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9 15:30
<천지명찰>은 애니메이션, 게임, 라이트노벨 등, 분야를 막론하고 작가로서 다채롭게 활동해 온 저자가 처음으로 도전한 시대 소설이다. 일본 최초의 독자적인 달력을 만들어낸 실존 인물인 시부카와 하루미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시대가 열린 지 약 60여 년. 쇼군 앞에서 바둑을 두는 바둑기사인 시부카와 하루미는 에도 성에서 바둑기사로 기예를 선보이는 단 4개의 가문 가운데 하나인 야스이 가의 장자다. 훗날 바둑 명인인 고도코로의 자리를 두고 혼인보 가와 맞대결하리라 기대를 받는 젊은이였던 그는 정해진 앞날이 있음에도 일본 고유의 수학이자 유희인 산술(算術)과 하늘에 떠 있는 별에 마음을 빼앗기는데…….
학습과 기억의 원리에 대한 실증적 연구에 따르면, 정석으로 여겨지는 학습 방식은 대부분 ‘헛수고’라고 한다. 밑줄 긋기, 강조하기, 벼락치기, 반복 학습, 집중 연습은 안다는 착각을 일으킬 뿐 그렇게 익힌 지식은 금세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심지어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공부할 때 가장 효과가 높다는 학습유형의 신화는 결코 증명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지식과 기술을 더 잘 배우고, 더 오래 기억하고, 필요할 때 즉각 떠올리게 하는 효과적인 학습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는 연구와 실험, 과학적 검증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학습법을 망라한다. 독보적 실력의 신경외과의사, 미식축구 챔피언 팀 코치, 88세 피아니스트와 꼴찌에서 일등이 된 의대생 등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확인해보자.
독보적인 음악 세계, 거침없는 언변, 세상을 보는 정의롭고 따뜻한 눈과 마음을 지녔던 뮤지션 고 신해철. 고인이 1988년 ‘MBC대학가요제’에 무한궤도로 참여해 ‘그대에게’를 불러 대상을 수상하고 정식 데뷔한 12월24일에 맞춰 뮤지션 신해철의 유고집이 발간됐다. 생전에 출판을 준비라도 한 것처럼 ‘book’이라는 제목의 파일 안에 차곡차곡 자신의 인생을 쌓아두었다니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음악관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내밀한 고백들이 담겼다.
어제까지 서로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싸우고 원수 같이 굴지만, 오늘처럼 남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서러운 날에는 또 가족만큼 나에게 위로를 주는 존재가 없다. 미워도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지만 또 미운 사람들, 가족. 남이야 나에게 상처주면 미워하고 피하면 그만이지만, 그 상대가 가족이라면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문제는 자칫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전작 <가족의 두 얼굴>에서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심리학적 시선으로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우리들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준 바 있는 최광현 교수가 두 번째 이야기 <가족의 발견>을 들고 돌아왔다. 저자는 아빠의 자살을 막기 위해 자기가 자살을 시도한 여중생, 갑자기 공부하기를 거부하고 거식증에 걸린 모범생 아들, 이혼하며 아들을 데리고 오지 못한 죄책감에 눈이 멀고 만 여성 등 수많은 내담자들의 사연을 함께한다. 이를 통해 왜 우리가 가족 안에서 더 외롭고 힘든지, 왜 가족에게 분노하고 상처받는지, 그리고 그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 시원히 답해준다.
