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9 15:30
진실한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나방’이라는 뜻의 스토리텔링 이벤트 ‘모스 moth’는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TED 만큼이나 유명한 이 세계적인 스토리텔링 이벤트는 전구 주변에 날아드는 나방처럼 모여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던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추억에서 시작한다. 모스 이벤트는 뉴욕으로 장소를 옮겨 열렬한 관객들을 만들어냈고, 팟캐스트를 통해 세계인들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는 50명의 독특하고 감동적이며 진실이 담긴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테레사 수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조지 롬바르디 박사, 상금 22억원짜리 포커 승부를 펼친 애니 듀크, 헤밍웨이의 추천으로 투우장에 들어간 작가 호치너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사 폴 너스, 베스트셀러 저자 말콤 글래드웰, 클린턴 대통령의 대변인 조 록하트 등 유명인들의 경험담도 기상천외하다.
1000만 관객을 감동시킨 <국제시장> <명량>을 소설로 옮긴 김호경이 어른이 된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진정한 행복과 성공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살다 보면 고마운 사람, 미안한 사람이 생긴다. 그저 성공이라는 허상에 이끌려 달리다보면 미처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존재들이다. 과연 그들에게 어떻게 감사하고 사과할 것인가. <카펜터의 위대한 여행>은 아버지와 아들이 고마운 사람과 미안한 사람을 찾아 나선 30일간의 여행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아 소설형식을 빌려 자기계발서를 풀어냈다.
인생을 살다보면 남의 병풍 노릇을 해야 할 때도 있음을 알고, 좋아하는 일보단 잘할 수 있는 일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 즐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만화나 드라마 없이 보내는 주말은 상상할 수 없고,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라면 주저 없이 일본행 항공권을 구입하는 철없는 소녀의 마음을 가진 여자가 있다. <어쩌다 어른>은 꿈은 원대하고 마음은 이미 대업을 이루고도 남았으나, ‘본디 사주가 게을러’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일상+대중문화’ 찬양 에세이다. 저자는 주로 심각하지 않은 책이나 만화, 드라마, 영화, 노래 등을 소재로 하여 가벼운 일상 이야기를 녹여낸 칼럼을 신문지면에 연재했는데,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글이 아닌, 뜬금없는 만화나 아이돌 이야기를 언급하며 다분히 편파적이고 주관적인 유머코드를 마구 날리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그 가운데 작가와 독자들이 사랑한 글을 추려내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새롭게 덧붙인 것이다.
수험생 중에 ‘영포자(영어포기자)’ ‘수포자(수학포기자)’가 있다면, 오랜 솔로 생활 혹은 거듭되는 이별에 지친 여성 중에는 ‘연포자(연애포기자)’가 있다. 연애뿐인가. 요즘 20, 30대는 ‘88만원 세대’도 모자라 ‘삼포세대(三抛世代, 연애·결혼·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로까지 지칭된다. 하지만 영어, 수학 포기했다고 좋은 대학 가고 싶은 맘이 접어지던가? 마찬가지로 당신이 삼포세대라 해도, 연애를 포기했다 해도 좋은 사람 만나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맘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커플지옥 솔로천국’이라며 죄 없는 커플들을 시샘하거나, 심지어 나보다 못해 보이는 여자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걸 보면 ‘왜? 저런(!) 여자도 남친이 있는데 나는 뭐가 부족해서 연애를 못할까’ 화나고 서글프고 씁쓸했던 적이 더러 어쩌면 자주 있었을 것이다. 그럴 때 엉뚱한 거울 부여잡고 “거울아, 거울아, 왜 나보다 못한 여자가 더 사랑받을까?” 물어봐야 거울은 말을 할 줄
1977년 9월15일 고 고상돈 대장이 대한민국 산악인으로는 처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 우뚝 섰다. 이후 고 박영석 대장을 비롯해 여러 명이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자를 배출한 나라가 되었다. 지금도 ‘무산소 등정’ ‘알파인 방식 등반’ 등 새 기록을 세우려는 산악인이 줄을 잇고, 주말이면 무수히 많은 등산객이 산을 찾는다. 네팔 화가들의 그림 통해 보는 히말라야 근대 등반의 역사와 대표 산악인 50인 세계적인 산악 강국이 된 우리의 등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국립산악박물관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산악인은 세계 등반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각종 매체에서는 등산 인구가 180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등산 역사나 문화와 관련된 전문적인 전시 공간이 없었다. 국립산악박물관은 우리의 등산 문화와 등반 기록을 재조명하고, 우리 산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2014년 10월 개관했다. 국립산악박물관은 미시령터널을 통과해 속초시내로 들어가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외관에 하늘을 향해 걷는 등산객
<모던 하트>로 2013년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정아은의 신작 장편소설 <잠실동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전작이 서른일곱 헤드헌터의 일상을 통해 학벌이 계급으로 작동하는 사회를 그렸다면, 신작 <잠실동 사람들>은 계급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교육’을 좇는 부모들과 ‘교육’으로 먹고사는 학교 교사, 원어민 강사, 학습지 교사 등이 벌이는 분투기, 더불어 불공정한 출발선이 시작되는 공간사까지 아우르는 소설이다. 배경이 ‘잠실’인 데에는 ‘강남 3구 중 하나’이며 ‘서민들의 주거지였던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재건축된 고층 아파트’라는 점에서, ‘강남’에 속하고 싶은 욕망과 아무나 속할 수 없는 ‘중산층’이라는 계급 사회를 실감나게 그리면서 공감을 얻어낸다.
