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레포츠즐기기 ②포천 겨울 축제와 의정부실내빙상장

차가운 겨울, 뜨겁게 즐기자!

겨울이 되면 더욱 반짝이는 경기도 여행지가 있다. 겨울 축제가 펼쳐지는 경기도 포천과 실내빙상장이 있는 의정부다. 이한치한(以寒治寒)을 보여주듯,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겨울을 만끽하려는 이들이 모여든다.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겨울 축제장은 가족, 친구와 함께 겨울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포천과 의정부로 떠나자. 

경기도 포천시는 꾸준히 인기 있는 겨울 여행지다. 산정호수썰매축제와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산정호수썰매축제는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철 놀이 한마당이다. 빙상 자전거와 얼음 바이크, 썰매, 호수 기차 등 독특한 재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꽁꽁 언 호수에서 자전거와 기차 타기는 다른 곳에서 하기 힘든 경험이다. 손에 호호 입김을 불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다. 

겨울 대표 축제

봄부터 가을까지 호수 위를 두둥실 떠다니던 오리 배를 축제 기간에 타보자. 이름도 재미난 ‘오리 타요’는 꽁꽁 언 호수 위를 달릴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됐다. 호수 주변 풍광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에 평온함이 생긴다. 흰 눈으로 덮인 산과 호수가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8회를 맞는 산정호수썰매축제는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를 주제로,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진다. 


도리돌마을에서는 이달 28일까지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가 열린다. 이번이 14회로, 산정호수썰매축제보다 오래됐다. 동장군축제에서는 송어 얼음낚시와 얼음 미끄럼틀 등 다양한 겨울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높이 9m에 달하는 아이스 빅 트리(Ice big tree)도 눈길을 끈다. 


백운계곡은 겨울이 되면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다. 이런 자연환경 덕분에 동장군축제가 가능한 것. 나무 꼬챙이와 옛날 썰매를 그대로 사용한 전통 썰매, 시원하게 즐기는 얼음 미끄럼틀은 동장군축제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다. 군대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 축제를 더 풍성하게 한다. 축제 일정이 날씨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포천에서 겨울 축제를 즐긴 뒤에는 산사원에 들르자. 화현면 화동로에 자리 잡은 산사원은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우리 술 박물관으로, 전통술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다. 전통술 20여 종을 시음하고, 예약하면 술 빚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사람 키만 한 술독이 모여 색다른 풍경을 만드는 산사정원도 놓치지 말자. 산사정원은 2010년 ‘생태 환경 건축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한국적 스타일 우수 공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수 위 펼쳐지는 겨울철 놀이 한마당
평창동계올림픽에 인기 높아진 빙상장

독특한 경험을 원한다면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을 추천한다. 짐바브웨,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30여 개국에서 수집한 유물과 작품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1~2층에는 아프리카 문화와 예술,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된다. 벽화가 그려진 3층 기획 전시실은 포토 존으로 활용된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돌에 새긴 짐바브웨의 쇼나 조각으로, 작품을 들여다보면 저절로 사색에 잠긴다. 겨울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야외 전시장이 운치 있다.


실내에서 뜨거운 겨울을 보내는 곳도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의정부실내빙상장이다. 누구나 쉽게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빙판에서 삼삼오오 기차놀이를 하며 친구와 우정을 돈독히 하고, 연인과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다진다. “넘어져도 괜찮아”라고 어린 딸을 격려하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주말에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어르신도 적지 않다. 의정부실내빙상장의 장점은 저렴한 이용료. 3500원(어른 기준)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의정부는 배기태, 제갈성렬 등 유명한 스케이팅 선수를 배출한 지역으로,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한다. 가끔 대회가 열릴 때는 일반인 사용이 제한되니, 미리 문의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의정부실내빙상장 옆에 컬링장도 1월 중 완공될 예정이다.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은 2014소치동계올림픽 이후 관심이 높아진 종목이다. 컬링장이 문을 열면 일반인도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컬링을 경험할 수 있다.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긴 뒤에는 맛있는 먹거리가 푸짐한 제일시장으로 가자. 제일시장은 경기 북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래시장으로,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주전부리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어우러져, 남녀노소가 즐겨 찾는다. 시장을 둘러보다 다리가 아프면 ‘ICT 정보화 카페’에 들어가자. PC와 복사기, 프린터도 이용할 수 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신숙주선생묘(경기도기념물 88호)와 서계박세당사랑채(문화재자료 93호)도 찾아볼 만하다. 신숙주 선생은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 창제에 공헌한 문신이자 학자다. 의정부시 고산동에 선생과 부인의 쌍분이 있으며, 묘비석과 문인석, 신도비 등이 남았다. 

