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재]‘레드모델바’ 김동이 대표의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 21>

“역시 일본 호빠!” 노래 한 곡에 팁이 1500만원

전국 20여 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여성전용바인 ‘레드모델바’를 모르는 여성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현재 레드모델바는 기존의 어두운 밤 문화의 하나였던 ‘호스트바’를 건전하게 바꿔 국내에 정착시킨 유일한 업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꽃미남’들만 전국적으로 무려 2000명에 이르고, 여성들의 건전한 도우미로 정착하는데 성공했으며 매일 밤 수많은 여성 손님들에게 생활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한때 ‘전설의 호빠 선수’로 불리던 김동이 대표의 고군분투가 녹아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과 유흥업소의 창업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를 펴낸다. <일요시사>는 김 대표의 책 발행에 앞서 책 내용을 단독 연재한다.

“그래? 그럼 우리 민희씨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
 ‘아, 과연 일본 호빠의 맛이라는 게 이런 건가?’

■ 팁만 1500만원?
두 번째 출근이다. 또다시 택시를 콜해서 부르고 가게에 가서 미팅을 하고 주의사항을 듣고 청소를 한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일상은 크게 변함이 없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제발 저번에 만난 손님과 같은 부류는 안 왔으면 좋겠다. 흔히 그런 여성들을 ‘진상’이라고 말한다. 한국에만 진상이 있는 줄 알았더니 이곳 일본에도 여전히 진상이 있었다. 하긴,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같지 않겠는가. 그렇게 또다시 뻣뻣한 자세로 한 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드디어 오늘도 첫 손님이 들이닥친다.
“이랏샤이 마세~!”
정우가 날 부른다.
“동이씨, 테이블 들어가죠?”
마음으로 간절히 빌었다. 제발 진상이 아닌, 착한 여자이기를. 내가 정우와 들어간 곳은 여자 손님 세 명의 테이블이었다. 정중히 인사를 했다. 20대 후반. 예쁘고 청순하게 생겼다.
‘아, 이렇게 예쁜 여자들도 일본까지 와서 술집에서 일하는구나.’
그 중 한 명이 유난히 말도 잘 걸고 관심도 보인다. 알고 봤더니 정우의 여자 친구였다.
“정우씨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히 계셔도 돼요.”
다소 마음이 편해졌다. 정우의 여자 친구라니 최소한 진상은 아닐 것이 아닌가. 정우는 우리의 관계 때문인지 더 이상의 서브를 오라고 하지도 않았고 자신도 다른 테이블을 돌지 않았다. 다소 편안한 상태에서 우리들은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정우의 여자 친구는 민희, 그리고 또 한 명은 초연이라고 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가게의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곳곳에서 게임을 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고 술에 취한 흥겨움이 더욱 고조되고 있었다. 나는 분위기를 타 정우의 여자 친구인 민희에게 노래 하나를 권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은 노래를 잘 못한다며 정우에게 노래를 권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노래는 손님들에게 팁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선수들에게는 노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기도 한다는 것. 가게의 에이스인 정우가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그래? 그럼 우리 민희씨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
여자에게 기대감을 주고, 그것을 여지없이 충족시켜 주는 정우의 세련된 스킬이 빛났다. 그는 말을 하나 해도 여자를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드디어 지마마가 스테이지에 나가니 다른 여성들도 모두 환호했다. 정우는 신나는 댄스 음악을 틀었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빛났다. 얼굴 표정, 눈빛, 제스츄어 모두가 프로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우를 바라보는 여자들은 혼이 나간 듯했다. 그 순간만큼 정우는 모든 여성들의 영웅이었으며 스타였으며 동경하는 남자가 되어 있었다.
1절이 다 끝나갈 즈음, 드디어 젓가락에 꽂힌 팁이 날아들었다. 족히 1만 엔은 넘어 보였다. 정우는 그저 팁을 준 테이블을 향해 약간의 고개를 숙이고 씨익 웃어줄 뿐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테이블에서 5만 엔 정도의 팁을 던진다. 그런데 이게 여자들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나 보다. 애초 1만 엔을 주었던 테이블에서 이제 20만 엔을 주는 것이다.

■ 스케일이 다른 일본 호빠
한국 돈으로 200만원. 역시 정우였다. 업소의 모든 선수들은 정우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정우의 멋있는 모습에 대리만족까지 느낄 정도였다. 그런데 나는 잠시 후에 일어날 일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200만원이 끝이 아니었던 것이다.
정우씨의 여자 친구였던 민희가 또 다른 선수에게 뭔가를 속삭였다. 그러자 그가 쟁반을 들고 민희씨에게 다가갔다. 나는 그 순간 좀 난감했다. 여자들의 질투심이 자극된 것 같아 그녀가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가려는 줄 알았다.
“왜요, 가시게요?”
민희는 그저 살짝 웃으며 지갑을 꺼내들었다. 친구 초연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냈지만 그녀도 별 반응이 없었다.
‘나 참, 이거 뭐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정우는 변함없이 웃음을 지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때였다. 민희씨의 지갑에서 엄청난 돈이 나왔다. 나중에 세어보니 200만 엔. 당시 환율로 한국돈 1500만 원 정도였다. 일본에서는 많은 팁을 줄 때 그렇게 쟁반을 이용했던 것이다. 돈은 쟁반에 수북하게 쌓여져 정우에게 전달됐다. 그제야 정우는 기쁜 티를 냈다. 가게는 뒤집어졌다. 엄청난 대박 팁이 터진 것이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튀어 나왔고 가게는 떠나갈 듯이 들썩였다. 한국의 호빠에서도 이런 일까지는 생기지 않았다.
‘아, 과연 일본 호빠의 맛이라는 게 이런 건가?’
나는 속으로 적지 않게 놀랐다. 한 번에 주는 엄청난 팁의 액수에 놀랐고 그런 것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정우의 모습에 놀랐다. 그리고 여자들의 자존심 싸움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자들의 자존심 싸움은 이토록 무섭고 집요했다. 착하게만 보였던 민희씨였지만 에이스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만큼은 대단했다. 사실 에이스도 자존심이 높지만, 에이스의 여자 친구는 자존심이 더욱 높다. 그런데 그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에이스를 남자 친구로 가지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인 셈이다.
노래를 마친 정우는 멋있게 스테이지를 걸어 내려왔다. 정우야말로 왕자였다. 나는 그렇게 다시 일본 호빠의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하면 꼭 승부를 봐야 하는 성격이 서서히 발동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의 그러한 성격에 더욱 불을 붙인 것은 월급날이었다. 이제 어느덧 호빠 생활도 한 달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월급날 내가 받은 돈은 단 한 푼도 없었다. 오히려 ‘마이너스 만 엔’이었다. 원인은 도항이라는 것을 한 번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항은 한 달에 총 다섯 번은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한 번에 3만 엔씩 까이게 된다. 한 달에 한 번도 못했으니 15만 엔이 빠지는 건 당연했다. 월급으로 한 푼도 손에 쥘 수 없는 것도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러다가는 10년이 지나도 이 생활을 그만둘 수 없을 듯했다. 말 그대로 나는 노예에 불과한 신세였다. 사쪼는 그런 나를 늘 비아냥거렸다.
“넌 여기서 평생 일해야 겠다. 넌 왜 그렇게 쑥맥이냐? 남들처럼 해보란 말이야, 남들처럼.”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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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