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리우올림픽> ‘놓치면 후회’ 빅매치 베스트

꼬박 4년을 기다렸다 꼭 봐야 해

[일요시사 취재1팀] 안재필 기자 = 올림픽이 열리면 전국의 티비가 뜨겁다. 국가대표선수들을 응원하느라 구경하는 사람들의 손에는 땀이 찬다. 국가 대 국가로 경기가 치러지기에 선수도 관중도 한판 한판에 희비가 엇갈린다. 굳이 국가대표를 응원하지 않아도 관심 있는 스포츠 분야의 정상을 가리는 일이라 흥미는 식지 않는다. 축구같은 인기 스포츠의 경우 안방서 치킨을 뜯으며 즐기기도 한다. 온 세계의 축제, 올림픽이 머지 않았다.

브라질의 불안한 치안 상황과 확산되는 지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리우올림픽은 불안하기만 하다. 치안 및 통제를 담당해야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직무정지를 당함에 따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스포츠 스타들이 불참선언을 해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돼 기대를 모은 골프에서 불참자가 대거 발생했다.

정상 대결 ‘화끈’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28·호주)를 위시로 2위인 더스틴 존슨(32·미국), 3위의 조던 스피스(22) 등이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여성골프는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를 비롯, 2위인 브룩 핸더슨(18·캐나다), 3위 박인비(28·한국) 등 탑랭커들이 모두 참석한다.

이에 따라 여성 골프 탑랭커들의 불타는 대결이 예상된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2년 아마추어 골프대회서 71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전적이 있으며, 세계 여자 골프 순위에 39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한 강호다. 리디아 고의 라이벌 관계인 브륵 핸더슨도 이번 대회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박인비는 노련한 솜씨로 두 사람의 행보에 동참한다.

112년 만의 반가운 골프
브라질 축구 명예 되찾나


개최국인 브라질의 축구 대표팀도 주목해볼 만하다. 최정예 멤버라는 찬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 와일드카드로 축구명가들의 선수들이 투입됐다.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24)와 뮌헨의 더글라스 코스타(25)가 브라질 국가대표로 발탁돼 고국에 금메달을 선사할 채비를 마쳤다.
 

네이마르는 지난 18일(한국시각) 브라질 방송사와의 인터뷰서 “브라질이 축구의 나라지만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 3위에 머무르며 8강 진출에 실패하는 오욕을 겪었다. 정예멤버로 무장한 브라질이 올림픽을 통해 ‘삼바축구’의 명성을 되찾을지 축구팬들의 호기심을 증폭되고 있다.

'총알 탄 사나이'로 유명한 육상 100m 종목의 우사인 볼트(30)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볼트는 지난 3월 “리우데자네이루가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석권하면 목표 의식이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일(한국시각) 볼트는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대표선발전을 포기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올림픽 참석여부 자체도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지난 12일, 자메이카 육생경기연맹은 ‘의료적 예외’ 조항을 들어 추천 선수로 볼트를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볼트의 이번 올림픽 참석이 확정되면서 육상 3종을 석권하며 올림픽 은퇴를 할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19초의 벽을 깨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올림픽서 미국의 '농구 드림팀'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세계농구연맹(FIB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성인 프로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제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미국 농구팀에도 불참을 밝힌 선수들이 있지만 그래도 멤버들은 여전히 호사스럽다.

전체 12명의 선수 중 9명이 지난 2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NBA 올스타전에 등장했던 멤버로 구성됐다. NBA는 30개의 팀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고의 프로농구 리그다. 미국 대표팀의 절반 이상이 이 리그 소속 선수. 심지어 대부분이 지미 버틀러(26·시카고 불스) 등 각 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은퇴를 선언했다 돌연 돌아온 선수도 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더는 이룰게 없다”며 은퇴했던 ‘인간 물고기’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다시 금메달에 손을 뻗는다. 펠프스는 지난달 30일, 미국 수영대표선발전 남자 접영 200m 결승서 1분54초84를 달성해 1위를 차지하며 리우행을 확정지었다.