교육청에서도 인정한 딸바보, 솔이 아빠의 이야기 <딸바보가 그렸어>. 이 책은 동제의 블로그에서 시작된 그림 에세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진형 작가는, 어느 날 딸 목말을 태워주다가 문득 자라버린 아이의 무게를 느끼고 지난 시간이 아쉬워지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그날 이후 매일 밤 컴퓨터를 붙잡고 앉아 딸과의 추억을 그리기 시작했다. ‘눈에 넣으면 아파’ ‘육아(育兒)는 육아(育我)다’ 등 10년 차 광고 아트디렉터의 센스와, 아버지로서 느끼는 진실된 감정을 버무려 딸과의 이야기를 때로는 허심탄회하게, 때로는 위트 있게 풀어냈다. ‘soulpapa’라는 아이디를 만들어 블로그와 지역 맘 카페에 그림을 게재했다. 4년 차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기가 육아와 회사 생활 사이에서 울고 웃는 이 땅의 평범한 어머니 아버지에게, 그리고 예비부부들에게 소소한 즐거움과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커피는 이제 거의 모든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빠뜨릴 수 없는 필수품이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석유 다음으로 많이 교역되는 상품이다. <커피, 만인을 위한 철학>은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이 된 커피와 관련된 모든 층위를 다룬 책이다. ‘최고급 커피가 싼 커피보다 맛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과연 미학적으로 타당한가?’ ‘커피 무역에서 자행되는 불평등한 거래는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와 같은 온갖 철학적 논의들을 다룸으로써, 커피와 우리 삶 사이의 관계에 대해 철학적으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현대 경영학이 기업에 미친 가장 큰 영향 가운데 하나는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우위의 원천이라는 점을 각인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차별화는 결코 쉽지 않다. 많은 기업이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실제로 차별화에 성공한 기업은 몇 되지 않는다.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는 세계적인 경영학자들이 오늘날 차별화가 절실한 이유와 실행 가능한 솔루션에 대해 역설한다. 이 책에서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공유가치창출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차별화”를 주장한다. 한국 사회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이에 맞서, “자본주의만으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하나의 도구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대응방안을 찾으라고 말한다. 오늘날 양극화 추세는 사회가 진보하는 데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것이 두 거장의 공통된 결론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할 말을 미리 준비하는 법도, 핵심을 빠르게 짚어내는 노하우도 잘 모른다. 그래서 동료와 고객 앞에서 복잡하고 조잡한 말만 늘어놓고 회사와 상사,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리곤 한다. <브리프>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오랫동안 효과적인 소통의 기술을 연구해온 저자 조셉 맥코맥이 정보 과잉 시대를 타개할 새로운 기준으로 ‘간결함’에 주목하여 간결함의 전략과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그간의 연구와 사례를 통해 간결함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간결해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한마디로 낭비되는 말을 줄이고 간결함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간결함이란 무엇일까. 무조건 말을 적게 하는 것? 저자는 단호히 아니라고 말한다. 짧게 말하지만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뛰어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브리프는 간결하게 말하기의 브리프 전략을 일컫는다. 배경(Background), 연관성 (Relevance), 정보(Information
