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9.13 08:0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과 재산분할을 놓고 벌여 온 공방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서울고법 가사1부(부장판사 이상주)가 지난달 24일 두 사람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 명목으로 9440억원을 현금 지급하라고 선고했고, 이달 15일까지 양측은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양측 모두 상고하지 않으면 21년에 걸친 갈라서기 과정은 완전히 끝난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SK㈜ 지분을 나눌 재산에 포함시키면서 몫을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로 갈랐고, 주식 자체는 최 회장이 계속 보유하되 노 관장에게 돌아갈 몫만큼은 돈으로 치르게 했다. 판결이 확정된 다음 날부터는 연 5%의 지연손해금이 더해진다. 선고가 끝난 뒤 최 회장 측 대리인은 20여 년의 혼인 정리 과정에서 여러 사람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판결문을 살펴본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노 관장 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지 않았다. 두 사람이 법적으로 부부였던 상태는 지난해 대법원 선고로 이미 정리된 터라, 이번 판결로 남아 있던 재산 문제까지 정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세 개의 축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삼성과 현대, 그리고 SK를 떠올린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통신과 에너지, 인공지능 산업을 이끌며 대한민국을 세계 경제 강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금의 모습만 보면 세 그룹이 모두 비슷한 길을 걸어온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역사는 전혀 다르다. 삼성은 만들었고, 현대는 선택했으며, SK는 인수했다. 대한민국 산업은 이 서로 다른 세 가지 성공 방식 위에서 성장해 왔다. 기업은 사람과 닮았다. 어떤 기업은 새로운 산업을 스스로 개척하며 성장하고, 어떤 기업은 위기 속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살아남으며, 또 어떤 기업은 남들이 포기한 기회를 인수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대한민국 3대 그룹은 바로 이 같은 서로 다른 성장 DNA를 가지고 오늘의 위치에 올랐다. 그들의 선택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뿐 아니라 미래까지도 읽을 수 있게 된다. 남들 포기한 기회를 잡다 세 기업의 다른 출발= 1960년대 대한민국은 산업 기반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개발도상국이었다. 정부는 수출 중심의 경제 정책을 추진했고, 기업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삼성은 무역과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는 대한민국 산업 정책의 새로운 분수령을 만든 역사적인 자리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미래 비전을 직접 제시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광주를 차기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공식 발표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과 SK가 제시한 총 800조원 규모의 투자 구상은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는 역사적인 선언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미래산업의 성장 무대로 만들겠다는 국가 전략이다. 광주·전남에는 반도체 생산거점, 충청권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패키징, 영남권에는 피지컬 AI와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권역별 발전 구상이 제시됐다. 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국가 균형 발전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발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는 호남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광주를 차세대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제시했고, SK그룹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여기에 전북 새만금의 AI 산업 전략까지 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재벌기업들이 연이어 인사 소식을 내놓고 있다. 인사는 기업의 후계 구도를 엿보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떤 후계자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유다. 최근 대기업 그룹 총수 자녀들의 경영 보폭이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다. 30~40대 후계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되고 있으며, 재계에서는 이를 세대교체의 큰 흐름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세대교체 예고된 수순 한화그룹은 후계자들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두 달 후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대외활동 전면에 나서는 등 확실한 후계자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수주전과 관련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만남에 참석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초 칼훈 보잉 회장과도 만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