‘인간 총알’ 마지막 장전
미국농구 최후의 드림팀

펠프스는 이날 SNS를 통해 “나는 리우에 간다. 두근거린다”고 했다. 그는 수영 3개 종목(접영 100m, 200m,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하게 됐다. 이로써 펠프스는 은퇴가 무색하게 남자 수영선수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여성 테니스의 전설인 세레나 윌리엄스(34·미국)도 리우에서 기록에 도전한다. 윌리엄스는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에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이번 올림픽에서 5번째 금메달(2연속 2관왕)을 노리고 있다. 복식에는 지난 런던올림픽 때처럼 언니 비너스(36·미국)과 함께 나선다. 과거·현재 세계랭킹 1위의 듀오는 거침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우올림픽에는 총 28개 종목에 306개의 금메달이 준비되어 있다. 이는 지난 런던올림픽보다 4개 더 늘어난 숫자다. 골프와 7인제 럭비가 다시 올림픽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럭비는 1924년 이후 92년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왕좌는 누구?

이번 올림픽엔 역사상 처음으로 ‘난민 선수단’도 참가한다. 내전과 폭력 사태에 자국을 탈출한 아프리카와 일부 중동지역 출신의 난민들은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를 달고 경기에 임한다. IOC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만달러(약 24억원)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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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팀이 2차 계엄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교감과 이날, 군 수뇌부의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인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의 상황을 재구성해 왔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의 역할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2차 계엄 논의 여부는 여전히 의혹에 그치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민정수석이 무엇을 위한 법률을 검토했는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가 회동 정조준 특검팀은 지금까지 12·3 내란이 어떻게 준비됐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북풍 공작과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국군정보·방첩사령부의 움직임 등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내란 이후의 상황을 수사하기 시작한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박 전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박 전 장관은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 전 장관은 내란 당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계엄 선포 계획을 가장 먼저 들은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이후 법무부로 돌아와 실·국장 회의를 열고 검찰국에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계엄 당일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출국금지팀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계엄 이후에는 정치인 등 수용을 위해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를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로 그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쯤 대통령실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하면서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이 통화한 인물은 임세진 전 검찰과장, 배상업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이다. 임 전 과장은 박 전 장관과의 통화를 마치고 검사·수사관 인사를 담당하는 실무진 2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배 전 본부장은 출국금지·출입국 관련 담당자들에게 연락했다. 신 전 본부장은 김문태 전 서울구치소장과 연락을 취했다. 박 전 장관은 이후 간부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음 날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연락하기도 했다. 한 전 총장은 퇴직 검사 모임인 검찰동우회 회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 당시 가장 많이 연락한 인물이다.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이후에는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2차 계엄 등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장관 측은 김 전 수석에게 포고령에 문제가 있으며 국회가 의결했으니 국무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전했다는 입장이다. 박성재·김주현 곧바로 2차 계엄 법률 검토? 용산 CCTV 속 최측근들 메모 후 문건 만지작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계엄사령부 산하 합동수사본부 검사를 파견하라고 검찰국에 지시 ▲출입국본부 ‘출국금지팀’ 대기 지시 ▲교정본부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 지시 등을 추진했다고 판단한다. 조사를 마친 박 전 장관은 “제가 한 일에 대해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통상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다른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지적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현재 특검법에도 시정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어떤 내용을 (특검에) 말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든 점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지’ 묻자 “나는 항상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5급 이상 간부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에는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구치소장 연락 지시’ 관련 질문에는 “질문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용 지시가 계엄과 관련됐느냐’는 질문에는 “누구에게도 체포·구금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소집했을 때의 CCTV 영상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A4 용지에 직접 내용을 메모하고 특정 문건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특검팀은 그가 윤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문건 형태로 계엄 이후 법무부가 해야 할 조치 등을 지시받고 현장에서 이를 직접 정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에 모인 일부 국무위원 등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이후 조치 사항이 담긴 문건을 직접 전달받았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엄 이후 가동할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을 지시받았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시를 한 사실 없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 전 장관 측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개별 지시 문건을 받지 않았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법무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특검 조사에서도 A4 용지에 메모했는지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해당 CCTV 장면을 보여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특검팀이 김 전 수석을 소환한 건 지난 7월 초다. 