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 ‘사람 잡는’ 위험한 다이어트 백태

명절 음식 많이 먹었다고 무작정 빼다가 골로 간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여자와 남자를 가리지 않고 다이어트는 최대의 관심사다. 살을 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약물을 과다 복용하거나 술을 주식으로 하는 다이어트도 유행이다.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방법의 다이어트는 큰 부작용과 함께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몸을 축내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다이어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곤약은 100g당 10kcal 정도지만 쉽게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는다. 그래서 식사량을 줄이지 못하는 여성이 주로 곤약 다이어트를 한다. 하지만 영양가가 거의 없어서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제한하고 다이어트를 중단하는 순간 요요현상이 오기 쉽다. 특히 체내 수분이 빠지고 단백질 섭취가 줄어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몸무게 줄었지만
다른 병으로 고생

한 비만클리닉 원장은 “곤약은 칼로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애용되지만 지방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해 볶아 먹으면 칼로리가 100kcal까지 증가한다. 또한 특별한 맛이 없어 양념을 강하게 하면 오히려 식욕을 자극한다. 곤약에는 영양소가 없기 때문에 건강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곤약을 비롯한 원푸드 다이어트의 가장 큰 문제점 중 단백질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한 전문가는 “모발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백질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비축하려고 힘쓰게 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생장기에 있는 모발을 쉬게 만들고, 두피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없다. 다이어트 중에는 우유, 콩, 두부, 생선, 닭 가슴살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절한 운동과 저열량 식이로 체중은 감량했지만 치통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지나친 초저열량 식이로 인해 매일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잇몸이 약해지고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 비만 센터 관계자는 “장기적인 영양 불균형은 치아 건강을 위협한다. 치아의 칼슘과 에나멜에 손상을 주어 영구적인 치아 결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후 치아에 이상이 생겼다면 조속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기 위주의 식단에 열광했던 비만인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음껏 고기를 섭취하는 기쁨은 잠시라고 말한다. 동물성 단백질만 섭취하다 보면 피로감, 혈압 저하 등의 당질부족증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의 영향으로 혈관 질환을 유발하며 칼슘 손실로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또한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식에 가까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몸에서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다. 갑자기 음식물 섭취를 줄이면 몸속에는 지방과 단백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비율이 낮아진다. 몸의 영양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에서는 몸의 회로가 지방을 완전히 연소시키지 못한다.

서울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불완전 연소된 지방산은 ‘케톤’이라는 강한 암모니아 냄새를 가진 물질과 함께 배출되므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는 구취의 원인이기도 하다. 음식 섭취가 감소하면 음식과 반응하는 타액이 줄어들어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해 입냄새가 난다. 또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다이어트시 몸 냄새가 심하다. 50대 이상이 되면 신진대사능력이 감소해 지방분해능력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탈모와 치통, 골다공증에 구취까지
전문가 “살 빼려면 느긋하게” 조언

29세 여성 A씨는 아침에는 토마토 주스, 점심에는 반식, 저녁에는 금식하는 스케줄로 2주일간 다이어트를 했다. 갑자기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더니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급격하게 줄인 음식량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끼니를 자주 거르면 위장관이 비활동적이 되고 공복에 위산이 분비되어 발생한다.

위장관이 비활동적이 되면 변비에 걸리기 쉬운데 실제로 많은 다이어트 여성이 변비로 고통 받는다. 다이어트 기간에 소량이라도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한 전문가는 “물을 한 모금씩 마시면 역류되는 위산을 내려가게 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 다이어트할 때는 신체활동량을 늘려 위장관 운동을 활발히 해서 변비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리한 다이어트 후유증 중 대표적인 것은 식이 장애.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 부르는 거식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음식 섭취를 거부하거나 과도하게 운동에 몰두함으로써 심각한 체중 감소를 초래한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식사 후 이뇨제, 관장약 등을 과도하게 사용, 혹은 구토를 한다면 ‘거식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치아·식도 등에 염증과 상처를 주며 저혈압증·우울증 등으로 발전될 수 있으니 신속하게 전문가를 찾아 치료받는다. 거식증 환자는 자신이 거식증이라는 것을 부인한다. 증세가 심각할 정도로 악화된 후에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해 흔히 걸리는 거식증은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박증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핑핑 도는 현기증
몸에 돌 생기기도

다이어트로 초저열량식을 섭취하고 있다면 빠져나가는 체중만큼 돌이 생길 수도 있다. 심한 다이어트는 체내의 산 염기 대사에 불균형을 가져와 요로결석을 만든다. 전문의에 따르면 근육 및 지방을 분해하면서 신체엔 요산·젖산·칼슘 등 많은 대사물질이 생긴다. 지나치게 식사를 제한하거나 금식을 한다면 대사물질이 배출되는 과정서 혈액과 소변이 산성화되고 결정체가 만들어져 요석이 잘 생기는 환경이 조성된다.

