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브런치 맛보기

선선한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 불현듯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가. 그렇다면, 일요일 또는 주말 늦은 아침 브런치를 즐겨보기를 권한다. <섹스 앤 더 시티>가 히트를 친  이후, 뉴욕의 4명의 멋진 싱글녀들이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장면은 확실히 한국의 대중들에게도 트렌디한 뉴요커의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이후 언제부터인가 주말이면 곳곳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가족 및 연인,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요식업계를  선도하는 주요 특급 호텔가에서도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추어 호텔마다 특색 있는 브런치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달걀 요리와  토스트가 아닌 장소에 따라 메뉴에  따라 달라지는 호텔가의 ‘브런치 투어’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의 여유, 호텔에서 즐겨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한식, 일식, 중식, 인도식 및 태국 요리로 구성된 ‘아시안 브런치’를 동양 레스토랑 ‘아시안 라이브’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제공한다. 아시아 5개국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답게 이들 국가의 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는 뷔페식으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며, 주요리는 메뉴에 원하는 국가의 요리를 취향대로 골라 주문할 수 있다. 나라별 특색이 가득한 칵테일도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주를 이용한 칵테일로는 복분자와 진저에일로 만든 스위트 ‘레드 데블’, 중국은 고량주와 파인애플 주스를 넣은 ‘베이징 아이스티’가 마련된다. 수박과 사케로 만든 일본 ‘워터멜론 사케’, 그리고 인도와 태국은  요거트 및 헤이즐럿 시럽과 칼루아를 넣어 만든 ‘카프 라씨’와 말리부 및 애플 퍼커에 파인애플 주스를 넣어 만든 이국적인 ‘스위트 타이’를 즐길 수 있다. 아시안 브런치 가격은 4만2천원이다. 5개국의 칵테일 등 다양한 음료 포함 시 5만5천원에 제공된다. 10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어른 1명당 1명의 어린이에 한하여 무료로 제공되며, 11세부터 15세의 어린이는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02)3430-8620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2층에 위치한 고급 그릴 레스토랑 ‘JW’s 그릴’은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에 ‘샴페인 브런치 뷔페(Champaign Brunch Buffet)’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선보인다. 샴페인 브런치 뷔페는 애피타이저와 샐러드, 피자, 파스타, 육류 및 생선 요리, 디저트 등 다양한 종류의 요리와 함께 샴페인 한 잔이 제공되어 여유로운 휴일을 선사한다. 또한 스시, 칵테일 새우, 이탈리안 안티 파스토  등의 특선 애피타이저를 비롯해 파스타와 스크램블은 취향에 맞게 오픈 키친에서 즉석으로 요리해주며, 최상급 양갈비, 쇠고기 안심 및 립아이, 연어 또는 메로 구이 등 쉐프가 직접 준비한 특별요리도 제공된다.  샴페인 브런치 뷔페의 가격은 어른은 5만5천원, 5∼12세 어린이는 2만9천원이다.  
(02)6282-6759  
밀레니엄 서울힐튼 카페 ‘실란트로(Cilantro)’에서는  건강식 샴페인 ‘선데이  브런치’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선보인다. 조리장이 즉석에서 준비해 주는 바비큐 립스, 캘리포니아 롤, 달걀 시금치 요리, 갓 구워낸 빵과 패스트리 등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오후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다양한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노란색의 인테리어로 한층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란트로에서 한주간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줄 건강식 샴페인 선데이 브런치는 한주를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다. 가격은 어른 4만7천원, 어린이는 2만7천원이다. (샴페인 1잔 포함 시 5만7천원). (02)317-3062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레스토랑 8’에서는 선데이 런치 ‘The Sunday Experience’를 선보인다. 레스토랑 8이 특별히 자랑하는 안티 페스토(이태리식 전채요리)와 해산물 뷔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뷔페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또한, 8가지 섹션을 대표하는 요리가 한 가지씩 준비되어 있어, 고객이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일식부터 프랑스 요리까지 다양한 맛의 경험을 한 자리에서 누릴 수 있으니 더욱 특별하다. 메인  요리는 레스토랑 8의 이탈리안 총주방장 미르코 아고스티니가 정성껏 준비한 6가지 이태리 요리(파스타, 치킨, 생선요리, 스테이크, 야채요리, 피자)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이 함께 제공된다. 맛있기로 소문난 레스토랑 8의 디저트 플래터로 달콤하게 마무리할 수 있으니, 일요일 점심이 그야말로 풍성하다. 선데이 런치는 스파클링 와인 한 잔 포함 4만3천원부터 시작되며, 매주 일요일 점심 12시부터 3시까지 운영된다. (032)745-1881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아시아 5개국 음식을 한 자리에서