그는 지난해 12월4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 전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계엄 관련 법률 검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모두 윤 전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및 검찰 동기나 선·후배로 윤석열정부 최고위직 법률가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에서 “비상계엄 수사 등 법률적 대응 방안 또는 제2의 내란 모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들은 국회와 경찰 조사에서 “연말에 얼굴 보자는 취지였다”(박성재 전 장관), “신세 한탄이나 하자는 자리였고, 법률을 검토할 겨를도 없었다”(이상민 전 장관)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이 자리에 한정화 전 법률비서관이 동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변 CCTV 등 안가 회동 참석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전 비서관의 존재를 인지하고 소환 조사까지 진행했다. 특검팀은 삼청동 안가 모임 성격을 ▲비상계엄 선포 절차 사후 보완 ▲대통령 탄핵 대비 법적 대응 논리 개발 자리 등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나온 관련자 진술의 위법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과 김 전 수석, 이 전 처장 등은 안가 회동 이후 휴대전화를 바꿨다.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은 지난 3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밑에서 일하던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을 ‘운명 공동체’로 생각한다”며 “박 전 장관이나 김 전 수석에 대해서는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사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수사선상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증거 이미 폐기했다? 특검팀은 과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작성했던 수사보고서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검찰 특수본 수사보고서의 제목은 ‘2차 비상계엄 가능성에 대한 의혹 등 정리 보고’다. 수사보고서에는 “12·4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난 직후,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로 찾아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 ‘내가 다시 계엄을 할 테니 그때는 철저히 준비해서 국회부터 장악하라’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적혔다. 해당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처음 제기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6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2차 발령을 준비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검찰이 이 같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윤 대통령, 김용현 장관과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 내 별도의 방에 들어갔다고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답한 바 있으나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했으나 박 총장이 답변한 날인 12월5일은 윤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박 전 총장에 대해 조사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시민단체와 언론사 보도 등 2차 계엄 의혹과 관련한 의혹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군 복수 부대에 지휘관 휴가 통제 지침이 내려졌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혹과 계엄 둘째 날 지방 공수여단의 서울 진입 계획이 있었다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간부의 언론사 인터뷰 등이 그 근거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들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라고 동일한 명령을 내렸지만, 지시가 이행되지 않아 2차 계엄이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2월4일 새벽 중요…검도 “수사 필요” 인정 자료 이미 사라졌나…용산 PC 전부 포맷 확인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이탈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자 김 장관에게 위와 같은 발언(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고, 이와 더불어 ‘추가 계엄 선포’와 관련된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므로 관련 내용 수사 필요성 있음”이라고 적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2차 계엄 관련 자료를 폐기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특검팀은 정 전 실장에게 계엄 이후의 상황을 따져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실장은 불법 계엄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는 계엄 선포 직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있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튿날 새벽에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윤 전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머물 때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4일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이후 윤 전 대통령, 박 전 총장, 김 전 장관 등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후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도 통화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전 2시58분쯤 정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정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신속한 계엄 해제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실 윗선이 계엄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특검은 지난 4월 대통령실 컴퓨터(PC) 전체 초기화 계획이 정 전 실장의 지시로 실행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별도 전담팀을 꾸려 정 전 실장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검팀은 이날 정 전 실장을 상대로 계엄 당시 국무회의와 대통령실 상황, 추 전 원내대표와의 통화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부족하다 특검팀은 박 전 총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재조사했다. 앞서 박 전 총장은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으로서 불법 포고령을 발령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총장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뒤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등과 합참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