멋있는 고택의 정취

서계박세당사랑채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세당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후학을 양성한 곳으로, 고택의 정취가 멋지다. 앞면 5칸, 옆면 2칸 반으로 누마루가 붙은 ‘乙자형’이다. 사랑채 앞에는 수령 450년이 넘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사랑채 마당에 앉으면 도봉산이 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수락산이 펼쳐진다. 종손이 고택 옆에 살아, 고택을 관람하려면 의정부시청 문화관광과에 미리 연락해야 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포천 축제 여행] 산정호수썰매축제→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산사원→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의정부 겨울 레포츠 여행] 의정부실내빙상장→제일시장→서계박세당사랑채→신숙주선생묘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산정호수썰매축제→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산사원 
[둘째 날]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정부실내빙상장→제일시장→서계박세당사랑채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포천으로 떠나는 여행(포천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pocheon.go.kr/ktour/index.do
- 행복 의정부(의정부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ui4u.go.kr/tour/main.do 
- 산정호수썰매축제 www.sjlake.co.kr 
- 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 www.dongjangkun.co.kr
-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의정부실내빙상장) www.siseol.or.kr
- 서계문화재단(서계박세당사랑채) www.seogye.com
- 산사원 www.sansawon.co.kr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www.amoa.or.kr

문의 전화
- 포천시청 문화체육과 031)538-3027
-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031)538-2114
- 산정호수썰매축제 031)532-6135
-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 031)535-7242
- 의정부시청 문화관광과 031)828-2693 
- 의정부실내빙상장 031)850-5708 
- 산사원 031)531-9300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031)543-36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포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0회(06:00~21:40) 운행, 약 1시간40분 소요. 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138-6번 좌석버스, 약 1시간40분 소요. 서울-의정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4회(06:00~21:00) 운행, 약 50분 소요.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7번 마을버스, 의정부역에서 208번 마을버스 환승, 약 40분 소요.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포천시외버스터미널 1666-5068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1688-0314
[지하철] 1호선 녹양역 2번 출구에서 208번 마을버스, 약 5분 소요.
*문의: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자가운전
- 세종포천고속도로→김화·일동 방면 우측→신영일로→김화·이동 방면 좌측→금강로→새낭로→산정호수로→산정호수
- 북부간선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호원 IC→서부로→의정부실내빙상장 

숙박 정보
- 호텔신북온천: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031)535-9654, www.sinbukresort.co.kr(굿스테이)
-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031)534-5500, www.hanwharesort.co.kr
- 펜션허브빌: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031)533-1550, www.herbvill.com
- 운악산자연휴양림: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184번길, 031)534-6330, www.huyang.go.kr
- 나이스호텔: 의정부시 신흥로240번길, 031)874-3868, www.nicehotel.co.kr
- 호텔버스: 의정부시 신흥로2번길, 031)855-8518 

식당 정보
- 갈비명가할머니집(이동갈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031)531-1700, www.galbimyoungga.com
- 보영식당 의정부점(부대찌개): 의정부시 태평로133번길, 031)842-1129, www.boyoung1129.co.kr
- 형네식당(부대찌개): 의정부시 호국로1309번길, 031)846-4833
- 고산떡갈비(떡갈비): 의정부시 평화로562번길, 031)842-3006

축제·행사 정보
- 산정호수썰매축제: 2017년 12월29일~2018년 2월11일, 산정호수 조각공원 일대, www.sjlake.co.kr
-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 2017년 12월30일~2018년 1월28일, 도리돌마을, www.dongjangkun.co.kr

주변 볼거리
포천아트밸리, 한가원, 허브아일랜드, 국립수목원, 평강식물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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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