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 놓치면 후회할 연휴 예능 가이드

‘웃기는’ 대세 스타들 총출동

[일요시사 취재1팀] 안재필 기자 = 일년에 두 번 있는 연예인들의 특집 프로그램이 한가위를 맞아 펼쳐진다. 지난 몇 년간 예능 단골손님이 된 노래 대결은 물론 배우들의 노래자랑도 준비됐다. 마술을 분석하는 과학 예능이나 과거로 돌아가는 콘셉트로 펼쳐지는 버라이어티 예능도 올 추석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명절이 되면 TV는 특집방송으로 뜨겁다. 새롭게 제작돼 정규 편성을 노리는 프로그램은 물론 인기가 좋아 꾸준히 얼굴을 비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특집 프로그램의 꽃인 예능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젊은 층을 사로잡을 음악대결뿐 아니라 기성세대와 요즘세대의 소통을 그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MBC]

오는 15일 MBC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 <무한상사 2016-위기의 회사원>이 1, 2부 통합으로 방송된다. 지난 3일과 10일에 방영된 2편을 합친 방송이며 이번 특집에는 촬영 과정이 담긴 메이킹 방송도 담겨 새로운 재미를 준다. <무한도전>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20분에 방송되는데, 본 방송과 상관없이 오는 15일, 완결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MBC의 명절 간판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도 추석 당일인 오는 15일 방송된다. <아육대>는 아이돌 가수들이 스포츠 종목으로 자웅을 겨루는 모습을 보여 줘 평소 알고 있던 모습과 다른 면모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효자 프로그램이다.

이번 <아육대> MC로 전현무, 이수근, 걸스데이의 혜리가 내정됐으며 걸그룹 AOA, 트와이스, 여자친구, EXID 등과 남성그룹 방탄소년단, B.A.P, B1A4 등 인기 아이돌이 대거 출연해 주목 받고 있다. 오는 14일 <아육대>의 아성을 잇는 <아이돌 요리왕>도 첫 선을 보인다.

노래에 댄스 타입슬립까지
다채로운 소재들 ‘한가득’


‘현직 아이돌 중 진정한 요리 1인자를 뽑는다’는 콘셉트로 총 217명의 아이돌이 참석해 대규모 요리 경연을 펼친다. 타 방송서 보기 힘든 아이돌들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8일에는 EXO, AOA, 러블리즈 등 인기 아이돌들이 참가를 신청해 각오를 다지는 영상을 공개해 팬들의 주목받았다.

쿡방 대표 MC 김성주가 마이크를 잡고 중식 최고 권위자 이연복 셰프, 연예계 대표 셰프인 홍석천과 유럽에서도 명성이 높은 김소희 셰프가 심사위원을 맡아 엄정한 심사로 진정한 요리 1인자를 가려낸다. 제1대 아이돌 요리왕이 누가 될지 기대된다.

[SBS]

오는 16일, SBS는 추석 특집으로 새 도약을 준비한다. 추석특집 <노래 부르는 스타>(이하 부르스타)의 MC로 개그맨 이수근, 가수 김건모, 윤종신 등이 발탁됐다. 데뷔 26년 만에 배우 이영애가 예능프로그램 단독 게스트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최근 진행된 촬영에서 이영애는 제작진과 MC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식사대접을 하며 소소한 일상을 공개했고 자신이 즐겨 듣는 음악 리스트를 소개하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영애가 출연하는 <부르스타>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는 톱스타들의 노래 SOS를 받아 달리는 차 안에서 이뤄지는 보컬레슨 프로그램이다. 스타에게 효과적인 레슨을 위해 그들이 즐겨듣는 음악 플레이 리스트를 살펴보고 인생의 한곡을 마스터할 수 있게 만든다.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 <씬스틸러>는 호사스러운 구성으로 SBS 예능부활의 신호탄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제목부터 <씬스틸러>인 만큼 출연진 라인업도 주목받았다.


제작진은 출연진 발표에 앞서 “영화, 드라마,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을 섭외해 탄탄한 연기력과 대중성, 화제성이 있는 이들이 모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MC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높은 수위의 소재도 무리없이 소화해 사랑을 받는 신동엽과 연기파 배우 조재현이 발탁돼 기대를 높였다.

아이돌 요리왕에 시선
배우 연기대결도 첫선

지난 5일엔 출연자 10인 라인업이 최종 공개돼 관심을 받았다. 오광록, 박해미, 황석정, 바로, 민아, 김정태, 정준하 등은 <씬스틸러>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연기 대결을 펼친다. <씬스틸러>제작진은 기존의 단순한 콩트식 예능과는 다를 것이라며 재미를 자신했다.