가슴 트이는 바다 풍광을 보여주는 시화방조제를 따라가면 드넓은 호수와 바다를 품은 대부도에 닿는다. 느긋한 드라이브를 즐기고 푸짐한 바지락칼국수 한 그릇 먹고 돌아오는 나들이 명소이자, 지난 2014년 환경부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한 곳이다. 겨울 추위에 스산한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길목마다 맑고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는 체험 공간이 자리한다. 유리조형물로 꾸며진 환상적인 분위기 유리작품 제작 시연 펼쳐지는 신세계 대부도 유리섬은 유리조형작품을 전시하는 유리섬미술관, 유리공예시연장, 야외조각공원, 아트샵 등이 자리한 박물관이다. 생활 속에서 흔히 만나는 유리를 예술 작품으로 접하는 환상적인 시간이 펼쳐진다. 유리로 만든 연꽃이 가득 피어난 수변 공간을 지나 유리섬미술관으로 들어서면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유리공예의 역사를 연표로 제작, 전시한다. 앞에 놓인 유리 벤치에 앉아 차근차근 읽어보면 좋겠다. 이어지는 공간은 유리로 꾸며진 동화 속 세상이다. 하늘을 나는 새, 바닷속 산호, 동화 속 신데렐라가 탄 호박 마차까지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다. 반짝이는 유리 왕국을 걸으면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2층 갤러리
<돌런갱어 시리즈> 제1권 <다락방의 꽃들>. 고딕소설 특유의 전율과 낭만적 분위기를 가족사소설과 결합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현대 고딕 로맨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V. C. 앤드루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오래전 국내에 유통되었던 해적판에서 우리나라 정서상의 이유 등으로 삭제·순화를 시켰던 내용과 표현을 원작 그대로 가감 없이 담아낸 국내 첫 완역본이다. 금발에 푸른 눈, 도자기 같은 피부를 지닌 네 남매, 크리스와 캐시 그리고 쌍둥이 코리와 캐리.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남매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한 번도 보지 못한 외조부모의 저택 ‘폭스워스 홀’에 도착해 다락방에 갇히게 되는데….
1636년, 미 동부 매사추세츠 주에 ‘글을 읽을 줄 아는 성직자를 양성하기 위한’ 소박한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가 있다. 하버드대학교. 그곳은 현재까지 8명의 미국 대통령, 7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가진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과연 하버드, 이곳에서는 어떤 청년들이 무엇을 수확하는 것일까. <하버드 새벽 4시 반>은 중국 CCTV의 기획 다큐멘터리 <세계유명대학: 하버드 편>의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것으로, 지금까지 타고난 능력을 가진 선택된 사람들만 다니는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세계에서 가장 노력하고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진 하버드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꿈을 꾸기에도 벅찬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 하버드의 특별함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분석하고 하버드식 성공법을 알려준다.
만들어진 제3의 성, 환관. 그들은 왜 궁정의 주인인 군주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을까? <환관 이야기>는 환관 연구자로 알려진 미타무라 다이스케의 <환관-측근 정치의 구조>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비인간적인 존재가 무엇인지. 환관과 맺어진 여러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환관이 뚜렷하게 활동한 한·당·명나라를 대상으로 그 배경과 특색을 살펴보고자 했다. 환관의 기원, 거세 방법, 심리적 상태 등 그간 환관을 구체적으로 다룬 서적이 전무했던 현 시점에 아주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25년간 국회, 정당, 청와대 등의 정치현장에서 활동해 온 저자 최광웅은 국내 1호 데이터정치평론가이다. 저자는 <바보 선거>를 통해 각종 선거데이터를 분석하여 한국 정치의 진실을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과연 지역연고 정당에 대한 투표가 지역 발전에 이바지했을지, 선거연대와 후보 단일화는 필승의 룰인지 등의 문제의식을 바탕에 두고 선거와 정치의 오해와 편견을 뒤집는다. 저자는 자신이 정치현장을 누비며 체득한 생생한 체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거이야기를 쉽게 풀어 놓는다. 저자가 말하는 바보 선거는 유권자가 바보처럼 선거를 했거나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제도가 바보로 만들었거나 정치권 스스로가 바보짓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저자는 정치의 현실을 선거와 정치관계를 통한 새로운 관점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바보선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하는데 실현가능성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 우리 정치현실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저자는 오랜 시간 정치현장에서 경험과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한국 정치의 진실을 보여준다.
