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면 뭐든지 다된다?
연예인들의 생활은 어딘지 모르게 럭셔리해 보인다. 그들이 받는 스포트라이트처럼 내내 화려하기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별반 다를 바 없다. 밴을 타고 가다가 길거리에 내려 서서 핫도그, 떡볶이 등을 먹는 연예인이 태반이며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는 작은 오뎅집을 선호하는 이도 있다.
그중 호텔이 아닌 모텔만을 밝히는 연예인도 많다. 스타들의 하룻밤이 매번 창밖으로 펼쳐지는 서울 전경, 럭셔리한 룸서비스로 이뤄진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 오히려 호텔은 사람들 눈에 띌 가능성이 많다는 이유에서 여러 연예인들이 모텔을 선호한다.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K씨는 여리한 외모와 달리 여자 킬러로 유명하다. 그가 잘 가는 삼성동 한 모텔 직원은 “매일 여자가 바뀐다”며 “그런데도 매일같이 우리 업소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심지어 자신을 알아보는 직원에게 눈인사를 건넬 정도의 여유를 부리는 때도 있다는 것이 직원의 말이다.
그런가 하면 공인된 스타 커플 중 한 쌍은 주로 찾는 곳이 모텔이다. 만나기만 하면 우선 모텔부터 찾는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말. 그런데 정작 그들이 들어갔다는 모텔에 가면 주인들의 얘기가 달라진다. 절대로 온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기 일쑤인 것. 그렇다면 업소 주인들이 이 스타커플을 보지 못했다 말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한 연예인 매니저는 이에 대해 “돈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몇 번 경험해본 적이 있으며 모텔에 자주 가는 연예인 일을 봐주고 있는 매니저들이라면 스타가 들어간 모텔 주인에게 돈을 건넨 일이 있다는 것이다.
이 매니저는 “배짱이 좋아 그런 이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이 업소 주인에게 연예인이란 사실을 들켰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도 태반이다”며 “그 때문에 연예인 이미지 상 이를 철저하게 함구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매니저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끔씩은 다툼이 일어날 때도 많다고. 입막음용으로 평균 10만원 정도를 건네주는데 “더 달라”고 하는 주인들도 있다는 것이다. 매니저는 “‘보니까 톱스타구만 이걸로 해결되겠냐’며 배짱 좋게 돈을 더 요구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럴 때 역시 어쩔 수 없다.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더 꺼내야지 어쩌겠는가”라고 한탄했다.
가수 K에 대한 소문이 적잖게 퍼진 것도 K의 매니저가 입막음을 하다가 포기했을 거라는 게 이 매니저의 설명이다.
“K가 자주 가는 곳은 프론트 직원이 자주 바뀌는 대형급 모텔인데 이를 막기 쉽지 않았을 터다. 더욱이 K가 줄창 그곳만 갔다는데 매니저도 괜히 엄한 돈만 버리느니 그냥 포기하자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