하얏트 리젠시 인천-이태리식 전채요리·해산물 뷔페 마련
서울 웨스틴조선호텔-피아노·플루트·바이올린 연주의 여유
 
파크 하얏트 서울의 메인 레스토랑 ‘코너스톤(Cornerstone)’은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브런치 메뉴 ‘Brunch at the Park’를 선보인다. 일반 뷔페 세팅과 차별화 되는 독특한 감각의 세팅 스타일과 세심한 개별 서비스가 돋보인다. 많은 메뉴를 한꺼번에 진열해 놓는 일반적인 뷔페 브런치와 달리 즉석에서 조리되는 각각의 요리는 오픈 키친 사이로 먹음직스럽게 진열이 되어 있는가 하면, 테이블에 앉아 있는 고객들에게 직접 서빙 되기도 한다. 또 고객의 주문에 따라 조리되는 메인  코스 플래터는 주방장이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Brunch at the Park’는 오픈 키친에서 조리되는  조식 메뉴, 에피타이저, 디저트, 참나무 화덕에서 구워 제공되는 메인 코스 요리 등으로 구성된다. 신선한 계절별 재료를 엄선하여 마련되는 다양한 브런치 메뉴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샴페인, 마티니 또는 와인 한 잔 등과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6만8천원이다. (02)2016-1220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정통 유럽식 레스토랑 ‘파리스 그릴’에서는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브런치 뷔페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낸 고소한 빵과 다양한 씨리얼을  즐길 수 있는 ‘브레드 & 씨리얼 스테이션’, 다양한 육류, 해산물 요리와 함께 사이드  디쉬 요리, 오늘의 수프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그릴 요리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파스타 스테이션’에는 스파게티, 펜네, 링귀니 등의 다양한 파스타와 함께 오믈렛과 스크램블 에그를 주방장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파리스 그릴의 중앙 테이블에 마련된 구운 토마토, 해산물 샐러드 등의  ‘에피타이저 스테이션’, 신선한 과일, 케익, 푸딩, 초코렛, 아이스크림 등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는 ‘디저트 스테이션’ 등 5개의 스테이션에서 다양한 종류의 브런치 부페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어른 5만5천원이다. (02)799-8161
신라호텔 서울 23층에 위치한 ‘콘티넨탈’에서는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브런치를 제공한다. 메뉴는 20여 가지가 넘는 전채요리를 비롯, 총 50∼60여 가지의  다양한 양식 요리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채와  샐러드는 유기농 야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메인 요리는 별도로 주문하여 서비스 받고,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는 뷔페 스타일로 꾸며져 있어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추천할 만 한 메뉴이다. 또한, 버터를 전혀 쓰지 않고 100% 순식물성 올리브 오일을 사용, 칼로리를 최대한 줄여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외에도 콘티넨탈에는 불란서 최고급 와인으로  손꼽히는 샤토 페트뤼스(Chateaus Petrus)에서부터 독일, 미국, 호주 등의 다양한 와인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고객이 주문한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하고 있어서 불란서 요리와 함께 최고급 와인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가격은 어른  5만5천원, 3∼7세 어린이는 3만8천5백원이다.  (02)2230-3369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더뷰’ 레스토랑에서는 신개념 브런치 ‘뷰썸’을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선보인다. 일반 브런치의 2% 부족한 듯한 메뉴 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메인 요리와 에피타이져 뷔페로 구성하였으며, 샴페인 한 잔을 더해 약간의 럭셔리함을 가미했다. 메인 요리로는 안심스테이크,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 은대구 구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에피타이져 뷔페에는 각종 샐러드, 버섯 모듬, 빵, 치즈, 살몬,  소시지, 즉석 오믈렛, 피자 등이 다양하게 준비된다. 가격은 4만5천원이다. (02)450-4467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나인스 게이트’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까지 주말 브런치를 선보인다. 브런치는 ‘여유로움’이라는 모토로 넉넉한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의 연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세트 메뉴와 일품 요리 중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 세트 메뉴는 4종류의 일품 샐러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오늘의 수프를 즐긴 후 오믈렛, 와플과 같은 전통적인 브런치 메뉴나 파스타, 스테이크 중 1가지를 취향대로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대추 푸딩과 카라멜 아이스크림과 차로 마무리한다. 가격은 브런치 세트 5만5천원, 일품 요리 1만8천원∼4만6천원이다. (02)317-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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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