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이 Q스쿨에 간 까닭은?

“구겨진 자존심 딛고 재기에 성공하겠다”

미셸 위. 그녀의 근황이 궁금하다.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됐던 그녀. 그러나 그녀의 현주소는 내년도 풀 시드를 얻기 위해 Q스쿨에 나가 있는 상황이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천만 달러 소녀의 구겨진 자존심은 그대로 추락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재기에 성공할 것인가. 미셸 위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중학교 1학년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몸과 세련된 얼굴. 13세의 미셸은 여자골퍼로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여기에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와 멋진 스윙은 금상첨화였다.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물론이었다. 미디어의 수식어는 그야말로 찬사 일변도였고 여자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 골프 신동, 신데렐라 골퍼 등 어떤 수식어도 그녀를 표현하기에 충분치 않을 만큼 그녀는 상승세를 탔다. 

그녀의 앞날은 탄탄대로였다. 외모 면에서도 그렇지만 골퍼로서의 자질 또한 충분해 보였고 팬들은 그녀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린 중학생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골프계의 그녀를 향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LPGA의 각종 대회 초청이 줄을 이었고, 여기에다 그녀가 남자대회까지 출전한다고 하자 PGA의 일부 대회에서도 줄을 대기 시작했다. 그녀가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대회는 흑자가 났다. 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그녀의 샷 하나하나가 볼거리였다.
미셸도 이에 보답했다. 주요 여자 메이저대회에서 이따금씩 보여주는 정교한 샷 하나만으로도 팬들은 열광했다. 남자대회에서 PGA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모습만으로도 골프계에 주는 임팩트는 엄청났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샷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우승을 하는 것과 가능성이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만 팬들은 깜짝 쇼를 연출하는 그녀를 좋게만 생각했다. ‘충분한 가능성’으로 미화했고 조만간 우승을 일궈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물론 그녀는 아직까지 어린 나이이고 무엇보다 아마추어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감싸질 수 있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프로로 데뷔하는 기간까지 약 4년간은 그녀에게 있어선 잠깐 동안의 황금기였다. 그러나 이 황금기란 이른바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었지 완전한 의미의 황금기는 결코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선 성장기라고 할 수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그녀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타이거 우즈가 프로로 데뷔할 때 걸었던 기대 이상이었다. 그녀도 나름대로 이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 같은 상승세를 타고 미셸은 16세인 2005년 전격적인 프로 데뷔를 만천하에 알렸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시기였고 급기야 어린 소녀에게 나이키와 소니는 각 500만 달러씩 투자하면서 그녀는 말 그대로 ‘천만 달러의 소녀’가 된 것이다.
이에 보답하듯 2005년 시즌 오픈 SBS 대회에서 2위를, 그리고 메이저인 맥도날드챔피언십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성적도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다.
사실 이 시기에 그녀는 골프보다도 외적인 일에 더욱 바빠 보였다. 헐리우드에서의 러브콜은 물론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여자 스포츠 선수로 선정되는 등 그녀의 신데렐라 행진은 계속될 것만 같았다.

6년 전 13세 그녀는 골프계의 신데렐라였다
그러나 미셸 위의 전성기는 그것이 한계였다


신데렐라의 겉모습은 너무나도 화려했다. 그러나 그녀의 골프 성적은 스포트라이트에 반비례하기 시작했다. 팬들이나 미디어의 시선이 서서히 곱지만은 않아지기 시작했다. 위태위태하면서도 간간이 상위권 성적으로 때우며 넘기던 그녀였지만 우승에 대한 낭보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프로 데뷔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그녀에 대해 일각에선 서서히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를 추켜세우던 언론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LPGA나 PGA의 타 선수들의 질타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남자대회에 나서지 말고 그 시간에 여자대회에 신경을 써서 우승하는 법을 배워라”며 가했던 일침은 뼈아픈 나무람이었다. 그때부터 그녀에게 쏟아지는 것은 찬사가 아니라 어느덧 비난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우승이라는 것은 일각에서의 시기와 질투, 혹은 볼멘소리까지도 잠재울 수 있는 탈출구였다. 단 한 차례의 우승이라는 사실 하나만 있으면 그녀는 그나마 체면을 유지할 수도 있었고 신데렐라의 행보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마추어 시절이든 프로 시절이든, 그녀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6년 시즌 동안 상위 랭킹에 입상한 것은 ‘에비앙 마스터즈’에서의 2위와 ‘LPGA 나비스코’ 메이저 대회에서의 3위 정도였다. 이같은 성적만으로는 결코 그녀의 위상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골프 선수로서의 자질마저 의심받기에 충분한 졸작이었다.
이때부터 언론의 질타가 서서히 쏟아지기 시작했다. 남자대회에 출전하지 말 것과 기량을 닦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가족들은 계속해서 남자대회 출전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셸이 출전한 남자대회는 올해의 ‘RENO OPEN’을 비롯해 총 8차례. 단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한 최악의 성적만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여자대회인 일리노이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선 좋은 성적으로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빠트려서 실격 처리 되는 등 불운의 연속이 계속됐다. 이제 그녀는 골프계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미셸의 유명세는 그러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남자친구인 로빈 로페즈(NBA 피닉스 썬즈)와 함께 ‘스포츠 스타-연예인 커플’ 중 3번째 순위로 뽑히는 등 아직까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지고 있다.  
현재 그녀는 내년도 풀시드를 얻기 위해 Q스쿨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로선 만감이 교차되는 때이기도 하다. 맨 밑바닥까지 추락한 그녀의 위상을 보고 그녀도 재기의 칼을 갈고 있는 중이다.
현재 상황의 그녀를 보고 유력지인 ‘시카고 트리뷴’ 같은 일간지에서 그녀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셸은 어쩔 수 없는 여성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모든 종목을 막론하고 여자가 남자를 이기는 스포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츠에서 성 대결은 있을 수 없다. 남녀 차별이 아니라 스포츠에서 남자대회와 여자대회가 따로 있는 이유가 있다. 미셸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NBA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 의미 없는 일은 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남자대회 컷 통과란 그저 한 편의 쇼에 불과하다. 진정한 승부를 원하는 팬들은 이를 외면하게 된다.”
올해 미셸은 조금은 서럽기까지 하다. 그나마 스폰서 초청대회도 없어 대회에 참가하기가 녹녹하지 않다. 프로 세계에서 기량 말고 다른 것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다. 그녀 역시 실력을 검증 받고 내년도 풀시드를 얻어내기 위해선 예외 없이 Q스쿨에서 퀄리파잉이 돼야 한다. 그녀가 Q스쿨에 간 까닭이다.
그동안의 장밋빛 인생은 잠시 접어두고 실력으로 입증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녀가 다시 돌아오고 우승의 낭보가 전해지는 날, 팬들은 잠시 잊혔던 그녀의 환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예전처럼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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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