<대화의 신>은 세계 최고의 인터뷰어이자 방송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래리 킹이 지난 50여년간 수많은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도출한 대화법의 바이블을 들려준다. 저자는 제대로 된 대화 태도를 갖추고 열린 자세로 상대를 대한다면 누구와도 성공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래리 킹은 1957년 방송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5만명 이상을 인터뷰해왔고, 자기 이름을 건 대담 프로그램을 25년간 진행하여 기네스북에 오르며 ‘토크계의 전설’ ‘대화의 신’이라 불렸다. 래리 킹은 게스트의 진심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으로, 오바마 대통령, 빌 게이츠, 레이디 가가 등 셀 수 없이 많은 유명 인사들이 솔직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털어놓게 만들었다. 또한 래리 킹은 최근 국내의 한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의 TV 광고에 출연하여, 특유의 날카로운 입담과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그 명성을 재확인시켜주기도 했다. <대화의 신>은 세계 최고의 앵커 래리 킹이 전하는 대화법의 바이블이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도출해낸 성공적인 말하기 노하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미국 출간 당시 선풍
순창읍 재래시장 골목에는 순댓집이 여러 군데다. 2대째 한다고 ‘2대째순대’, 대를 이어 연달아 해서 ‘연다라전통순대’, 먹어봉깨(보니) 맛있더라 해서 ‘봉깨순대’…. 상호도 투박하니 정감이 넘친다. 터미널 맞은편에 연다라전통순대가 보이고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2대째순대, 봉깨순대 등이 연이어 나온다. 골목 안팎으로 예닐곱 집이 성업 중이다. 인조 껍질, 찹쌀, 당면 NO 돼지 창자, 선지, 야채 YES 순창 순대는 인조 껍질, 찹쌀, 당면을 쓰지 않는다. 여러 번 깨끗이 씻은 돼지 창자에 선지와 콩나물, 마늘, 양파, 당근 등을 넣어 순대를 채운다. 선지를 넣는다 하여 피순대다. 팔팔 끓는 물에 삶은 순대는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순대 껍질은 쫄깃하고 선지는 고소하다. 채소가 적당히 씹는 맛과 선지의 고소함을 더해준다. 순대만 먹어도 좋고, 개운한 국물을 넣고 끓인 순댓국도 좋다. 콩나물이 들어가 느끼하지 않고 해장국처럼 개운하다. 여러 명이라면 순대에 머리 고기, 채소까지 푸짐하게 올린 순대전골이 어울린다. 전국 각지 손님 위해 다양한 양념 준비 상차림은 투박하다. 깍두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4년이 되었다. 고인이 10년이 넘도록 집필실로 사용했던 글노동의 거처이자 손수 마당을 가꾸며 육체노동을 병행했던, 구리 아치울 노란집. 이제 딸 호원숙이 대신 웅크리고 앉았다. 한국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고 박완서 작가에게 맏딸 호원숙은 더없이 살뜰한 식구이자, 다정한 친구이자, 든든한 조력자이자, 냉철한 비평가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절판되거나 판권이 만료된 어머니의 책을 개정판으로 새롭게 엮어 펴내거나 새로운 글들을 발굴해 책으로 묶는 작업을 도맡아 했다.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는 박완서 작가 타계 4주기를 기념하여 그녀의 맏딸 호원숙이 엄마와의 추억을 되새기고 기억하는 두 번째 산문집이다.
4285km,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인 <와일드>. 아버지의 학대, 어머니의 죽음, 뿔뿔이 흩어진 가족, 그리고 이혼까지 26세의 젊은 나이에 인생의 모든 것을 잃은 저자가 4000km가 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로 혼자 떠나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9개의 산맥과 사막과 황무지, 인디언 부족들의 땅으로 이루어진 그곳을 배낭을 메고 떠나 온갖 시련과 고통, 두려움, 외로움과 싸운 저자는 수천 km의 끝에서 새로운 인생과 조우한다.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누구도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길을 걸은 저자가 들려주는 경이로운 경험을 통해 우리 내면에 숨겨진 거칠고 무자비한 진실과 삶의 찬란한 상처들을 마주하게 된다. 상처 없는 발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길에서의 찬란하고 눈부셨던 한 인간의 고백은 우리에게 일생의 모든 것을 걸고 한 번은 떠나야 할 길이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지난 10년간 비즈니스의 지형이 바뀌는 것을 면밀히 주시한 저자가 테크놀로지의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모습을 살펴보고, 이를 통한 경제적 구조의 변화를 내다본다. <위대한 해체>는 테크놀로지로 인해 비즈니스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이 테크놀로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또한 새로운 세계 지형을 파편화, 융합화, 초연결의 세 가지 특징으로 정의하고 이 지형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형학적 평가를 시도한다.