이어 “연기를 잘 하는 분들의 즉흥 연기 대결이나, 연기를 소재로 한 아이템이 많이 들어가 있는 예능이 될 것”이라고 <씬스틸러>의 방향을 설명했다. 오는 16일 그들의 연기 버라이어티를 TV에서 만나 볼 수 있다.

[KBS]

KBS 2TV는 오는 15, 16일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노래싸움-승부>를 선보인다. 배우부터 개그맨, 뮤지컬 배우, 아나운서를 아우르는 폭 넓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노래에 일가견이 있는 비 가수들이 추석 연휴에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노래싸움-승부>는 다양한 직군의 연예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트레이닝을 받은 뒤 1:1 듀엣 서바이벌 대결로 최종 우승자를 뽑는 프로그램이다.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의 노래 실력과 윤종신, 정재형, 윤도현, 이상민까지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볼거리를 제공한다. MC로는 카리스마 배우 남궁민이 발탁됐다.

지난 1980년부터 2000년까지 국내를 강타한 히트 댄스곡으로 춤 대결을 벌이는 <붐샤카라카>는 오는 15일 방송된다. 지난 2006년 꼭지점 댄스로 유명한 김수로, 양평군 1세대 춤꾼 이수근을 내세워 춤 예능의 재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광, 하휘동 등 전문 춤꾼들의 댄스 대결도 펼쳐진다. <붐샤카라카>는 한 시대를 풍미한 춤을 떠올리며 시청자들을 추억에 잠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숟가락, 허공서 멈춰버린 빗방울 등 마술과 같은 일들을 과학적으로 해부하는 <트릭 앤 트루-사라진 스푼>도 준비됐다. 마술을 현실로 만들어 보임으로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MC로는 전현무, 김준현, 이은결 3인방이 나섰다.

