하게 선정한 정치적 입지를 섞어서 정치 전면에 나섰더라면, ‘보수의 김어준’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전씨는 김씨와 달리 그럴듯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유머를 섞는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전씨의 옛 제자들은 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절대로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는 김씨와 달리, 직접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 하는 등 적당히 선을 긋지도 않는다. 정치인들이 알아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큰절을 하게 만드는 김씨와 달리, 전씨는 스스로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전당대회서 눈에 띄는 행동을 했다. 전에겐 없는 것들 무엇보다 김씨가 “이 대통령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가진 것 아니냐”는 설까지 나올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단 사실도 제대로 통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국민의힘은 정치 구조를 통찰하지 못해 민주당이 장기간 공들여 구축한 정치 구조체를 갖추지 못했다. 그런데도 전씨는 ‘전한길 유니버스’ 제작을 멈추지 않는다. 과연 전씨는 ‘보수의 김어준’이 될 수 있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