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출발드림팀> 선정성 논란

“게임도 봤고 가슴도 봤다”

[일요시사=최형호 기자]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출발드림팀>이 선정성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을 하는 도중 여자 연예인들의 가슴과 신체 일부가 여과 없이 노출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성인방송국이냐’라는 비판적인 입장과 “더위가 싹 가시는 방송이었다. 성인방송은 무슨” 등 <출발드림팀>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입장이 하루 종일 팽팽히 맞섰다.

현아는 안 되고 수영복 노출은 된다?
이게 야하면 아프리카의 눈물은 야동?

지난 8일 일요일 아침. <출발드림팀 시즌2>에서는 여름특집 ‘드림걸즈 최강자전을 개최했다. 출연진으로는 ‘천상지희’ 다나와 선데이, 이파니, 강은비, ‘레인보우’ 김재경, 씨스타 보라 등 20명이 비키니를 입고 출연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비키니를 입고 게임을 했던 탓일까.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들하고 보기엔 다소 선정적인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특히 선정성 짙은 장면은 슬라이딩을 해서 가장 멀리까지 간 출연자가 우승을 하는 얼음슬라이딩 게임이었다. 이 장면에서는 엎드린 여성 연예인들의 가슴 굴곡과 신체 일부가 여과 없이 방송을 탔다. 게임을 하는 도중에 카메라감독이 출연자들의 앞쪽에서 촬영한 것이 화근이었다. 달샤벳의 비키는 호피무늬 수영복을 입고 출전해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가슴의 절반이 노출됐고, 게임을 마치고 물에서 갓 올라온 이파니는 비키니를 추스릴 여유도 없이 물에 적신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

KBS가 성인방송?

선정적인 장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달샤벳 수빈은 비스트 이기광이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미국춤의 여자버전을 비키니를 입고 춰 시청자들을 아찔하게 했다. 이날 아침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 접속이 마비될 정도의 글들을 올렸다. 방송 이후 사태는 순식간에 퍼졌고 <출발드림팀>의 전진학 담당 CP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출연자들이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보면 고의가 아니었음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사태를 무마시키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각 언론사들은 출발드림팀의 선정성을 공론화했고, 각 포털사이트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선정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슈는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몰랐다. 심지어 지난 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출발드림팀> 선정성에 대해 심의하기로 했다.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출발드림팀>의 선정성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출발드림팀>이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는 입장을 보인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 뿐 아니라 공영방송 KBS의 자질에 대해서도 질타를 퍼부었다. 아이다 nnh****는 “공영방송이 무엇인가?”라며 “다른 방송이 선정성을 어필할 때 공영방송은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KBS를 꾸짖었고, 아이디 frt****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방송 KBS”라며 비꼬았다.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는 데 민망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bbg****는 “솔직히 선정적인 건 맞다”라며 “아이돌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어린 학생들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한테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불안했다. 주말 오전 시간대에 가족들과 함께 보는데 이런 영상이 나오면 누가 좋아하겠나, 눈살을 찌푸렸다”고 말했다. 아이디 hjy****는 “일요일만 되면 <출발드림팀>은 꼭 본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하지만 이번 주 아들하고 보다가 민망해서 혼났다. 갑자기 채널을 돌리면 더 이상할거 같아 다른 얘기꺼리를 찾아 화제를 돌렸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심사기준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고 논란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아이디 njh****는 “도대체 선정성의 잣대가 뭐냐”며 “왜 현아는 안 되면서 이런 수영복 노출은 되는 건가”라며 KBS가 내세운 선정적인 기준에 의아해했다.

고맙다 KBS!!

반면 선정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유쾌하고 시원해서 좋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민망했다는 입장과 마찬가지로 선정성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전혀 선정적이지 않았다고 달리 해석했다. 

아이디 22k****는 “이 정도 갖고 야하다고 생각한다면 TV를 보지 말아야 한다”며 “이것이 선정적이면 드라마에서 키스신도 선정적이고, 음악프로에서 옥택연이 셔츠를 찢는 것도 선정적이고, 여자들이 핫팬츠 입고 길거리 돌아다니는 것도 모두 선정적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혀를 찼고, 아이디 nir****는 “이것이 야하면 아프리카의 눈물은 야동인가?”라며 “방송에서 남자들 웃통 까면 좋다고 발광하시던 여자들이 이 방송을 보고 난 후, 빈약한 자신의 몸매를 보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여성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아이디 uhi****는 “프로그램이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는 성격의 프로그램이지 선정성을 자극하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다”며 “게임 프로그램에 여자들이 수영복 입은걸 갖고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아직까지 선진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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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