세계 최대의 PR회사인 에델만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만 36세에 최연소 한국 법인 사장자리를 역임한 저자의 인생은 부러울만하다. 그러나 화려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취미가 무엇입니까’라는 간단한 질문에도 답하지 못할 만큼 삶의 불균형과 오답을 경험했다고 밝힌 저자는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서바이벌 키트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직업과 자신의 행복을 균형 있게 맞춰나갔다. 많은 직장인들은 억대연봉,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억대연봉을 받는 사람은 근로자 100명중 3명꼴이고, 경총의 발표에 의하면 신입사원이 임원이 될 확률은 0.74퍼센트, 대기업이면 0.47로 100명 중 5명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저자는 희귀한 성공을 추구하며 위기에 빠지기보다 직장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자신만의 직업과 스스로의 행복을 통해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생존’으로 눈을 돌렸다. <쿨하게 생존하라>는 35~45세의 직장인들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서바이벌 키트 6가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왜 35~45세에 주목했을까. 작금의 시대는 수명은 길
청송에는 수백년을 내려온 아름다운 고택이 많다. 고택은 집의 역사와 건축물 자체의 멋스러움이 더해져 빛을 발한다. 하지만 규모나 시설적인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옥의 멋을 놓치지 않으면서 깨끗한 화장실과 욕실 등 현대적인 시설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 주왕산 입구에 자리한 청송한옥민예촌이다. 한옥의 멋과 현대적 시설, 청송한옥민예촌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감댁 ‘쿵덕쿵덕 방아’ 대감댁, 영감댁, 훈장댁, 정승댁, 참봉댁, 교수댁, 생원댁, 주막 등 모두 8동에 28개 방이 있다. 대부분 청송에 있는 고택을 모델로 지어, 청송군의 전형적인 가옥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대감댁은 송소고택이 있는 파천면 덕천마을 가옥 중 초전댁을 재현한 것으로, 상류층 양반집 형태를 감상할 수 있다. 솟을대문을 지나 들어가면 마당이 나오고, 사랑채 문을 통과하면 ‘ㅁ’자형 안마당에 이른다.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까지 방이 여러 개 있다. 안채 방과 방 사이에는 넓은 대청마루가 있어 요즘 같은 계절엔 발이 시리지만, 여름철엔 시원하게 낮잠 자기 좋겠다. 부엌에는 사용할 수는 없지만 옛 모습 그대로 부뚜막과 가마솥, 맷돌, 소반
윤제균 연출, 배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주연의 영화 <국제시장>을 소설로 만나본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우리 아버지의 치열하고 고단한 삶을 그린 이 작품은 격변의 반세기를 녹인 대한민국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더 단단해진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변한다. 전쟁·피난·죽음·이별로 인한 수많은 아픔을 낳은 ‘1950년 한국전쟁과 흥남철수’, 이후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은 거리 ‘국제시장’을 무대로,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획득을 위해 펼쳐졌던 ‘1960년대 서독 파견 간호사와 광부’와 ‘1970년대 베트남 파병’을 거쳐 전 국민을 울음바다로 몰아넣었던 기적의 순간 ‘1980년대 이산가족 상봉’까지 생생하게 그려냈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라는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300만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한 바 있는 작가 조정래. 그가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책 <조정래의 시선>이 발간되었다. ‘아무리 길게, 많이 써도 그것으로 다 못한 이야기가 있다. 소설이라는 형식의 제약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복잡다단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문학과 우리의 역사 그리고 사회적인 긴급한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해 왔다. 이 책은 45년간 저자가 인터뷰와 강연, 산문 칼럼 등에 공개한 의견을 엄선하고, 미처 전달되지 않은 내용을 보충하여 정리한 산문집이다. 책에는 <정글만리>를 쓰게 된 동기에서부터, 현시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비정규직 문제 개선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작가의 민족의식과 사회 인식을 피력한다.
올해 86세로, 현존하는 최고의 생물학자이자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에드워드 O. 윌슨이 새로운 책과 함께 돌아왔다. 이번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윌슨이 60년 동안 과학자로 살아오면서 얻은 깨달음과 통찰,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20통의 ‘편지’ 형식으로 묶어낸 책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그는 자신이 왜 생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는지도 들려주며, 이때의 ‘열정’이 과학자로서의 경력을 이끌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밑천이 되었다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 시대 가장 급진적이고 예외적인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박노자, 그는 지금 한국사회를 ‘전례 없는 더러운 시대’라 표현한다. 사회적 연대의식은 증발하고 타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라고 전혀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 ‘비굴’은 자연스럽게 우리 삶의 지배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저자는 <비굴의 시대>를 통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진단한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굴하고 잔혹한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박노자의 번뇌와 고민을 담은 것으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겨레 블로그 ‘박노자 글방’에 연재했던 글을 주제별로 묶었다. 박근혜 정권의 후진성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사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정치·사회적 문제를 살펴본다. 여기서 북한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는다. 더불어 지식인의 한계와 노예로 전락한 학계에 대한 비판과 우리 시대의 좌파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진보의 시대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되짚어보라고 전한다.
