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보안 유지로 알음알음 손님 모집 회원제 운영도
일주일 전에 예약 끝나…서울에서만 5곳 이상 성업중
우리 사회에서 남성들의 성 구매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룸살롱은 기본이고 대딸방과 안마 시술소, 오피스텔 성매매 등 그야말로 ‘지천’에 깔린 것이 성매매 업소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 반란이라도 하듯 최근에는 여성들의 성매매 통로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여성전용증기탕은 물론 여성전용 노래방 등 곳곳에서 남성의 성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얘기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는 최근의 경향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유흥가 여성은 물론이고 직장 여성, 심지어는 가정주부들까지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들의 성 구매 행태를 집중 취재했다.
룸살롱과 비슷한 형태로 여성 손님들이 남성 도우미를 초이스하는 호스트바. 하지만 이제 이곳도 상당수 알려지면서 식상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심지어 여대생들조차도 계를 들어 호스트바를 찾는 상황이니 상당수의 여성들이 이곳을 경험해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마시술소와 비슷한 ‘여성 전용 증기탕’이 생겨나 충격을 주고 있다.
손님은 여성, 도우미는 남성
여성전용 증기탕은 남성들을 상대로 퇴폐영업을 하던 속칭 ‘터키탕’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지 손님은 여성이고 도우미는 남성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은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간판을 내걸지도 않고 일체의 홍보도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가고 싶다고 해서 마치 슈퍼마켓 드나들 듯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면서 알음알음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이미 일주일 전부터 예약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재 이같은 업소는 서울에서만 5곳 이상이 비밀스러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인테리어부터 기존의 증기탕과는 철저하게 차별화되어 있다. 수입산 대리석 등으로 깔끔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위생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내부시설은 예전 퇴폐 증기탕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각각의 방이 독립적으로 만들어져 있고, 내부에는 월풀 욕조와 샤워시설, 1인용의 증기시설, 간이 마사지 침대가 비치되어 있다.
이곳을 드나드는 여성은 대략 두 종류다.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나가요 아가씨들과 일반인이 그들이다. 이들 일반인은 주부와 솔로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런 증기탕은 타인의 방해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다고.
남편 출근하면 ‘고고씽’
최근에는 가정주부들이 여성전용 노래방을 이용하면서 탈선의 길을 걷고 있기도 하다. 대낮에 더욱 붐비는 이들 노래방에선 남성 도우미들을 초이스할 수 있고 남성들에 대한 스킨십은 물론이고 2차까지 가능하다.
물론 업소 차원에선 2차를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만나는 것까지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현실이다.
취재진이 만난 김윤진(29·가명)씨는 요즘 남편 출근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들이 어린이집에 가고 난 뒤 혼자 집에 남아 있을 때면 종종 여성전용 노래방을 찾곤 한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나름대로 합리화하기도 했다. 탈선이 아니라 ‘대화 상대’를 찾는 것이란 것이다.
김씨는 “물론 노래도 부르고 스킨십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성관계를 맺지는 않는다. 몇 번 점심을 같이 먹기는 했지만 그것 역시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남편 뒷바라지하고 아이들 키우는 일만으로는 인생이 공허하고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남편의 사랑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정말이지 이 생활을 탈출하고 싶었고 거기에서 위안을 얻은 것이 바로 노래방 도우미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변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보기에 분명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런 여성전용 노래방은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도우미를 모집하는 광고 자체가 서울보다는 지방에 더욱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노래방은 최근 인터넷에 ‘남성 도우미’ 구인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유경험자 환영, 초보도 가능’,‘깔끔한 외모에 끼가 많은 분’을 모집한다고 밝힌 이 노래방은 ‘단기간에 고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서 남성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관련 카페 등에는 ‘여성전용 노래방’을 소개하거나 남성도우미를 구하는 광고들도 많이 게재돼 있다.
남성 도우미는 하루에 적게는 6만원, 많게는 10만원까지 번다고 한다. 스트립쇼나 노래, 춤 등 특기가 있거나 소위 ‘2차(성매매)’를 나갈 경우에는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한달 수익은 평균 2백∼5백만원.
도우미가 시간제로 운영돼 손님의 선택을 통해서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호스트바에 비해 남성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 도우미는 20대 초·중반의 미혼이 대부분이고 낮에는 학교 혹은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노래방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부 당국 단속 시급하다”
남성 도우미들이 인기를 얻는 것에는 최근의 ‘연하남 열풍’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원 김상민(37·가명)씨는 “언론이 만들어낸 환상에다 여성들의 과감한 행동들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한다. 키 크고 잘생긴 남자 도우미들에 대해 많은 여성들이 호감을 갖는다는 이야기가 아닌가”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남편들은 룸살롱 먹여 살리고 아내들은 노래방 먹여 살리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성들도 이제 너무 과감해져서 무서울 정도가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경향이 대중화되어 더욱 많은 여성들이 성 구매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과 지도가 요청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