담즙을 모아두는 담낭에 담석이 생길 수도 있다. 담즙이 정체되고 끈끈해지기 때문이다. 부적절한 식이요법은 담낭에서 담즙을 짜내는 기능을 약하게 해 담석 발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칼로리를 급격하게 줄이는 것을 피하고 느긋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특히 다이어트 기간 중 하루 2L 정도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선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서 두 번째로 다이어트약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에 해당한다며 “비만이 아닌데 더 날씬해지기 위해 다이어트 약을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소위 다이어트를 위한 약이나 보조제라고 하는 것 중에는 미국 FDA와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서 ‘체중조절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비만치료제’로 승인이 난 것과 각종 보조식품이나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지는 않았으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일부 약제들도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체중조절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되게끔 허가가 난 약제는 종류가 많지 않고 더군다나 3개월 이상 복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성이 확보된 약은 거의 없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현재 처방되고 있는 비만치료제로는 체내서 지방흡수를 억제해 섭취한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성분의 일부를 대변으로 배설하게끔 하는 오르리스타트(지방분해제 orlistat)제제와 식욕이나 에너지소비에 관련이 있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이 있다”며 “이 중에 오르리스타트를 제외한 다른 약제들은 오래 전부터 처방은 많이 되어 온 약들이지만 장기간의 임상연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과 등을 고려해서 최대한 12주 이상은 사용하지 않게끔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제
의사와 상의해야

시중에 다이어트보조제로 시판되는 것들의 대부분은 실제로는 약이 아니라 약간의 체중감량효과가 있는 성분이 포함된 보조제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임상연구 후에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된 것들이 아니므로 약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박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보조제라고 하면 부담 없이 먹어도 되는 식품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결코 가볍게 생각할 성분들은 아니다”며 “사전에 본인의 상태를 제대로 진단받고 복용 여부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질환, 갑상선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다이어트 약을 삼가야 한다. 또 소아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청소년들도 다이어트 약을 찾는 경우가 있지만 소아의 경우 임상 데이터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

또 다른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이어트 약을 찾는 젊은 여성들 중에는 실제로는 정상 체중인데 심리적 압박감에 따라 살을 빼려는 경우가 많다”며 “다이어트 약을 고려할 수 있는 경우는 체질량지수가 30㎏/㎡을 넘는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체질량지수가 27㎏/㎡을 넘을 때뿐이며 이때에도 의사와 상담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경성식욕부진증이나 폭식경향이 있는 식사장애 환자도 다이어트 약을 피해야 한다.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을 갖고 있거나 부정맥 등의 심혈관질환 환자도 복용해선 안된다. 그는 “비만을 염려하는 청소년들도 대개는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단 소아비만이 심각해 의사 처방이 내려진 경우라면 비만치료제 중 오르리스타트(orlistat) 성분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사용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중감량을 위해 시술을 받거나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도 있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비만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다이어트약에 의존할 경우 오히려 신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약 장기 복용할 경우
심장질환·신장질환 위험 증가


서울시소재 병원 내과 과장은 “갱년기 이후 여성이나 비만 노인의 경우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체중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칼슘대사의 이상이 생기면 골다공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충분한 칼슘섭취 및 영양관리 계획을 세워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약은 부작용도 동반한다. 지방흡수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orlistat)는 본인이 먹은 음식 내의 지방성분 일부를 대변으로 배설시키기 때문에 대변에 기름이 섞여서 나오는 ‘지방변’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또 속이 부글거리거나 복부 팽만감, 불편감 등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육류섭취가 많은 사람의 경우 방귀를 뀌기만 했는데도 기름 성분이 흘러나올 수 있어 실수를 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는 “소위 식욕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은 혈압상승과 변비, 불면증, 불안감, 가슴 두근거림, 입마름, 식은땀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무서운 부작용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들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폐동맥고혈압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폐동맥고혈압은 인구 100만명당 2명 정도에게 발생할 정도로 희귀하지만 다이어트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까지 완치가 어려울 뿐더러 임신을 하는 여성의 2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해 세상서 가장 슬픈 질병으로도 불린다.

장 교수는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의사들조차도 잘 모르던 폐동맥고혈압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 다이어트약을 복용한 전 세계 여성들에게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약물이 퇴출되는 사건이 몇 차례 일어났었기 때문”이라며 “해당 제품은 퇴출됐지만 다이어트 약의 특징상 유사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그 위험성이 없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여성
노인들 위험

지방흡수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orlistat)를 복용하는 경우 식사 습관서 지방섭취를 줄이기보다 ‘기름진 것을 먹는 날에는 이 약을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장혁재 교수는 “소화제조차 장기 복용할 경우 없던 병도 생기게 할 수 있는데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한 다이어트 약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다이어트 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심장질환뿐만 아니라 결핵과 신장질환 발생 위험 등도 크게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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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