지난 7일엔 1차 티저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공개 된 영상에는 유재석, 조세호, 엄현경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한다. 전현무는 그들 앞에서 맹물을 커피로 바뀌는 모습을 선보여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제작진은 “마술 현상에 숨어 있는 트릭을 추측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는 14일 방송을 통해 호기심 해결이 펼쳐진다.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김구라와 차태현이 <구라차차 타입슬립-새소년>으로 한곳에 모여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는 타임슬립 체험 버라이어티도 준비됐다. 과연 그들이 언제로 타임슬립해 어떤 추억과 향수를 전해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기성세대’와 ‘요즘 세대’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헬로 프렌즈-친구추가>도 오는 18일 나선다. 나이 차이와 세대차이 등을 허물며 전 세대가 친구가 되는 교감 버라이어티 토크쇼로 차태현, 윤종신, 서장훈, 허지웅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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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팀이 2차 계엄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교감과 이날, 군 수뇌부의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인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의 상황을 재구성해 왔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의 역할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2차 계엄 논의 여부는 여전히 의혹에 그치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민정수석이 무엇을 위한 법률을 검토했는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가 회동 정조준 특검팀은 지금까지 12·3 내란이 어떻게 준비됐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북풍 공작과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국군정보·방첩사령부의 움직임 등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내란 이후의 상황을 수사하기 시작한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박 전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박 전 장관은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 전 장관은 내란 당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계엄 선포 계획을 가장 먼저 들은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이후 법무부로 돌아와 실·국장 회의를 열고 검찰국에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계엄 당일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출국금지팀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계엄 이후에는 정치인 등 수용을 위해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를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로 그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쯤 대통령실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하면서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이 통화한 인물은 임세진 전 검찰과장, 배상업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이다. 임 전 과장은 박 전 장관과의 통화를 마치고 검사·수사관 인사를 담당하는 실무진 2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배 전 본부장은 출국금지·출입국 관련 담당자들에게 연락했다. 신 전 본부장은 김문태 전 서울구치소장과 연락을 취했다. 박 전 장관은 이후 간부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음 날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연락하기도 했다. 한 전 총장은 퇴직 검사 모임인 검찰동우회 회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 당시 가장 많이 연락한 인물이다.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이후에는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2차 계엄 등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장관 측은 김 전 수석에게 포고령에 문제가 있으며 국회가 의결했으니 국무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전했다는 입장이다. 박성재·김주현 곧바로 2차 계엄 법률 검토? 용산 CCTV 속 최측근들 메모 후 문건 만지작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계엄사령부 산하 합동수사본부 검사를 파견하라고 검찰국에 지시 ▲출입국본부 ‘출국금지팀’ 대기 지시 ▲교정본부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 지시 등을 추진했다고 판단한다. 조사를 마친 박 전 장관은 “제가 한 일에 대해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통상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다른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지적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현재 특검법에도 시정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어떤 내용을 (특검에) 말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든 점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지’ 묻자 “나는 항상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5급 이상 간부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에는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구치소장 연락 지시’ 관련 질문에는 “질문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용 지시가 계엄과 관련됐느냐’는 질문에는 “누구에게도 체포·구금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소집했을 때의 CCTV 영상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A4 용지에 직접 내용을 메모하고 특정 문건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특검팀은 그가 윤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문건 형태로 계엄 이후 법무부가 해야 할 조치 등을 지시받고 현장에서 이를 직접 정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에 모인 일부 국무위원 등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이후 조치 사항이 담긴 문건을 직접 전달받았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엄 이후 가동할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을 지시받았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시를 한 사실 없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 전 장관 측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개별 지시 문건을 받지 않았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법무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특검 조사에서도 A4 용지에 메모했는지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해당 CCTV 장면을 보여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특검팀이 김 전 수석을 소환한 건 지난 7월 초다. 그는 지난해 12월4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 전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계엄 관련 법률 검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모두 윤 전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및 검찰 동기나 선·후배로 윤석열정부 최고위직 법률가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에서 “비상계엄 수사 등 법률적 대응 방안 또는 제2의 내란 모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들은 국회와 경찰 조사에서 “연말에 얼굴 보자는 취지였다”(박성재 전 장관), “신세 한탄이나 하자는 자리였고, 법률을 검토할 겨를도 없었다”(이상민 전 장관)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이 자리에 한정화 전 법률비서관이 동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변 CCTV 등 안가 회동 참석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전 비서관의 존재를 인지하고 소환 조사까지 진행했다. 특검팀은 삼청동 안가 모임 성격을 ▲비상계엄 선포 절차 사후 보완 ▲대통령 탄핵 대비 법적 대응 논리 개발 자리 등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나온 관련자 진술의 위법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과 김 전 수석, 이 전 처장 등은 안가 회동 이후 휴대전화를 바꿨다.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은 지난 3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밑에서 일하던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을 ‘운명 공동체’로 생각한다”며 “박 전 장관이나 김 전 수석에 대해서는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사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수사선상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증거 이미 폐기했다? 특검팀은 과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작성했던 수사보고서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검찰 특수본 수사보고서의 제목은 ‘2차 비상계엄 가능성에 대한 의혹 등 정리 보고’다. 수사보고서에는 “12·4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난 직후,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로 찾아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 ‘내가 다시 계엄을 할 테니 그때는 철저히 준비해서 국회부터 장악하라’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적혔다. 해당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처음 제기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6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2차 발령을 준비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검찰이 이 같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윤 대통령, 김용현 장관과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 내 별도의 방에 들어갔다고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답한 바 있으나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했으나 박 총장이 답변한 날인 12월5일은 윤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박 전 총장에 대해 조사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시민단체와 언론사 보도 등 2차 계엄 의혹과 관련한 의혹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군 복수 부대에 지휘관 휴가 통제 지침이 내려졌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혹과 계엄 둘째 날 지방 공수여단의 서울 진입 계획이 있었다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간부의 언론사 인터뷰 등이 그 근거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들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라고 동일한 명령을 내렸지만, 지시가 이행되지 않아 2차 계엄이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2월4일 새벽 중요…검도 “수사 필요” 인정 자료 이미 사라졌나…용산 PC 전부 포맷 확인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이탈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자 김 장관에게 위와 같은 발언(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고, 이와 더불어 ‘추가 계엄 선포’와 관련된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므로 관련 내용 수사 필요성 있음”이라고 적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2차 계엄 관련 자료를 폐기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특검팀은 정 전 실장에게 계엄 이후의 상황을 따져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실장은 불법 계엄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는 계엄 선포 직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있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튿날 새벽에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윤 전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머물 때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4일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이후 윤 전 대통령, 박 전 총장, 김 전 장관 등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후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도 통화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전 2시58분쯤 정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정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신속한 계엄 해제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실 윗선이 계엄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특검은 지난 4월 대통령실 컴퓨터(PC) 전체 초기화 계획이 정 전 실장의 지시로 실행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별도 전담팀을 꾸려 정 전 실장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검팀은 이날 정 전 실장을 상대로 계엄 당시 국무회의와 대통령실 상황, 추 전 원내대표와의 통화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부족하다 특검팀은 박 전 총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재조사했다. 앞서 박 전 총장은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으로서 불법 포고령을 발령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총장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뒤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등과 합참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