현대 사회는 소비 사회이다. 하루에도 우리는 많은 상품을 소비하고 있다. 상품이 제조되어 소비자에게 오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유통업자가 없다면 이 현대 소비 사회는 잘 움직여지지 않을 것이다. 바람직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유통 시장을 전체적으로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겨나야 한다. 국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유통 분야에 몸담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유통맨이 되고자 준비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유통이 무엇인지 또 그 시장을 온전히 이해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책상에서 배운 이론으로 실제 현장에서 응용해서 사용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우리에게는 실제 시장을 기반으로 한 실전 전략을 담은 도서가 필요한 것이다. 책 속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유통 영업의 노하우는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이다. 영업인에게 인적 네트워크는 자산 중의 자산이다. 저자는 ‘인적 네트워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내 사람을 늘려갈 때 영업의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20여 년간 유통업계의 실제
한옥 여행은 따뜻해야 제격이다. 아침이면 창호 문 너머 따사로운 햇볕이 깃들어야 하고, 시린 웃풍이 불더라도 아랫목은 뜨끈한 게 좋다. 주인장 인심 역시 툇마루에 내려앉은 햇살처럼 따뜻해야 정감이 간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옥 종부의 목소리가 푸근할 때 발걸음이 동하고, 은근슬쩍 내준 고구마 몇 개, 차 한잔에도 여행자들은 깊게 감명받는다. 겨울의 문턱에서 한옥 여행을 꿈꾸는 것은 그런 따뜻함에 대한 추억과 동경 때문이다. 옛것과 새것의 적절한 조화 ‘주천고택 조견당’ 전통 시골집의 정서가 남아있는 우구정한옥 강원도 영월에는 가볼 만한 전통 한옥이 두 곳 있다. 주천면의 조견당(김종길가옥)과 남면의 우구정가옥이다. 100년 세월을 뛰어넘은 두 옛집은 서로 다른 개성으로 한옥 여행을 부추긴다. 남부 지방에 내로라하는 고택들이 유명세를 타지만, 이들 한옥은 추운 강원도에서 꼿꼿한 자태를 지키기에 가치가 더욱 새삼스럽다. 주천고택 조견당은 옛것과 새것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한옥이다. 느티나무 고목 아래 안채는 1827년에 상량했으니 그 세월이 200년 가까이 된다. 안채 대청마루의 천장을 떠받친 웅장한 대들보만 봐도 당시의 위세를 짐작
가쿠다 미쓰요 장편소설 <종이달>. 1980년대 말부터 일본 경기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는 이 소설은 버블 경제의 막바지, 부동산 가격이 마지막으로 치솟을 무렵 큰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 고령자들과 자식 세대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마치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한 점점 쇠락해가는 경기 속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청년들, 여성들의 심리적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신이 근무하던 은행에서 1억엔을 횡령하고 태국으로 도주 중인 41세 주부 우메자와 리카. 우메자와 리카는 친구의 권유로 은행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색하기로 유명한 노인의 손자 히라바야시 고타를 만나면서 그녀의 삶은 급변하는데…….
어릴 때부터 성격이 어두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할지, 그는 오늘도 고민이다. 이런 그의 고민에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바로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1인자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고 맛깔나게 정리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는 하루 동안 일어났던 사건, 상황, 사람들로부터 느낀 감사함을 찾아서 적는 특별한 일기 ‘감사일기’의 힘을 소개한 책이다.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자녀문제, 인간관계 문제, 심리적 불안과 피로감 등으로 혼란을 느낄 무렵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감사일기에 쓴 긍정과 감사의 언어들이 부메랑처럼 다시 되돌아오는 것을 느낀 저자는 쓸수록 힘이 나고 행복해지는 감사일기의 기적을 경험하고 이에 지금 당장 감사일기를 쓸 수 있도록 작성법을 알려준다.
