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봉 뺨치는 ‘서울탁주’를 아십니까

재벌기업 안 부러운 ‘장수막걸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탁주제조협회 소속 막걸리 제조장들이 초고액 연봉자를 대거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규모를 따지면 대기업보다 고액 연봉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초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에게 제출한 ‘최고액 건강보험료 납부 직장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준 월급이 7810만원 이상으로 최고 건보료를 내는 직장인은 총 3403명이었다. 사업장은 전국적으로 2621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고 건보료를 내는 직장인이 6명 이상인 사업장은 총 20곳이었다.

억대 연봉잔치

삼성전자(151명)와 김앤장법률사무소(119명)만 최고 건보료를 내는 직장인이 100명을 돌파했고 법무법인광장(28명), 현대자동차(14명), 메리츠종금증권(14명)이 상위 5걸에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사 중 최고 직장인 건보료를 내는 임직원이 가장 많았다. 

2013년 최고 직장인 건보료를 내는 임원진이 8명이었는데 3년 만에 14명으로 6명 늘어났다. 2013년 10위권 안에 들었던 대신증권과 KTB투자증권은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일반적인 대기업이 아니라 서울탁주제조협회 소속 3개 제조장이다. 도봉연합제조장이 12명, 구로연합제조장과 영등포연합제조장이 각각 7명으로 6위와 공동 13위에 올랐다.


서울탁주도봉연합제조장, 서울탁주구로연합제조장, 서울탁주영등포연합제조장의 초고액 연봉자를 합치면 단숨에 3위로 뛰어오른다. 심지어 서울탁주도봉연합제조장만 해도 초고액 연봉자 수는 신한금융투자(9명), 삼성생명보험주식회사·씨제이·네이버주식회사·엘지전자(8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서울탁주구로연합제조장과 서울탁주영등포연합제조장의 고액 연봉자의 경우도 SK텔레콤(7명)과 같고 삼성물산주식회사·엘지화학·이마트(6명) 등보다 많다.

주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탁주의 연 매출은 100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막걸리 전성시대’로 불리던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1500억원 안팎까지 늘기도 했다. 

3개 사업장 28명 최고 건보료
삼성·김앤장 빼고 최다 배출

약 1000억원의 매출이 나오는 회사에 소속된 사람 중 최소 28명(도봉·구로·영등포 제조장)이 9억3000만원 이상의 연간 소득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28명의 인건비만 최소 260억원에 달한다. 매출에서 소수에게 돌아가는 인건비 비중이 굉장히 높다. 

국내 1위 막걸리 제조업체인 서울탁주는 1962년 2월 설립됐다. 서울탁주는 애초에 서울 시내에 흩어져 있던 제조장을 합치려고 만든 조직이다. 출범 당시 51개 제조장을 12개 합동 제조장으로 통합했다. 

현재는 영등포·구로·강동·서부·도봉·성동·태능 등 7곳으로 통·폐합됐다. 서울탁주제조협회 소속 7개 연합 제조장은 개인사업체 형태로 각 제조장의 주주들이 운영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유사한 형태다. 


제조장 대표들은 대부분 2세들이다. 이들은 비상근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각자 속한 제조장으로부터 배당금만 받는다. 
 

최고 직장인 건보료 납부자들은 대부분 배당금을 받는 제조장 공동 대표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제조장 관계자는 “3개 연합 제조장 외의 다른 제조장에도 억대 소득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사실상의 개인사업자로 배당을 받은 돈을 시설비 등에 재투자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고액 연봉이 전액 수익이라고 이해하기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입사 어떻게?

서울탁주의 제조장 주인들은 서울탁주와 연관된 개인회사서도 배당 등을 받고 있다. 서울탁주와 연관이 있는 회사로는 페트병을 만드는 오일기업, 판매를 책임지는 서울장수가 있는데 모두 제조장 주인들이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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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