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계산 속’ 네티즌 쓴소리 이어져
대지진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일본에 각계에서 응원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태극마크’ 생수를 보내자고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득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초기에, 어려울 때 (구호물자를 보내야) 긴급하게 도움을 받아야 사람들이 고맙게 생각하고 감동하지 일 주일이 지나면 감동이 없어진다”면서 “오늘 내일이라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생수 같은 것에는 한국 마크가 들어가 있지 않느냐”며 “식품도 (한국에서 지원한 것을 알 수 있게) 한국 라면 등 긴급식품, 담요 등 긴급한 것을 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우리 구조단이 오렌지색 옷을 입고 있던데, 앞으로 봉사단이 갈 때는 모든 사람이 같은 색의 옷을 입고 태극마크를 다는 등 통일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상당히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웃나라의 고통을 나눠야 할 시점에 때 아닌 홍보 열전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네티즌들은 “지금은 우리나라 홍보할 때가 아니라는 걸 인지해야 한다”면서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그 가치가 빛나는 법”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도와주려면 아무런 표 안내고 도와주는 게 도리”라며 “모든 걸 정치적으로 계산하는 생각이다” “마크 붙일 돈으로 생수 한 통이라도 더 지원하자” “옆집 재앙에 홍보 궁리냐”는 반응도 있었다.
한 포털사이트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에서도 이 의원의 발언에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15일 현재 2만2000여 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구호활동이 홍보 수단으로 전락한다’며 이 의원의 의견에 반대한다는 이가 66.8%로, ‘한국의 원조를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 의원의 의견에 찬성한다는 이들을(32.1%)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의원 외에도 몇몇 유명 인사들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일본 대지진에 대해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트위터에 “일본 대지진으로 사망 실종만 2500여 명, 연락불통 만여 명입니다.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이렇게 안전하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조상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설화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