연애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말하는 ‘혼자’의 힘에 관한 이야기 <혼자의 발견>. 오랜 기간 사랑과 관계에 관한 기사를 수도 없이 써왔으며, 인기 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풍부한 경험과 사례를 들며 연애에 관한 조언을 해오고 있는 칼럼니스트 곽정은. 그녀가 이번에는 ‘혼자’를 이야기한다. 진정으로 ‘함께’할 수 있으려면, 먼저 ‘혼자’서도 ‘잘’ 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거침없는 입담과 독설 속에 묻어나는 따뜻함과 애정어린 공감은 단순히 보여지는 현상을 넘어 그 이면을 꿰뚫어 보고 내면의 깊숙한 상처에 집중하여 맞춤형 해답을 제안한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느끼며 자라왔던 상실감에서부터 시작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만나게 되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부딪혔던 여러 가지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과연 잘살고 있는 것인지, 때로는 구차하고 비루한 삶일지라도 제위치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하여 위안의 메시
얼굴만 보아도 부(富)를 부르는 사람은 분명 무언가 다르다. 눈에 띄는 노력을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유독 ‘인복(人福)’이 함께하고 ‘부(富)’가 따르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자세히 관찰해보라. 단언컨대 단 3일 만에 그 비법을 알아챌 것이다. 그는 당신이 간과하던 부분까지 주변을 살피고 신용을 쌓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사람이리라. 어떤 분야에서든지 높은 위치에서 멀리 보고 오래가고 싶다면 남들과 다른 차별화가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그 차별성을 신용에서 찾는 지혜를 발휘하도록 독자를 이끄는 책이 바로 <부의 얼굴, 신용>이다. 우리는 부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지갑에 얼마의 현금이 있는지 살펴보라. 당신의 통장, 부동산은 어떠한가? 당장 눈에 보이는 재산을 셈하기란 참으로 쉽다. 그러나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재산이다. 예부터 1년을 잘살기 위해서는 농사를 잘 짓고, 30년을 잘살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100년을 잘살기 위해서는 덕을 쌓으라고 했다. 덕 중에서도 ‘신용’이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데, 신용은 무형의 재산이지만 유형
서울시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기숙사에 터를 내주고, 경기도 연천의 새로운 터로 옮겨 앉은 조선왕가의 본채 염근당. 집을 옮기기 위해 해체하던 중, 고종 황제의 손자 ‘이근’의 집이라는 상량문이 발견되었다. 높은 기단 위에 우뚝 자리한 염근당은 일반 민가에서 보기 힘든 곧게 뻗은 기둥과 서까래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디 하나 금 가고 터진 곳이 없는 자재는 모두 궁궐을 지을 때 쓰이는 금강송을 잘 말려 사용한 것이라고. 연천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누마루가 인상적인 사반정과 어우러져 ‘ㅁ’자 마당을 완성하는 염근당 뒤편엔 별채인 자은정이 있다. 벽과 바닥을 모두 황토로 채워 치유를 위한 장소로 재탄생되었다. 높은 기단 위 조선왕가의 본채 염근당 고종 황제의 손자 ‘이근’의 집 상량문 경기도 연천군은 한국전쟁으로 생겨난 비무장지대를 품고 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연천군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토박이 주민들과 그 옛날 선사시대 사람들처럼 새로운 삶 터를 찾아온 이들이다. 지금도 맑고 깨끗한 자연을 찾아 이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천군 연천읍 현문로에 자리한 조선왕가도 그중 하나다. 조
2015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소년이로 외>. 반세기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현대문학이 제정한 ‘현대문학상’ 수상작을 만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각종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중ㆍ단편 소설 중에서 후보작들을 골라, 심사를 거친 후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였다. 제60회 ‘현대문학상’은 편해영의 <소년이로>가 수상하였다. 수상작 외에도 수상작가의 자선작을 수록하였으며, 수상후보작과 역대 수상작가의 최근작을 수록하였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수상작가 편혜영의 수상소감 등을 함께 담았다. 편혜영의 <소년이로>는 커다란 집의 정막한 공간성, 13세 소년 소진의 시점 그리고 재의 질감이 묻어나는 문체에 근거해서 씌어진, 매우 독특한 소설이다.
2012년 독일의 한 젊은 저널리스트가 <디 벨트>라는 유력 일간지에 에세이를 하나 기고했다. 미국의 담배회사 ‘말보로’의 캠페인 문구 ‘Don’t be a Maybe’에서 착안해 메이비 세대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그의 에세이는 독일사회에 큰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요즘 20~30대의 무력감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멀티옵션사회의 딜레마가 화두로 떠올랐다. <결정장애 세대>는 바로 이 에세이를 기고한 독일의 젊은 저널리스트이자 저자인 올리버 예게스가 자신도 결정장애 세대임을 고백하며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라온 젊은이들이 어쩌다 혼자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메이비 세대’가 되었는지 분석한다. 다양한 부류의 젊은이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관찰하면서 ‘결정장애’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특성을 명쾌한 시선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